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처럼 운영하는 '이노베이션 존'의 악순환



이쯤 되면 알트코인 대량 학살에 나선 거래소의 횡포다. 

멕스씨((MEXC)는 이전부터 상장과 상장 폐지를 남발했던 거래소로 최근에는 프로젝트 103종의 거래쌍을 지웠다. 단순한 거래쌍 제거가 아니라 국내 거래소처럼 투자유의 종목 지정부터 상장 재심사를 간소화, 사실상 정리보다 분리 수거에 가까운 행태가 빈번한 사업자다.

19일 멕스씨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USDD와 USDJ를 포함해 103종의 알트코인을 상장 폐지, 다음 달 30일까지 출금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 외에는 대규모 상장 폐지를 단행했다.

이면에는 거래소의 스페셜 트리트먼트 룰(ST Warning Rules)에 따라 ▲시작가 대비 3일 경과시 60% 하락 ▲연속 30일 하루 거래량 5만 테더 미만 등이 주효하며, 규제 리스트나 선동이나 보안 이슈 등은 일반적인 투자유의 종목 지정 방식이다.

4월의 상장 폐지 리스트 / 자료=멕스씨

또 103종을 살펴보면 일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모두 멕스씨의 이노베이션 존에서 선발된 신생 알트코인이다. 그래서 거래 기간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까지 지난 프로젝트지만, 흡사 떴다방처럼 상장을 빌미로 토큰 구매를 유도하는 변칙 영업이다.

과거 국내외 거래소가 상장 투표나 프라이스 서베이로 일종의 필터링을 거쳤다면, 멕스씨의 이노베이션 존은 멕스씨의 거래소 토큰 엠엑스 토큰(MX)으로만 참여할 수 있는 탓에 거래소는 손해보지 않는 장사다.

엠엑스 토큰은 1개당 7,370원(2024년 4월 19일 CMC 기준)으로 토큰도 팔고, 이노베이션 존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는 내부 규정에 따라 상폐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노베이션 존에 입점하는 프로젝트도 거래소 상장 폐지와 동시에 프로젝트도 소멸, 이른바 거래소와 팀이 짜고 치는 엠엑스 토큰 판매 총책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또한 멕스씨는 금융위 공식 발표로 국내에서 불법으로 영업 중인 거래소가 밝혀졌음에도 배짱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항상 주의가 요구되는 사업자다. 

 

월드프리미어 프로젝트도 예외 없는 상장 폐지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후 상장 폐지까지 5일 걸렸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유의 종목 지정부터 거래쌍 제거, 출금 지원 등 상장 폐지를 일련의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쿠코인(KuCoin)은 1주일도 필요없다.

5일 쿠코인에 따르면 프리마(PRMX), 템다오(TEM), 헤이븐 프로토콜(XHV), 체인엑스(PCX), 모디파이(MODEFI) 등 프로젝트 5종을 테더마켓(USDT)에서 상장 폐지했다. 

상장 폐지 사유는 쿠코인의 STA(Special Treatment Area)에 따라 거래량 급감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다. 즉 거래소가 먹을 수수료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알트코인을 날려버리는 일반적인 상장 폐지 절차다. 

멕스씨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인 프리마(PRMX) / 자료=멕스씨

프리마와 템다오는 쿠코인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상장된 알트코인이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템다오는 지난해 12월 28일에 쿠코인에 거래쌍이 개설됐지만, 6개월 만에 단명했다. 길게는 2년 6개월, 짧게는 6개월의 거래 기간을 기록한 알트코인 잔혹사에 불과하다.

프리마(PRMX), 템다오(TEM), 헤이븐 프로토콜(XHV), 체인엑스(PCX) 등 4종의 프로젝트는 쿠코인의 거래 물량이 빠지더라도 게이트아이오나 멕스씨(MEXC), 코인이엑스(CoinEx) 등에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모디파이는 쿠코인의 퇴출이 확정된 이상 거래소(CEX, Centralized Exchange)가 유니스왑이나 팬케이크스왑 등 DEX에 기대될 수밖에 없어 주의해야 한다.


더블점프 도쿄 얼라이언스 'BOBG'와 두 번째 협력



국내 게임업계에 수집형 도트 RPG로 알려진 브레이브 프론티어. 한때 구미(gumi) 코리아에서 서비스를 담당, 카카오 게임과 일반 버전을 선보였던 게임이었지만, 지난해 4월을 기해 후속작과 외전 등이 속속 종료 사실을 알리면서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이후 구미(gumi)와 에이림(alim), 더블점프 도쿄로 이어지는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 리딩 컴퍼니 3곳이 모여 '브레이브 프론티어' 명맥을 이어가는 블록체인 게임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를 2020년 1월 30일에 출시, 서비스 2년 만에 거래소 리스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우연의 일치로 2021년 1월 30일에 브레이브 프론티어의 전 시리즈 서비스 종료일을 알렸던 시기와 맞물려 정확히 1년 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준비했던 게임이 자리매김한 것.

10일 더블점프 도쿄, BOBG 등에 따르면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의 거버넌스 토큰 브레이브 파워 크리스탈(BPC)가 멕스씨의 이노베이션 존에 입성, BPC/USDT 거래쌍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쌍 개설에 앞서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에 콘텐츠 외에 브레이브 파워 크리스탈과 엘도 샤드(ELS) 등 2종의 토큰이 포함된 'Twin Gods of the Roots' 업데이트를 적용, 사실상 게임의 업데이트와 거래소 리스팅 일정을 동기화한 셈이다. 전자는 게임 자체를 플랫폼으로 접근하는 거버넌스 토큰, 후자는 게임의 콘텐츠 활용에 필요한 유틸리티 토큰이다.

이를 두고 멕스씨는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미 더블점프 도쿄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의 거버넌스 토큰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MCHC),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딥코인(DEAP)도 MEXC에서 거래 중이다.

특히 한일 게임업계 프로젝트 오아시스(OAS)의 초기 검증자로 나선 BOBG는 더블점프 도쿄와 협력,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와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까지 연달아 거래소 리스팅을 성공시켰다.

BOBG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에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거래소 리스팅과 온보딩까지 전담하는 에이전시다. 함께 성장한 더블 점프 도쿄와 크립토 게임즈 등 블록체인 게임사와 게이트와 멕스씨, 비트플라이어, 엘뱅크, 게이트아이오 등과 협력 관계이며, 아스타 네트워크(ASTR)와 오아시스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현지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러닝메이트로 뛰고 있다.

코빗, 빗썸 등 코드 진영 '특금법' 위해 일제히 출금 차단


코인원도 코빗과 빗썸에 이어 쿠코인(KuCoin)과 멕스씨(MEXC)와 거리를 둔다. 

명목은 자금세탁 방지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시행된 트래블 룰을 앞세웠지만, 이면에는 빗썸 중심의 코드진영과 업비트 중심의 베리파이바스프 진영의 균열이 감지된다.

16일 코인원에 따르면 KuCoin, MEXC, Bitrue, Poloniex, CoinEx, BTCEX 등 6개 해외 거래소의 출금 지원을 오늘(16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종료한다. 이로써 코인원은 출금할 수 있는 해외 거래소 리스트가 23곳에서 17곳으로 줄어든다.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는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 원화 마켓을 운영하는 BIG 5가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트래블 룰 연합체 코드(CODE, COnnect Digital Exchanges)와 베리바이바스프 등이 공존한다.

특히 DAXA는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가 상호의 이익을 위해 일명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트래블 룰 시행 이전부터 제기된 출금이 가능한 해외 거래소의 '라이센스'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테라 쇼크로 정점을 찍으면서 특금법에 따라 불법 거래소로 낙인이 찍힌 사업자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달 초 코빗, 빗썸, 코인원 등이 출금 제외 거래소 중에서 멕스시, 페멕스, 비티씨이엑스 등은 베리파이바스프 연합 회원이다. 이를 두고 이전부터 불화설이 나돌았던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의 신경전이 2022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번지를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번에 제외한 6개 거래소는 신고 없이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금법 준수를 위해 제외한 것"이라며 "향후 다시 추가될 가능성은 내부 위험평가 기준에 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빗에 이어 빗썸도 KuCoin과 MEXC 출금 제외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의 합작법인이자 같은 이름의 트래블 룰 솔루션을 채택한 코드(CODE, COnnect Digital Exchanges) 진영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올해 3월 트래블 룰 시행에 따라 입출금이 가능한 해외 거래소 리스트를 공개하는 일명 '화이트 리스트'를 정비, 특금법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 일각에서는 3월이 아닌 5개월 이상이 지나서 출금 거래소 리스트에 제외한다는 점을 들어 이익보다 생존을 위해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0일 국내 바스프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쿠코인(KuCoin)과 멕스씨(MEXC), 빗썸은 페멕스(Phemex), MEXC, KuCoin 등을 출금 거래소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치로 코빗은 22개에서 20개, 빗썸은 16개에서 13개로 줄어든다. 

일부에서 베리바이바스프(VerifyVASP) 연합과 코드 진영의 반목이 제기됐지만, 빗썸과 코빗 측은 특금법 준수를 위해 조치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코빗과 빗썸에 이름을 올린 페멕스와 멕스씨는 베리파이바스프 연합의 정식 회원으로 코드 진영이 아니다. 단지 베리파이바스프와 코드 진영이 연동을 합의했을 뿐 다른 솔루션을 사용하는 별도의 바스프다. 이를 두고 빗썸을 중심으로 뭉친 코드와 업비트 중심의 베리파이바스프 진영의 전초전이라는 설이 퍼졌지만, 실체는 특금법 시행령이었다.

라이트코인(LTC) 퇴출이 특금법 감독규정이라면 페맥스와 멕스씨는 특금법 시행령 위반이다. 

특금법 시행령 제10조의20(가상자산사업자의 조치)에 따르면 법 제7조 제1항 및 제2항에 따른 신고·변경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가상자산사업자와는 영업을 목적으로 거래하지 않아야 한다. 

즉 이들은 홈페이지의 메뉴를 한글로 표기해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 중이며, 코빗과 빗썸은 페멕스와 멕스씨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 바로 시행령 위반에 해당한다.

코빗 관계자는 "KuCoin, MEXC의 2개 거래소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 중에 있는데 이런 경우 해외 거래소도 금융정보분석원(KoFIU) 신고 대상이라서 삭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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