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거래소 상장 없는 피즈토큰과 프레시움, 최대 위기


빗썸의 상폐 공지 메타가 피즈토큰과 프레시움의 운명을 갈랐다. 전자는 2차 거래소 상장도 없어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해 사라지고, 후자는 단일 거래소 의존도가 높아 재단의 소명에 따라 수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22일 빗썸에 따르면 6월만 모네로(XMR), 버지(XVG), 비에치피(BHP), 더블유플러스(WPX), 피즈토큰(FZZ) 등 프로젝트 5종을 상장 폐지한다. 이로써 빗썸은 누적 상폐 종목만 24개를 기록하게 됐다.

이 중에서 피즈토큰은 공식 홈페이지가 폐쇄될 정도로 알트코인의 수명을 다했다. 빗썸 상폐 경고 전부터 2차 거래소 상장이 없어 빗썸 퇴출은 곧 알트코인 세계에서 퇴출로 직결될 운명에 놓여있었다.

이미 방출이 확정된 프로젝트보다 경고를 받아 재단의 소명이 필사적인 프로젝트도 있다.

트러스트버스(TRV)와 프레시움(PCM)은 빗썸의 원화마켓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향후 소명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빗썸과 빗썸 글로벌에 모두 상장된 프로젝트지만, 빗썸 글로벌이 소화하는 물량은 전체 거래량의 1%도 되지 않는다.

빗썸 글로벌에서 진행하는 상폐라면 영향은 미미하지만, 빗썸 상폐는 단일 거래소 의존도를 목적 거래소에 분산하지 않으면 위험한 수준이다. 

3번의 경고 이후에도 가격이 상승한 아이앤에스(INS) / 자료=빗썸

빗썸과 빗썸 글로벌 상장은 이들에게 빗썸 버프였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탓에 거래소의 눈 밖을 벗어난 프로젝트로 전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빗썸과 아이앤에스(INS)의 상폐 줄다리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6일에 경고를 받은 이후 벌써 3번째 투자유의 종목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빗썸이 영업을 시작한 이후 3번의 재심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상폐 경고가 호재로 이어진 경우다.

지금까지 ▲ 4월 23일 ▲5월 21일 ▲6월 18일 등 재심사를 진행하면서 가격이 우상향으로 변하는 전형적인 거래소의 공지 메타 효과를 누리고 있다.

3전 4기의 프로젝트로 상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나오는 내달 16일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빗썸과 빗썸 글로벌 동시 상장 프로젝트, 쌍끌이 흥행 실패


빗썸의 5월 상장 폐지 테마는 '집안싸움'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빗썸 패밀리로 묶인 빗썸 코리아와 빗썸 글로벌이 '동시 상장'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상폐 칼날을 겨눴다.

업비트와 업비트 APAC(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싱가포르)이 일부 프로젝트의 오더 북을 공유하는 것을 제외하고, 상장과 관련된 기준이 다른 것처럼 빗썸 코리아와 빗썸 글로벌도 독자적으로 상폐를 진행 중이다.

25일 빗썸 코리아에 따르면 애프앤비 프로토콜(FNB), 퀸비(QBZ), 더블유플러스(WPX), 피즈토큰(FZZ) 등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4종의 프로젝트는 빗썸 코리아와 빗썸 글로벌에 동시 상장된 프로젝트로 빗썸 코리아에서 퇴출당하면 빗썸 글로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23일 퇴출 경고를 받은 애프앤비 프로토콜 / 자료=빗썸

애프앤비프로토콜은 빗썸 코리아, 빗썸 글로벌, 빗썸 싱가포르 등에 상장했지만 빗썸 의존도가 높다. 일각에서는 서로 다른 기준에 따라 프로젝트를 관리해 빗썸 코리아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과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애프앤비 프로토콜은 2018년 4월 1일에 최초로 발행한 프로젝트로 총발행량 24억9000만160개 중에서 23억6556만8413개를 유통, 전체 물량의 95%가 풀려 우상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힘없는 알트코인은 1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속설을 극복, 2년 된 시점에 100%에 가깝게 유통해 프로젝트의 가능성으로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수익률(ROI) -97.57%가 보여주듯 빗썸의 공지 메타로 상승 곡선을 타기에는 늦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빗썸의 원화마켓이 전체 물량의 88%를 소화하고 있어 비트소닉의 10%, 빗썸 싱가포르의 0.1%로 방어선을 구축하기에 역부족이다.

상장한 지 3개월 만에 경고를 받은 피즈 토큰 / 자료=빗썸

지난달 21일 쟁글이 애프앤비 프로토콜의 사업 중단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해 재단 측은 올해 3분기까지 로드맵을 공개했음에도, 이틀 뒤 23일 빗썸은 애프앤비 프로토콜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이후 상장 재심사를 거쳐 다시 연장된 상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를 두고 공시 플랫폼보다 빗썸이 애프엔비 프로토콜의 '프랜차이즈 토큰'의 효용성에 의문을 품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빗썸 패밀리에서 경고장을 보낸 프로젝트 4종은 상대적으로 거래 기간이 짧다. 빗썸 코리아에 따르면 애프앤비 프로토콜과 피즈토큰은 지난해 10월에 상장, 7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더블유플러스와 퀸비는 각각 올해 1월과 2월에 상장된 프로젝트로 빗썸 원화마켓 의존도가 100%다.

이들의 운명은 오는 28일 퀸비를 시작으로 내달 11일 더블유플러스, 18일 피즈토큰 순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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