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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에 2차 테스트를 종료한 띵소프트의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이번 리뷰는 2차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띵소프트와 넥슨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또 찬양 일색과 아쉬움만 남는 밋밋한 리뷰도 아니고, 대다수가 호평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대다수 의견이 아닌 지극히 소수의 의견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라는 것을 강조한다. 어차피 2차 테스트 빌드에서 칭찬할 구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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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테스트의 변경점은 크게 UI와 모드를 개선했을 뿐 게임의 방향성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듯하다. 추가 시나리오를 제공하는 연의 모드와 내정과 경영 중심의 전략 모드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의 양대 축이다.

2차 테스트까지 진행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우리가 기억하던 조조전이 아니다. 그냥 이름만 가져온 전략 중심의 레벨업 게임이다. 혹여나 원작을 어렴풋이 기억한다면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삼국지 조조전'의 쥬얼 CD를 10만 원에 사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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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게임은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에 가깝고, SRPG는 조조전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미끼다. 1차 때부터 눈여겨본 것은 1998년에 출시한 작품을 2016년에 어떻게 '리부트'를 진행할 것인지 하는 의문이었다.

바로 '어떻게'라는 부분에서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원작과 다른 노선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원작이 시나리오를 메인 스트림으로 삼았다면 2016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전략을 중점으로 파고들었다. 그 이유는 원작과 다른 과금 모델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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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국지 팬의 거부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연의 모드 플레이를 통한 장수 영입으로 전략 모드의 폐해를 봉쇄하려는 연환계(連環計)를 선택한다. 전략 모드에서 중요한 것은 군주의 레벨, 은화, 군량 등의 요소가 물고 물리며, 시쳇말로 게임을 접을 때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요소들이다.

이들의 존재를 무시한다면 이 게임은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게임 자체가 자신이 소유한 성의 공방을 관리하는 것이고, 다른 군주와의 분쟁은 피할 수 없다. 다른 유저가 침공을 하더라도 군주의 레벨업을 위한 퀘스트처럼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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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정과 태수의 존재감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군주의 레벨에 비례해서 영토를 확장하더라도 무조건 태수 한 명은 경비병처럼 상주하고, A.I도 듬직하게 맡길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러한 AI는 자동 전투에서 두드러진다. 네임드 장수들도 자동 전투로 전환하면 당나라 군대처럼 서로 살기 바쁜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일례로 책략의 우선순위가 의심되고, 총 위임 상태에서 장수의 성향에 따라 인간적인(?) 공격 스타일도 구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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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급하게 수정할 부분이 공적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깨져버린 테스트 빌드에서 책략 노가다로 버티기 힘든 병과의 육성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수 영입에 필요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테스트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공적 획득 방법이 경로가 지금보다 많아질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꼈다.

테스트 결과 리메이크와 PVP 멀티 플레이,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이 내세웠던 키워드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현재 상태라면 HD 리마스터 버전의 파워업 키트 수준 이하로 애초에 야리코미 플레이는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원작의 가지고 있던 가치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고, 명작과 망작의 갈림길에 서있을 뿐이다.

그냥 명작이라는 단어를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에 언급하는 것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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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개발 : 띵소프트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부관참시(剖棺斬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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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에 테스트를 시작한 띵소프트의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삼국지 게임의 명가 코에이와 손잡고 넥슨이 준비 중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과거에 출시했던 '조조전'을 기반으로 2016년에 부활을 앞둔 작품이다.

이번 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띵소프트와 넥슨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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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출시한 영걸전 시리즈의 5번째 작품 조조전, 우연의 일치로 17년 만에 12월에 테스트를 진행 중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엔딩 스크롤을 보는 것보다 각종 변칙 플레이(일명 야리코미 플레이)를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했던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조조전이 준 왕관의 무게는 무시할 수 없었다.

즉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이름과 시스템을 가져오는 것에 불과, 오히려 원작을 이식하는 것이 더욱 낫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획의 부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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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형적인 삼국지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일종의 싱글 플레이인 연의편은 봐줄 수 있는 정도지만, 전략편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부실한 콘텐츠 설계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과거 콘솔 게임이 다른 버전으로 등장할 때 초월 이식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정반대다. 오히려 원작의 명성에 기댄 작품도 21세기에 어울리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도 아닌 계륵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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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왜 이렇게 등장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서 풀렸다. 원작이 주는 감동과 명성을 따라갈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새로운 모드나 기획을 추가하더라도 원작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그게 가능하더라도 원작에 종속된 재미를 새로운 콘텐츠로 다시 해석하는 일은 힘들다. 거듭 원작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바로 원작의 매력과 조조전 온라인만의 콘텐츠가 서로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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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은 조조전의 매력을 알고 있을까. 유저들마다 플레이 성향은 다르겠지만, 원작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4개의 요소가 있다. 게임의 시스템과 그래픽 효과, 스토리와 난이도 구성 등의 균형이 이전에 등장했던 시리즈보다 진화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유저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이에 비해 조조전 온라인은 테스트 보정 효과(각종 푸시와 풍성한 보상)로 부실함을 감췄을 뿐 이를 걷어내면 양산형 SRPG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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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기간에 벌어진 불안정한 접속과 군량 압박이 예상되는 시나리오, 식량-은전-공적 수급도 그저 수치만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결국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원작에 충실했을 뿐 원작 그 이상의 재미를 추구하고자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다. 이름만 보고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내가 기억하는 조조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참고로 30일까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니 여유가 된다면 직접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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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개발 : 띵 소프트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추억은 추억으로 그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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