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시한 글로벌 빌드로 일본 시장 승부수


파이브스타즈가 일본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날갯짓에 나섰다.

올해 1월 블록체인 버전의 국내 서비스 빌드를 종료하고, 정확히 5일 뒤 글로벌 빌드를 출시하면서 P2E 프로젝트의 실증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게임위의 서비스 종료 처분에 법정 공방을 벌였던 터라 국내보다 암호화폐 규제가 두터운 국가에서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스카이피플에 따르면 파이브스타즈의 일본 빌드는 로컬이 아닌 글로벌 빌드다. 글로벌 빌드는 올해 1월에 출시된 버전으로 NFT와 NFT 마켓 플레이스, 토큰 스왑, 월렛 등을 지원하는 블록체인을 적용, 40개 국가 구글 피처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파이브스타즈는 블록체인이 적용되지 않은 일반 빌드와 달리 기존 수집형 RPG요소에 아레나 PvP 시즌제 개념을 도입, 게임 내 적용된 스타(START) 토큰으로 클레이스왑을 통해 거래소에 상장된 미네랄(MNR)과 교환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바꿨다.

회사 측은 글로벌 빌드에서 별도의 국가 서버를 분리하는 방안과 로컬 빌드 중에서 기존 글로벌 빌드를 유지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별도의 빌드를 출시하지 않고, '글로벌 원빌드'를 바탕으로 일본 커뮤니티를 구축해 인지도 쌓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피플 관계자는 "글로벌 빌드 출시 이후 관련 커뮤니티에서 좋은 제안이 왔고, 일본어 현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금법 법률 공백 속 계륵으로 전락한 NFT, 금융위-게임위 이견 좁히지 못해




결국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은 게임위에 이어 구글 플레이에서도 버림을 받았다. 관련 기관의 등급분류 거부에 이어 구글 플레이에서도 삭제, 사실상 국내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써 스카이피플은 서비스 지역에 국내를 제외시키는 플랜B를 실행, 글로벌 빌드로 NFT 실증실험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은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됐다. 현재 구글 플레이는 일반 버전만 노출된 상태이며, 기존 클레이튼 버전을 설치한 사용자도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노출된다.

스카이피플 측은 클레이튼 버전이 삭제될 것을 대비해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고 강조했지만, 이제 국내 게임업계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업계에도 NFT는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

NFT는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를 논할 때 디파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테마다. 이면에는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에 따른 수수료 부담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디파이와 함께 자금세탁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 상황이다.

지난 3월 24일 시행된 특금법에 NFT는 예외항목으로 분류, 금융위와 금융정보분석원도 한발 물러섰다. 특금법 자체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사업자 감시를 위해 FATF의 권고에 따라 만들어진 '자금세탁방지법'에 초점이 맞춰진 탓이다.

이를 두고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법에 블록체인 게임의 NFT는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때 '디앱'이라 지칭했던 서비스를 게임업계 출신이 설립한 프로젝트팀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부르면서 NFT의 물꼬를 게임부터 시작한 성장통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NFT가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이들을 규제의 대상으로 접근하는 법은 없다. 오히려 디앱보다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용어 자체가 특금법의 금융위보다 게임법의 게임위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게임위도 과거의 '유나의 옷장' 이후 인피니티 스타를 거쳐 파이브스타즈 사태까지 케이스 스터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 결과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행성의 기준에 맞춰 게임에 접근,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코리아 엑소더스'를 가속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NFT는 게임 아이템이라는 선입견이 생겨 아이템 거래사이트의 NFT 마켓 개설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NFT 사업 추진 등 게임위의 핀셋 규제가 암호화폐 업계의 NFT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풍선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거래소를 중심으로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원화마켓을 포기, NFT 거래에 특화된 사업자로 나서려는 전략도 언급되고 있다.

공교롭게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이 구글 스토어에서 삭제된 지난 25일 그라운드X는 오전에 '클레이튼에서 NFT 뚝딱 만들고 오픈씨에서 전 세계에 팔아보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스카이피플을 언급했다.

오전만 하더라도 글로벌 NFT 마켓 오픈씨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가 오후에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되는 촌극이 당일에 벌어진 것.

오픈씨에서는 클레이튼 기반 게임 서비스인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Five Stars for Klaytn)’과 ‘왕국의 영예(Honor of Kingdoms)’에서 발행한 NFT 게임 아이템과 스포츠 경력관리 서비스인 ‘위드(WITH)’에서 발행한 NFT 스포츠 아이템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추후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아트, 수집품,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NFT가 더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이더리움(ETH) 기반 블록체인 게임 대다수가 협회에 소속, 가이드라인 보완과 NFT 실증실험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는 진도조차 빼지 못하고 있다. NFT 실증실험이라는 게 환금성과 사행성의 기준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NFT 발행부터 보관, 전송 등 모든 과정에 대해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면, NFT 발행 시 이더리움 가스비 절감을 위한 레이어2 솔루션 채택이나 게임과 적용된 전용 지갑 테스트, NFT 등록부터 판매까지 등록자와 구매자의 배분 비율 등이다.

일본 블록체인 게임업계 이면에는 국내보다 규제의 강도가 높으며, 게임위가 접근하는 사행성과 경품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업계 스스로 NFT가 도박이 되지 않도록 실험을 진행, 게임업체가 직접 NFT 마켓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단지 현지 법과 상황이 다른 논리라면 적어도 사행성보다 기준이라도 제시하는 게 심의기관의 역할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블록체인 게임이 단 한 건도 없고, 앞으로도 등급을 내주지 않겠다면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언제까지 '하는 거 봐서'라는 태도처럼 보이는 고무줄 심의 기준을 바꿀 때도 됐다.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는 이더리움 가스비와 비교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며, 클레이튼도 재단이 수수료 출혈을 감수하고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모든 블록체인 게임이 그라운드X와 클레이튼, 클레이(KLAY) 등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제발 현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NFT 기능 구현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3월 30일 출시


결국 스카이피플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30일 NFT 기능이 구현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됐다. 일반적인 게임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 출시 소식이지만, NFT 기능이 구현된 게임으로 오픈 마켓에 등록했다는 의미는 예년과 달라진 풍경이다.

지난 24일 특금법이 시행됐음에도 이전부터 블록체인 게임은 NFT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카이피플은 블록체인 게임의 제도권 진입 시도라는 명목으로 게임위의 심의 거부 이슈가 있음에도 오픈 마켓으로 나아갔다.

이를 두고 업계는 오픈 마켓 사업자의 정책과 게임위의 삭제 요청까지 고려한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게임위에 심의를 신청했지만, 자율등급분류 사업자로서 '구글 플레이'의 정책에 따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구글 플레이 정책에 의해 게임이 삭제되거나 게임위의 요청에 따라 삭제되더라도 '이슈 메이커'의 입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게임업체로서 제도권 진입은 예견된 실패
특금법 시행 전부터 NFT는 금융위와 게임위 사이에서 핑퐁 게임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현재도 여전하다.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의 범위에 게임법을 인용, NFT는 금융위의 소관보다 게임위의 역할이 크다는 게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그래서 NFT로 파생될 사회적인 이슈나 게임 탑재, 기능 구현 등의 영역은 게임위의 소관이 맞다. NFT를 두고 해석하는 정부기관으로 사행성으로 접근,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유나의옷장 사태 이후 게임위의 심의 권한이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에 동일하게 적용, 스카이피플의 제도권 진입은 예견된 실패일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금법에 게임법이 인용되지 않았다면 NFT는 특금법의 테두리에서 금융위가 관리·감독하는 자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미 법이 시행된 지금 NFT가 특금법에 별도로 표기되거나 추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게임업계에서 추진하는 NFT 관련 사업(블록체인 게임, 지갑)이 후퇴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반면에 게임위가 NFT를 사행성으로 접근한다면 NFT를 진행하는 사업체들의 감시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미네랄(MNR) 재단으로 '미네랄 허브'는 금융위와 게임위 권한 밖
플레이댑의 플라(PLA), 위메이드트리의 위믹스(WEMIX), 웨이투빗의 보라(BORA), 미네랄 허브의 미네랄(MNR) 등은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사분지계'를 완성한 프로젝트팀이다. 

당연히 스카이피플은 파이널 블레이드와 파이브스타즈의 개발사이기도 하지만, 별도로 미네랄 발행의 주체이자 흔히 재단으로 불리는 미네랄 허브(MINERAL HUB PTE. LTD)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칫 한 몸처럼 보이지만, 법인 상으로 스카이피플은 미네랄 허브와 '파이브스타즈'로 협력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이는 스카이피플로서 하지 못한 플랜 B를 '미네랄 허브'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라(PLA)는 홍콩 법인 PlayDapp Limited, 보라(BORA)는 BORANETWORK PTE. LTD, 위믹스(WEMIX)는 Wemade Tree Pte. Ltd 등이 발행하는 프로젝트다. 

즉 보라, 위믹스, 미네랄은 대한민국과 함께 FATF 회원국 싱가포르에서 국내 특금법과 비슷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지불 서비스 법(PSA, Payment Services Act)으로 관리받는 싱가포르 법인이 발행하는 토큰이다. 

단순한 토큰 발행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은 PSA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덕분에 국내 프로젝트 대부분이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설립,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한다.

바꿔 이야기하면 스카이피플도 미네랄 허브를 통해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위메이드트리, 플레이댑 등과 마찬가지로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법인의 사업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 특금법의 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며, 게임위의 심의 권한 밖이다.


▲ NFT를 게임 아이템 취급하면 아이템 거래 사이트는?
만약 해외 법인의 국내 사업을 두고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면 빗썸이나 업비트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그만큼 프로젝트팀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탓에 NFT 관련 테마주로 묶이는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조항이 특금법에는 없다.

게임위가 NFT로 스카이피플을 규제 범위에 두지 않는다면 미네랄 허브도 플레이댑의 NFT 거래소 '마켓 플레이스'나 위메이드트리의 NFT 거래소처럼 할 수 있다. 단지 프로젝트팀의 로드맵에 명시되지 않았을 뿐 '실증실험'이라는 명목으로 신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특히 NFT를 단지 블록체인 게임의 결과물로 인식하고 사행성의 잣대로 판단하면 암호화폐 거래소의 프로토타입이라 부를 수 있는 아이템 거래사이트가 NFT 마켓을 개설하면 상황은 급변한다.

게임업체는 이용약관에 계정에 관한 거래와 판매를 금지하지만, 프로젝트팀이나 재단의 NFT는 거래를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연장선으로 접근해 게임위가 이들을 사행성으로도 막을 수 없다.

과거 삽니다, 팝니다 등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바꿔놓은 게 지금 암호화폐 거래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살아남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ISMS 인증번호가 이미 아이템 거래사이트는 있다.

또 원화입금을 허용되는 사이트로 실명계좌 발급 이슈도 없고, 개인과 NFT 관련 프로젝트를 마켓에 입점해놓고 'NFT 장터' 이미지를 구축하면 해외 법인을 통해 국내 진출 러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임위가 NFT를 환금성 아이템으로 접근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암호화폐 업계는 특금법으로 제도권 진입 코앞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게임법과 특금법 경계에서 고사 위기




오는 25일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거래소와 지갑 업체 등이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교통정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표류 중이다.

특금법 시행령에서 가상자산의 범위를 정의하면서 게임법의 제32조 제1항 제7호에 따라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제외한다는 조항 탓에 NFT 기능은 게임 아이템으로 분류, 특금법이 아닌 게임법에 의해 관리받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 결과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이더리움 수수료 상승에 따른 이중고와 함께 국내 서비스를 포기하고,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해 일각에서는 디앱이라 부르던 국내 생태계의 근간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최근 스카이피플은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심의가 또 거부당하자, 소명자료 준비와 함께 '행정심판'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게임위와 맞붙게 됐다.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 개발팀, 개발사가 사전과 사후 심의로 서비스를 진행하는 현행법에서 게임위에 대립각을 세운 배경에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작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다. 단지 블록체인 게임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서비스할 수 없다는 명제만 만들어졌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를 게임 아이템으로 취급, 환금성 아이템으로 사행성의 근간으로 보는 데 이럴 거면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에서 왜 서비스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현실에 대해 운을 뗀 홍정기 스카이피플 부사장. 사실 스카이피플도 과거에는 블레이드 쇼다운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평범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 불과했다. 이후 파이널 블레이드를 통해 회사 이름이 업계에서 알려진 이후 '블록체인'에 주목,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여전히 평범한 개발사다.

"이제 만들어진 신생 개발사도 아니고, 편법이나 우회로 서비스할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단지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해 계속 시도하는 것뿐인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러한 심의 구조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할 것인지 의문이다"

또 "주변에서 국내를 포기하고, 해외에 집중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우리 이전에도 몇몇 개발사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것은 '심의거부'다. 대세가 되어버린 모바일 게임 위주의 시장에서 '사후심의'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일부러 심의를 받고, 출시하겠다는 개발사의 의지를 왜 꺾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국내 블록체인 게임 심의 여부는 NFT다. NFT가 게임 아이템이라는 게임위의 의견과 NFT는 유저의 플레이 데이터로 축적된 데이터(자산)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심의거부가 반복되고 있는 것.

"NFT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보다 정말 'NFT가 사행성으로 바라봐야만 할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라도 제대로 해봤으면 이런 말도 안 한다. 진지하게 토론해서 합의점을 찾아서 정상적인 서비스를 위한 토론의 장이라도 있었으면 심의거부에 대한 반발도 없었을 것이다"

이어 "무조건 사행성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시기가 아닌가. 예전부터 심의를 거부당할 때마다 소명자료 제출만 벌써 몇 번째인지 답답하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안되는지 제대로 알려줘야 그에 맞춰 자료를 준비할 텐데, 막연히 사행성의 논리로만 NFT를 다루는 것도 다시 생각해볼 시기다"라고 강조한다.

조심스럽게 그에게 '왜 굳이 국내 서비스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분명 플랜 B처럼 국내가 아닌 해외 서비스에 치중하고, 게임 개발사가 아닌 암호화폐를 발행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을 준비하는 프로젝트팀으로 재미보다 수익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심의는 필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합니까. 그래도 게임 밥먹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심의를 받겠다고 시도해야죠. 난무하는 퍼드와 선전과 선동, 스캠 등으로 얼룩진 코인시장에서 제도권 진입을 시도해야 한다"며 "국내 ICO 1호보다 심의를 받은 국내 블록체인 게임 1호 타이틀이 향후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그냥 돈만 보고 할거면 진작에 게임사업 접었다. 작년 특금법이 통과됐을 때만 해도 블록체인 게임업계도 게임법 외에 관리와 감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당연히 관리를 받기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와 업계의 자정 노력이 더해지면 제도권 진입시 초반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라고 말끝을 흐린다.

현재 스카이피플 측은 심의를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다음 소명자료를 준비 중이며, 행정심판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될 때까지 하면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의를 내준 게임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스캠 소리까지 듣는다면 모든 책임이 게임위에 전가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무조건 심의거부보다 '무엇 때문에 안된다'라는 확실한 이유가 필요한데, 이러한 이유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답답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느냐. 될 때까지 두드리는 방법 외에는 없다"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 심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스캠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개 개발사가 게임위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진행하는 것도 이미 각종 페널티를 안고 시작, 장기전으로 번질 경우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전부터 정부의 '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이라는 기조가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 거부, NFT 단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상 해법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위 "NFT는 사행성이다" vs 스카이피플 "NFT가 왜 사행성인가?"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은 NFT를 사행행위, 스카이피플이 서비스하는 게임을 사행행위영업으로 본 것이다. 이는 과거 위메이드의 자회사 플레로게임즈가 시도했던 '유나의 옷장'에 도입된 픽시코인(PXC) 사태와 다른 양상이다.

당시 유나의 옷장은 서비스 종료로 가닥을 잡았지만, 스카이피플은 행정심판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서 행정소송이 언급된 빗썸과 국세청에 이어 게임위와 스카이피플이 'NFT'를 두고 행정심판을 진행하게 된 배경에 암호화폐, 블록체인 게임, 게임업계 등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심의를 거쳐 출시하려고 했음에도 모두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반쪽짜리 게임으로 출시됐다. 일부는 국내를 포기하거나 국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이탈, 해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스카이피플이 개발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가 R 등급으로 분류, 게임위에서 '등급분류를 받을 수 없는 게임물'로 분류됐다. 쉽게 말해 등급을 거부당해 서비스를 포기하거나 속칭 게임을 접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블록체인 게임에 적용된 이더리움(ETC)이나 클레이(KLAY), 미네랄(MNR)이 아닌 NFT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본지>는 이번 사태를 입체적으로 접근해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4일 등급거부가 확정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 자료=게임위

가상자산, 기술의 특성을 인정하지 않은 정부
내달 25일 시행되는 특금법 이전부터 정부의 기조는 '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을 유지했다. 비록 정부가 지칭한 가상통화를 특금법에 가상자산으로 명시하면서 범위를 규정한 게 전부다. 반면에 업계는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채택하면서도 '암호화폐'를 병행 표기하고 있다.

바로 이 용어 하나가 정부와 관련 업계의 시각차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원인의 단초를 제공했다. 법에 명시된 가상자산과 업계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의 의미는 다르다. 가상과 암호의 차이는 단순한 단어의 채택이 아닌 블록체인을 기술로서 인정했는지 여부다. 

블록체인은 메인넷, 거버넌스, 스왑, 에어드랍, 디파이 등을 논할 때 언급되는 기술로 NFT는 이더리움이라는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약속처럼 굳어져 'ERC-721'을 활용해 만들어지는 토큰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태반의 알트코인도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이다. 

일반 버전만 출시된 파이브스타즈 / 자료=스카이피플

메인넷 여부에 따라 코인과 토큰으로 구분해야 하지만, 어느 순간 토큰은 곧 코인이라는 이미지가 각인시킨 일부 재단과 업자들이 판을 치면서 업계 스스로 '블록체인'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라는 고정관념이 자리를 잡으면서 블록체인은 뒷전이고, 투자보다 투기를 일삼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정부가 블록체인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FATF의 권고안을 앞세워 '가상자산'을 채택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 결과 NFT는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의 범위에 들어가지 못했다. 당연히 특금법의 규제 밖으로 밀린 NFT는 게임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셈이다.

당연히 기술로 인정받지 못한 NFT는 게임의 아이템으로 전락, 사행성 논란으로 치이고 있다. NFT의 기능은 기술적인 이야기보다 내가 갖고 싶은 물건, 남들과 바꾸고 싶은 제품, 나를 대신해 교환하는 상품 등처럼 소유, 양도, 위임이 본연의 목적이다.

이전부터 특정 이더리움 기반 게임 아이템이 고가에 팔렸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NFT의 기능과 목적보다 오로지 환금성에 초점이 맞춰진 주입식 기사도 본질을 흐리게 만든 원인 제공자 중에 하나로 보는 시각도 공존한다.


심의 거부로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은 반쪽 짜리 게임으로 전락했다. / 자료=스카이피플

특금법과 게임법의 경계에 선 NFT
NFT가 계륵이 되면서 당연히 블록체인 게임 업계는 고사 위기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위의 심의를 받더라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하면, 플랫폼 사업자의 정책이 우선시되는데 NFT를 교환하기 위한 수단이 우회결제라면 개발자 계정이 폭파된다.

그래서 일부 게임업체는 별도의 개발자 계정을 사용하거나 애플 앱스토어는 '테스트 플라이트'를 사용해 정식 빌드가 아닌 개발 빌드인 것처럼 위장해 서비스한다. 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린 게임이 널리 알려지거나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면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더리움 기반 게임은 이전과 달리 디파이 열풍으로 수수료가 상승, 업계는 단순한 인상 수준이 아닌 '폭등'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일부 게임사는 이더리움 대신 이오스나 온톨로지 등의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그라운드X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라 강조하는 '클레이튼'조차 패스트 이더리움을 표방했지만, 탈중앙화와 배치되는 특정 회사에서 운영하는 중앙에 집중된 플랫폼 사업자로 '카카오 게임의 망령'이라는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단지 이더리움 수수료보다 싸고, 빠르다는 강점 외에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개발사는 플랫폼 사업자에 귀속되는 구조다.

그라운드X의 비앱 파트너 일부 / 이미지=클레이튼 홈페이지 갈무리

<본지>가 확인한 클레이튼 게임 중에서 ▲2019년 11월 7일, 크립토 소드앤매직 for Klaytn(GOOG-SM-191107-0502) 전체이용가 ▲2020년 6월 9일, 소드앤매직 for Klaytn(AAPL-SM-200614-0200) 9세 이용가 ▲2020년 9월 27일,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GOOG-SG-200927-0582) 전체 이용가 등 3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스카이피플은 '일반/등급분류 신청'을 통해 NFT로 등급 보류를 받은 모양새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게임위 측도 NFT의 발행, 즉 소유 기능은 인정하고 있다. 단지 교환이나 거래 시 금전적인 가치가 변할 수 있는 과정을 '환금성'의 위험 요소로 판단, 사행성으로 막고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던 n번방 사태에 언급된 모네로(XMR)다. 업계는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시한 프라이버시 코인이라고 부르지만, 특금법은 '전송 기록을 숨기는 기술'이 사용된 프로젝트를 통칭해 '다크코인'이라 정의를 내렸다.

이는 프로젝트의 기술보다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한 수단으로 접근해 암호화폐와 프라이버시 코인을 가상자산과 다크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낙인을 찍어버린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게임위도 NFT를 기술의 취지보다 속칭 깡처럼 현금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고, 등급거부를 위한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특금법과 게임법 사이에서 계륵된 NFT|일본은 이미 협회 발족해 가이드라인 구축


지난 3월 특금법 통과 후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한 이후에도 'NFT'의 후유증은 여전하다. 특금법 시행령과 게임법의 사행성 사이에서 오도 가지도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 결과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는 특금법의 프로젝트팀이자 게임업계의 개발사로 인식돼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NFT를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전망은 동조하지만, NFT를 취급하는 프로젝트팀을 감시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블록체인 게임의 심의 연기' 이슈가 발생할 때 항상 언급된 NFT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기술이 아닌 이를 다루는 기업의 감시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4월 국회입법조사처는 일본의 자금 결제법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시행령의 공백을 틈타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불법 유출, 시세조작)를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접근했다. 이를 두고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정부가 일본의 자금 결제법을 벤치마킹, 특금법을 보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특금법도 이전에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했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게임'이 포함된 관련 협회 중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언급하는 곳은 '한국 블록체인 콘텐츠협회'가 전부다.

우연의 일치로 일본에는 이름이 같은 '블록체인 콘텐츠협회'가 지난 2월에 설립됐다. 그들도 자금 결제법 시행을 앞두고 '블록체인 게임'과 NFT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월에 협회를 발족하면서 '일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위해 뭉친 회사는 10곳으로 시작해 9월 현재 13곳으로 늘었다.

블록체인 콘텐츠협회(ブロックチェーンコンテンツ協会)에 따르면 가입한 기업은 ▲블록체인 TCG '컨트랙트 서번트' 개발사 악셀마크 ▲암호화폐 지갑업체 커런시 포트 ▲블록체인 TCG '크립토스펠' 개발사 크립토게임즈 ▲크립토키티 개발사 Dapper Labs ▲구미(gumi) ▲ 블록체인 기반 미술품 유통 기업 스타트반(startbahn) ▲브레이브 프론티어 히어로즈/마이크립토 히어로즈 전용 지갑 업체 '스마트앱' ▲마이크립토 히어로즈 개발사 더블점프도쿄 ▲컨트랙트 서번트 지갑 파트너 '토큰포켓' ▲일본 2대 광고대행사 하쿠호도 ▲블록체인 연구기관 'HashKey Group'의 일본 법인 HashKey DX ▲ 컨설팅 기업 biiiiit ▲블록체인 SNS 플랫폼 파이낸시(FiNANCiE) 등 13곳이다.

순수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는 악셀마크, 크립토게임즈, 더블점프도쿄, Dapper Labs 등 4곳에 불과하다. 대신 블록체인 콘텐츠협회의 주축은 일본의 그라운드X로 통하는 '구미' 얼라이언스로 구성됐다.

국내에 지사까지 설립했던 '구미'는 이전부터 VC 투자, 펀드 조성, 개발사 투자 등을 통해 일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축을 담당한다. 그래서 쿠미니츠 히로나오(Kunimitsu Hironao) 구미 대표가 블록체인 콘텐츠 협회의 대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게임 개발사 외에 지갑, 블록체인 컨설팅부터 연구기관, 광고 대행사 등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지 업계가 국내와 달리 '블록체인 게임'에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 게임 시장'까지 염두하고 준비한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부 계속...

게임물관리위원회 "블록체인 기술 인정한다" vs 업계 "NFT 실증실험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인정한다. NFT는 특금법 통과 후 시행령이 나오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

22일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최근 다시 불거진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심의 무한 연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스카이피플은 배포한 보도자료 내에 "블록체인을 활용하지 않는 일반 인게임 콘텐츠는 문제가 없으나, 블록체인, 그중에서도 특히 NFT를 이용해 게임 아이템을 개인 자산화하는 것에 대하여 추가적인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 사실상 내년 3월 특금법 시행과 문체부의 정확한 시행령이 있기 전까지는 무기한 연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임위의 입장을 이례적으로 반영했다.

게임업계에서 '심의 거부'를 앞세워 심의 기관의 설명이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홍보팀은 없다. 심의를 받고 출시하기 위한 일종의 액션이라 보기엔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원 원화마켓에서 거래 중인 스카이피플의 미네랄(MNR) / 자료=코인원

◆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도 프로젝트팀에 불과
게임위가 NFT를 사행성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전 게임에 탑재된 암호화폐와 거래소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이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은 개발사이면서 프로젝트팀이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프로젝트팀이 개발한 암호화폐(프로젝트)를 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에 입성하는 게 지상과제다. 또 상장이라는 명목으로 거래소에서 거래쌍이 만들어지더라도 비트코인 마켓(BTC)부터 상장되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에 따라 BTC, USDT, ETH, KRW 등 마켓의 등급이 결정되는 식이라 NFT는 크게 문제는 아니다.

A 프로젝트팀 리더는 "NFT가 블록체인 기술의 전부는 아니다. 디파이, 스왑, 스테이킹, 렌딩, 컨트랙션 등도 블록체인이다. 범위를 넓히면 거래소의 ICO나 IEO도 블록체인이다"라며 "무형의 데이터가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이다. 게임업계가 NFT를 사행성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건 아무도 그 존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7년 9월 4일 국내에서 진행하는 ICO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 프로젝트팀은 국내를 떠나 국외에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는 ICO와 IEO 등을 포함한 일련의 절차는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선을 넘는 변칙 상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마켓에서 거래 중인 플레이댑의 플라(PLA) / 자료=업비트

◆ 거래소에 상장한 토큰을 게임에 적용해 18세 이용가 필수
특히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는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로 게임업계도 'for Klaytn' 타이틀을 달고, 출시를 기다리는 블록체인 게임이 대기 중이다. 일각에서는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의 심의 거부가 끝이 아니라 '클레이튼 게임'의 발목을 붙잡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B 프로젝트팀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가 착각하는 게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블록체인 게임까지 플레이한다는 착각이다"라며 "시장의 파이가 지극히 적은 아직도 미지의 시장으로 보이는 게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더리움 홀더가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한 것은 '게임'이 아닌 알트코인의 '사용처'로 접근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가 게임이 아닌 '상장'에 힘을 실어 게임위를 상대로 '심의 거부'를 일종의 노림수로 쓴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웨이투빗, 스카이피플, 플레이댑, SNK인터랙티브 등이 자체 프로젝트를 코인원, 업비트 등에 상장시켰다. 브릴라이트를 정리한 한빛소프트나 과거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개설했던 와이디 온라인, 코인 상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위메이드트리 등의 공통점은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입성하려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행법에 따라 '청소년 이용불가'다. 그래서 게임 이용등급도 당연히 '18세 이용가'가 될 수밖에 없다.


◆ 특금법 시행령 추이 지켜봐야 하는 블록체인 게임
C 프로젝트팀 이사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크립토키티'를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사례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라며 "결국 프로젝트팀은 거래소에 상장해 각종 퍼드와 악재 속에 기술로 승부해야지, 게임에 캐릭터와 아이템 추가됐다고 우상향을 타겠냐"라고 반문했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를 프로젝트팀으로 접근하면 이들의 백서와 로드맵을 확인해야 한다. 거래소가 프로젝트팀을 상대로 상장심사를 하는 것처럼 코인 컨디션, 커뮤니티 활성화 여부, 팀원 구성 등을 게임위가 확인할 사항도 아니다.

빗썸이나 업비트 등의 거래소가 게임위가 지정한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아닌 이상 블록체인 게임을 알트코인의 사용처로 앞세운 프로젝트팀을 각별히 신경 쓸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게임은 특금법과 게임법의 경계에 서 있지만,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는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알트코인 상장을 남발하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철저하게 '화이트 리스트 코인'만 거래소에서 취급한다.

그 결과 일본 블록체인 게임 대부분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ETH) 기반 게임이다. 이오스(EOS)나 트론(TRON), 온톨로지(ONT) 조차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받지 않아 이들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이 전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암호화폐 컨설팅 업체 D 이사는 "블록체인 게임도 코인을 품고 있으면 게임법보다 특금법이 우선이다. 그렇게 출시하고 싶다면 구글이나 애플보다 원스토어부터 출시하면 되지 않느냐. 언제부터 국내 코인판이 법 신경 쓰고 사업했냐"라며 "NFT를 사행성으로 보는 게임위보다 구글이나 애플이 허용하지 않는 우회결제를 적용하고 원화로 코인을 사는 실증실험부터 해보면 게임사인지 알트팀인지 알게 될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NFT, 특금법 시행령 방황하는 사이 게임법의 사행성 기준에 흔들려




"그냥 머 이더리움 게임은 국내에 출시하지 말라는 것과 같죠. 어차피 심의 넣어봐야 안될 게 뻔한데 누가 신청하겠습니까"

"블록체인 게임을 두고 특금법과 게임법 사이에서 핑퐁 게임을 하는데 누가 국내에 출시나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리사이클 전략으로 예전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살리려는 시도도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하죠"

"꼼수로 심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의를 받아서 출시해서 문제가 없을까요. 저희 같은 영세 개발사보다 인지도가 있는 회사에서 게임위를 압박하는 길이 아니라면 이젠 블록체인 게임 사업 접어야죠"

최근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심의 지연을 두고 이를 지켜보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혀를 찼다. 

예년과 달리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이 확정된 후 가이드라인이 준비되는 상황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게임법)의 관리를 받는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계륵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일명 코인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블록체인 게임의 NFT까지 번졌고, 정상적으로 심의를 받아 출시하려는 게임사는 계속 대기 중이다.

지난 18일 게임위에서 심의 지연을 통보받은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 자료=스카이피플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 심의 지연을 통보했다. 'for Klaytn'을 위한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 '파이브스타즈'는 이미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정작 중요한 블록체인 게임 버전은 통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스카이피플의 암호화폐 미네랄(MNR)이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과 리퀴드에 상장,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암호화폐가 적용된 블록체인 게임 심의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표면은 NFT를 겨냥한 사행성으로 블록체인 기술 관점보다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을 고려한 게임위의 기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A PM은 "과거 사행성으로 꼽혔던 고포류 게임의 기준을 확대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NFT의 기술 구현보다 실질적으로 국내 청소년은 가입할 수 없는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코인과 적용돼 이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B 대표는 "억지로 두들겨 분란을 일으키는 것보다 국내 출시는 이제 포기하는 게 맞다"며 "과거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였다면 블록체인 게임은 이더리움이나 이오스, 온톨로지, 트론 기반이다. 플랫폼의 의미를 모르는데 굳이 게임위에 심의를 넣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게임업계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의 출시를 예고한 위메이드트리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위메이드는 '유나의 옷장'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고, 하반기 출시를 대기 중인 '버드토네이도 for WEMIX'를 비롯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코스닥 상장 업체의 계열사가 게임위의 '심의'를 받기 위해 위메이드는 게임위와 협력하거나 알력 다툼을 예상하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 계획을 밝혔고, 일부 게임에 연동되는 토큰의 로드맵을 공언한 만큼 블록체인 게임 심의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위메이드와 위메이드트리 측은 블록체인 게임 심의와 관련해 게임위와 대립각을 세우는 코멘트와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다만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미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위해 위메이드를 비롯해 엠게임, 카카오게임즈, 네오싸이언 등이 클레이 비앱 파트너(KLAY BApp Partners)로 합류한 이상 '블록체인 게임' 심의를 위한 난항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들은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가 연동된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완료, 심의만 남겨둔 가운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비앱 파트너 회사 중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이며, 게임위와 블록체인 게임 심의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개발과 미네랄 상장에 집중


파이브스타즈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카이피플이 '파이널 블레이드'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글로벌 버전과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스카이피플, 엔씨소프트 등에 따르면 파이널 블레이드 국내 서비스가 내달 26일 오후 7시에 종료한다. 2017년 2월 14일에 출시한 이후 약 3년 5개월(1,229일) 만에 종료하게 됐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국내 버전만 해당하며, 글로벌 버전은 스카이피플을 통해 서비스를 유지한다. 

스카이피플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만 종료할 뿐 글로벌 버전 서비스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과거 '블레이드 쇼다운'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테스트를 진행, 대중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국내 파트너로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엔씨의 모바일 RPG 라인업에 합류했다.

이 게임은 파이널블레이드'는 독창적이면서 서정적인 화풍으로 그려진 그래픽, 독특한 스킬을 가진 200종의 영웅 캐릭터, 캐릭터 육성과 이용자 간 대전을 앞세웠던 게임이다.

이로써 스카이피플은 파이널 블레이드의 글로벌 버전과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국내 기업 최초로 트론(TRX)과 제휴를 맺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트론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1조 2천억 원 규모로 프로젝트로 스카이피플은 SR(Super Representative)로 지스타2019까지 '파이브스타즈'를 출품할 정도로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후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로 합류, 최근 미네랄(MNR)을 코인원과 리퀴드 글로벌에 상장할 정도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 RPG와 경쟁, 블록체인 게임 심의, 특금법 영향권



지금까지 PC보다 콘솔, 모바일 게임을 숱하게 플레이했던 기자에게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파이널 블레이드의 원작(?) '블레이드 쇼다운'을 접한 이후 4년 만에 이들이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의 체험기를 작성하게 될 줄은 몰랐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이자 테스트 이전에 코인원의 미네랄(MNR)이 상장된 프로젝트팀의 유즈 케이스로 선택한 게임까지 묘했다.

이번 체험기는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테스트 빌드를 기준으로 작성,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파이브스타즈가 추구하는 수집형 턴제 RPG는 기존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과 비교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참신함보다 익숙함을 선택한 시스템과 수집형 RPG의 교과서 콘텐츠까지 현재 플레이 중인 '세븐나이츠 for Kakao'에 비해 모든 면이 부족하다.

이는 파이브스타즈가 TCG가 아닌 RPG로 등장했기에 기존 모바일 게임과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꿔 말하면 뽑기 상점에서 캐릭터를 영입해 팀을 구성한 이후에 스테이지를 밀어내는 반복되는 콘텐츠의 패턴에서 변화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수집형 RPG는 널리고 널렸다. 이들이 오픈마켓에 들어온다면 기존과 신작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포장지를 걷어내면 평범한 게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반면에 '블록체인 게임' 타이틀을 유지한 채 코인원에 암호화폐 '미네랄'로 입성한 프로젝트팀이라면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알트코인의 최대 난제인 사용처 확보에 성공했고, 그것도 스마트 폰 게임이라는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매개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알트코인이 '쓸 데가 없어서 쓸모가 없는 잡코인'이라는 오명으로 거래소 입성에 목을 매는데 스카이피플의 출발은 남다르다고 보는 이유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게임업계의 모바일 RPG와 경쟁을 피하지도 않았으며, 일부러 정공법을 선택해 블록체인 게임의 페널티를 안고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외 블록체인 업계가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해 싸우는 역할 놀이를 강조하면서 NFT까지 고려해 TCG에서 RPG로 전환 중인 시기에 파이브스타즈도 동참한 것.

문제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의 제약이다. 파이브스타즈는 PC에서 구동되는 웹브라우저 게임의 성격이 짙어 시험용 게임물 심의도 없었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APK를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향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미네랄을 외부 결제로 취급해 애플의 테스트 플라이트(90일)로 버티거나 마켓에서 무통보 삭제됐을 때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네랄이 코인원에 상장되면서 파이브스타즈는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과 '12세 이용가' 버전 중에서 둘 다 서비스하거나 하나만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그래서 미네랄이 적용된 파이브스타즈는 자연스럽게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다. 혹여나 게임법의 예외 조항으로 심의를 받아 서비스하더라도 특금법이 기다린다.

특금법에 명시된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위에 거래소는 무조건 들어간다. 아직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ICO와 IEO 형태로 거래소에 상장하는 프로젝트팀도 영향권에 들어간다면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는 게임법과 특금법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웨이투빗의 보라(BORA)는 업비트, 코인원, 코인슈퍼 등에 상장된 프로젝트로 모바일 게임에 계정 연동을 선택해 간접적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파이브스타즈는 직상장된 알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보된 프로젝트팀의 디앱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파이널 블레이드로 쌓인 개발 노하우를 파이브 스타즈에 녹여냈지만, 게임 외적인 이슈로 이들이 헤쳐나가야 할 게임법과 특금법이 파이브스타즈와 미네랄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 : 파이브 스타즈
개발 : 스카이피플
장르 : RPG
과금 : 미정
지원 : 안드로이드 / PC
비고 :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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