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빌미로 신사업 준비도 못 해, NFT는 게임법 사행성 규제 속 실증도 못 해


ISMS 인증 획득과 실명 계좌 발급으로 묶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장세가 예전같지 않다. 단순히 하루에 움직이는 거래량과 방문자 수 등의 수치로 판단하는 시대에서 스테이킹, 렌딩 등의 커스터디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힘에 부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코인이라는 오명과 알트코인 상장에 열을 올렸던 시기도 특금법 통과 후 열기가 식었다. BTC, USDT, ETH, KRW 마켓의 수에 집착해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부각돼 신규 사업 모델 발굴도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철저히 관리되는 암호자산과 거래소, 블록체인 게임 업계와 교류하고, TV CM까지 방영할 정도로 '자금 결제법' 통과 후 대중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18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체크는 IEO 추진 외에 NFT 마켓 서비스를 추진한다. 

플레이댑의 NFT 거래소 '플레이댑 마켓플레이스' / 자료=플레이댑

엔진코인(ENJ)과 제휴해 마인크래프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NFT를 코인체크의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또 아타리나 바이낸스와 협력해 알려진 블록체인 버전의 '마인크래프트'로 통하는 '더 샌드박스'와 협력한다.

국내는 플레이댑이 6월에 출시한 '플레이댑 마켓플레이스'이 유일하다. 일본은 거래소가 운영하지만, 국내는 거래소가 아닌 프로젝트팀이 진행해 초반 생태계를 구성할 때 시작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NFT의 핵심은 ERC-721이나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보다 공동의 목적을 가진 팀이 필요하다. 게임업계에서 특정 기업이 한 해 농사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는 것처럼 '라인업'이 중요하다.

이미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은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 이더리움 기반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해 NFT 적용이 쉽다. 특히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의 개발사로 알려진 더블점프 도쿄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성을 위해 인디 게임부터 장르 불문 등으로 협력사를 늘려가고 있다.

코인체크의 NFT 마켓 생태계 / 자료=코인체크

국내는 플레이댑과 위메이드트리, 웨이투빗 등이 클레이튼의 협력업체이자 각자 라인업을 꾸렸지만, 현실은 게임법의 벽에 막혀 정식 출시조차 꺼리고 있다. NFT가 적용된 게임의 심의 보류가 일상화돼 기존 모바일 게임처럼 서비스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NFT를 추가하겠다는 차선책이 전부다.

일본은 게임업체 구미(gumi)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콘텐츠협회(BCA)가 설립돼 프리세일, 뽑기, 가격 공개 등 블록체인 게임조차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특금법과 게임법의 경계에서 거래소 상장과 게임 심의까지 눈치를 보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모나코인처럼 국내도 표준 프로젝트가 없다면 블록체인 게임을 포기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심의를 받더라도 경쟁할 수 있을 지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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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0일에 출시한 아타리(Atari)의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RollerCoaster Tycoon 4 Mobile). 안드로이드 버전은 같은 해 10월 16일에 출시된 바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라는 걸출한 명작을 양산형 SNG로 만들어버린 망작이다. 이것도 남아있던 이성 덕분에 망작이라고 표현했을 뿐 요근래 보기 드문 졸작 중의 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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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리즈 중에서 롤러코스터 타이쿤 3를 명작이라 생각하며, 그다음이 롤러코스터 타이쿤 2다.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한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은 이름만 가져온 껍데기 게임에 불과하다.

물론 시리즈의 골격인 나만의 롤러코스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원작에 인앱 결제가 적용된 모바일 버전은 기존 SNG보다 못한 느낌이다. 처음에는 나만의 놀이동산을 건설, 시뮬레이션의 재미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나 게임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게임의 실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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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짓고,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SNG의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지적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적어도 롤러코스터의 트랙을 건설할 때 인앱 결제를 노골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이 게임은 용서할 수 없다.

만약 단순한 트랙 건설에 그치지 않고, 전작의 느낌을 잘 살린 정교한 트랙 건설 시스템을 살렸다면 그나마 혹평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원작의 추억을 망친 수준이 아니라 거의 폭행 수준으로 게임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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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리즈가 재미있었던 것은 놀이동산에 놀러 온 손님들을 혹사하는 묘미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에서 벌어졌다면 각종 안전사고로 인해 대서특필 감이었지만, 게임에서 모습은 달랐다. 이를 바꿔 말하면 그만큼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추구했던 자유도를 유저들이 충분히 받아들였고,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풀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에 없다. 애초에 생각했던 자유도는 미미하고, 모든 것을 결제로 유도하는 상술 탓에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다. 물론 기존 SNG처럼 인앱 결제와 소셜 기능에 적응된 유저라면 참고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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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자체가 무료와 인앱 결제가 아닌 유료로 판매하던 완제품이었고, 스마트 폰에 이식되었어도 그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은 원작의 이름에 먹칠한 양산형 SNG보다 못하다. 모 놀이동산에 자유입장권 끊어서 입장했지만, 정작 인기 좀 있는 놀이기구는 지루하게 긴 대기 시간만 보면서 한숨만 내쉬었던 짜증 나는 하루.

바로 이 게임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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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롤러코스터 타이쿤 4 모바일
 개발 : On5 Games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추억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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