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에 출시한 블루솜의 카드 RPG 창공의 수호자. 예년과 달리 모바일 RPG로 재편되기 이전에 카드 RPG는 화려한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우후죽순 쏟아지는 양산형 게임들로 인해 카드 RPG 시장은 황폐하게 변해버렸다. 이후 몇몇 게임이 카드 RPG의 명맥을 이어가며, 전성기는 아니더라도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는 카드 RPG가 조심스럽게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창공의 수호자도 과거에 등장했던 카드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충실히 계승, 이전과 달라진 위상을 증명한다. 만약 카드 RPG가 봇물 터지듯 등장하던 시절에 출시했다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겠지만, 지금은 조용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모바일 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창공의 수호자의 시스템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만 열심히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RPG와 달리 창공의 수호자는 게임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귀차니즘이 발동, 초반 플레이 몇 번으로 싫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카드 RPG에서 카드는 캐릭터를 표현한 수단에 불과하다.
창공의 수호자는 카드의 등급과 레어도를 구분, 육성할 수 있는 만레벨이 다르다. 또 속성(총, 칼, 대포)에 따른 상성 관계가 존재하고, 코만도-탱커-메딕-멀티 등 총 4개의 병종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병종은 RPG의 직업 또는 파티 내의 포지션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또 금수저와 흙수저처럼 태생 개념이 존재, 3~5성에 따라 신분(?) 상승 폭이 달라진다. 특히 카드마다 강화, 진화, 초월 진화, 각성, 장비 파밍이 구분되어 있으므로 초반에 무조건 상점에 달려가서 뽑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선 플레이 후 결제'를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카드 RPG의 교과서 콘텐츠가 바로 이 부분이다. 이전에 카드 RPG를 경험했다면 창공의 수호자는 절대로 어려운 게임이 아니다. 반면에 이번 게임을 통해 카드 RPG를 처음으로 접한다면 천천히 곱씹으면서 진행해야 한다.
게임의 실질적인 목표는 카드를 수집하는 것으로 이런 장르는 결과보다 과정에 의의를 둔다. 그래서 최대 6명(친구 포함)이 한팀이 되어 스테이지를 정복, 자신의 덱을 드림팀으로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귀찮다면 바로 뽑기를 통해 한방 덱을 구성할 수 있지만, 어차피 특정 카드가 OP로 나오지 않는 이상 골고를 키우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그 결과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했다면 이후의 플레이 스타일은 스태미너 없애는 게임으로 접근하면 된다. 현재 자신의 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스테이지에 도달, 속칭 스테이지 뚫기로 최대한 전진해야 한다. 이후 안정적인 사냥터(?)에서 연속 전투(최대 20회 지원, 친구 미포함)를 통해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팀 단위의 전투력을 보강하여, 조금씩 전진하면서 다른 콘텐츠로 눈을 돌리는 시점이 찾아온다. 바로 이 구간에서 유저의 스트레스와 재미가 엇갈린다. 초반에 접했던 신선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구간으로 게임의 콘텐츠를 파악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셈이다.
이때 유저의 선택은 게임에 남거나 떠나거나 둘 중의 하나다. 흔히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해서 자신이 보유한 팀의 최적화도 완성 단계에 근접했지만, 지루함이 찾아와 방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레이드와 결장에서 자신이 힘들게 키웠던 팀의 강함과 부실함을 확인, 유저 스스로 각성이 필요해진다.
창공의 수호자도 카드 RPG를 지향하는 만큼 이전에 출시했던 카드 RPG의 성장통은 분명히 찾아온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콜라보가 아닌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유저들에게 호소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것이 창공의 수호자가 해결할 숙제다.
안드로이드
| 이름 : 창공의 수호자 개발 : 블루솜 장르 : 카드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오랜만에 하니 반갑네 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