바이낸스·OKex·후오비, 엇갈린 행보 두고 자금세탁방지법 이행 의지 의심


성 착취 동영상 유포방 일명 N번방으로 암호화폐 모네로(XMR)가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퇴출당하는 가운데 일부 거래소의 본사와 지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빗썸이 모네로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 상장이 폐지되면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모네로는 거래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OOO코리아'로 끝나는 일부 거래소의 본진은 여전히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테더(USDT),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 코인(BNB), 바이낸스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BUSD) ▲OKEx는 테더(USDT),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후오비(Huobi)는 테더(USDT),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마켓에서 거래 중이다.

특히 후오비는 후오비 글로벌에서 테더와 비트코인 마켓, 후오비 러시아에서 테더, 비트코인 마켓에서 여전히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 OKEx 코리아는 업비트에 이어 모네로 외 다크코인을 상장 폐지했으며, 후오비 코리아는 지난달 9일 모네로를 방출했다.

당시 OKEx 코리아 측은 거래소들이 가상 자산의 송금인과 수취인의 이름과 주소지 등 관련 정보 수집이 가능해야 한다는 일명 ‘트래블룰’이 권고됨에 따라 OKEx 코리아는 그 이행에 제한이 되는 프라이버시 지향 암호화폐, 일명 ‘다크코인’에 해당되는 종목들의 거래 지원 종료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자금세탁방지구(FATF)의 트래블룰 권고를 두고, 본사와 지사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 것이 아닌 전혀 다른 회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글로벌 거래소 3대장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본사의 주문 리스트를 공유,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다른 규모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본사의 인지도와 규모를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모네로를 비롯한 FATF의 AML 기반의 다크코인 퇴출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인다.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바이낸스를 제외하고, 후오비 코리아와 OKEx 코리아는 진출 전후로 글로벌 거래소의 브랜드와 이름을 빌려온 소문이 무성했다.

여전히 이들은 본사의 어엿한 지사를 강조하며, 별개의 회사라는 소문과 억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IT 업계에서 지사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본사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본사 차원에서 다크코인 퇴출 움직임이 있었다면 지사는 당연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에 무조건 본사의 방침을 따르는 것이 아닌 지사의 독립적인 운영권을 현지의 법을 준수하는 유연함으로 보장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모네로 상장 폐지는 특수한 상황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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