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랩스(Babylon Labs)에 쏠린 국내외 거래소 업계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예년과 달리 가치 평가의 기준도 달라졌다. 일본의 메타 플래닛은 회사의 전략사업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해 넥슨의 수량을 능가하는 사업체로 등극했으며, 유수 금융 기업들도 비트코인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자연스럽게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바빌론 랩스의 비트코인 스테이킹 모델 바빌론(Babylon)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3일 국내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빗썸, 쟁글 등은 바빌론 비트코인 스테이킹 1단계 캡-3(정식 명칭, Babylon Bitcoin Staking Mainnet Launch: Phase-1, Cap-3)에 참여했다. 또 일본 1종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도 이름을 올렸으며, 또 다른 거래소 자이프(Zaif)도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선 비트코인은 포우(PoW, Proof of work)로,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스(PoS, Proof of Stake)다. 흔히 거래소나 디파이(Defi)에서 서비스 중인 스테이킹은 포스 방식의 프로젝트만 가능하다.

당연히 태생 포우와 포스가 다른 탓에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바빌론 랩스의 수익 모델이기에 앞서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 단계다. 이름난 프로젝트들도 각자 이름과 인지도를 앞세워 투자금 유치에 집중하고, 이는 곧 1개당 가격에 따라 시장이 반응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삼중모순(트릴레마, Trilemma)에 빠진 상태로 시작한 기술이며, 현재까지 ▲확장성(Scalability)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보안성(Security) 등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한 프로젝트는 없다. 

단적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보안과 탈중앙화를 만족하지만, 확장성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비해 리플(XRP)과 스텔라루멘(XLM)은 확장과 보안을 만족하지만, 정작 탈중앙화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러한 규칙에 따라 바빌론의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확장성과 탈중앙화를 만족하는 모델에 가깝고, 보안성은 지켜볼 문제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개발 언어가 다르고, 출발부터 다른 언어로 개발한 프로젝트는 상호 간의 호환을 위해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호환은 곧 보안의 무결성이 깨지는 요인이자, 바빌론 랩스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빌론 랩스는 비트코인 스테이킹 개발 코드를 오픈 소스로 전환,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주창하는 스테이킹 모델은 비트코인을 다른 곳으로 전송해서 보상을 받는 구조가 아닌 각자 보유한 지갑에서 규칙(비트코인 스테이킹 코드)을 승인, 스테이킹을 시작하는 구조다.

이를 실생활에 빗대어 설명하면 각종 공과금을 자동 이체를 설정하는 CMS(Cash Management Service)와 성격이 같다. 스테이킹을 위한 코드 승인 외에는 강제 인출의 권한을 애초에 확보할 수 없는 탓에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안전하다. 자산이 불어나는 동안 원금은 보전되는 비트코인 보유자의 시선인 셈이다.

또 다른 예는 아마존 웹서비스 개념이다. 자체적으로 서버를 구축할 수 없다면 외부의 도움과 전문가를 활용, 완벽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 이게 바로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이용하려는 거래소와 VC와 다른 일반적인 프로젝트 팀의 출발점이다. 

즉 비트코인은 속칭 구닥다리 혹은 철벽, 구식과 같은 표현의 긍정적인 요소를 차용한다면 그 자체가 보안의 아이콘이다. 비트코인골드(BTG)의 51% 공격 사례처럼 포우(PoW)도 약점이 존재하지만,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포스 방식으로 구축된 프로젝트팀이 채택하는 일종의 보안 솔루션인 셈이다.

단 비트코인 스테이킹이라는 매력도 숙제는 남는다. 공격의 대상을 바빌론 랩스의 비트코인 스테이킹 코드로 삼고, 바빌론에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신청한 파이널리티 프로바이더(Finality Provider, FP)를 2차 공격 포인트로 정한다면 앞서 언급한 '보안성'의 약점으로 떠오른다.

또 스테이킹 보상을 위해 특정 FP의 비트코인 스테이킹 수량이 몰린다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을 스테이킹으로 세상 밖으로 꺼내려는 바빌론 랩스의 실험은 앞으로도 지켜볼 이유가 있다.






바빌론 비트코인 스테이킹 1단계 캡-3에 비공개 참여




빗썸이 프로젝트 BBS로 독특한 실험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BSS는 빗썸이 바빌론 비트코인 스테이킹(Babylon Bitcoin Staking)에 참여, 비트코인이 가진 태생적인 PoW 한계를 이더리움 스테이킹처럼 단순 보유에서 투자 상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18일 바빌론 랩스, 스테이킹 리워드 등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0일 시작한 바빌론 비트코인 스테이킹 1단계 캡-3(정식 명칭, Babylon Bitcoin Staking Mainnet Launch: Phase-1, Cap-3)에 비공개로 참여했다.

빗썸 측은 파이널리티 프로바이더(Finality Provider, FP)에 bithumb라는 회사의 영문 이름 대신 다른 파트너의 이름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참여 수량과 방식, 파트너 이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이번 캡3에서 국내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은 0.3 BTC, 일본 게임업체 구미(gumi)는 7.99 BTC로 스테이킹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비트코인 최소 0.01개부터 최대 887.17개까지 총 146곳이 참여했다. 

현재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서 바스프가 비트코인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곳은 바이낸스와 비트루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PoS 계열의 스테이킹 상품이나 서비스와 달리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아직 불완전한 서비스로 분류된다.

우선 바빌론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바빌론 랩스의 실험 단계라는 점과 비트코인 스테이킹은 보상과 보안 측면에서 아직 테스트 중인 프로젝트 단계다. 그럼에도 예년과 달라진 비트코인의 가격이 매력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의 스테이킹과 레이어2를 구현, 비트코인 레이어2 스택스(STX)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스테이킹 테스트를 진행하는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참여로 빗썸의 스테이킹 서비스 라인업 확충과 법인 회원 유치를 위한 실험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빗썸 측은 전면 부인했다. 

빗썸 관계자는 "스테이킹 라운드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 외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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