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산할 악행이 많아서 일손이 부족해. 유령사무소에서 일해라"


사람은 살아가면서 항상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고민의 갈림길은 현실이나 게임도 마찬가지며, 특히 스토리를 앞세운 게임에서는 '분기'를 통해 엔딩의 도감을 채워가는 일종의 과제다.

국내 인디씬에서 버프스튜디오는 특정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장르의 실험을 반복하는 개발사로 '언더월드 오피스 : 유령사무소'도 이러한 연장선에 놓여있는 게임이다. 전작 '세븐데이즈'가 본편이었다면, 언더월드 오피스는 '프리퀄'이라 느낄 정도로 선택이라는 개입 요소를 최소한으로 설정했다.

※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버프스튜디오에서 제공한 자료와 챕터 1의 일부 스크린 샷만 사용했다.

전작이 이벤트 감상을 위해 소위 망하는 테크 트리 탓에 리플레이의 스트레스가 존재했었다는 떠올린다면 언더월드는 웹툰이나 스마트폰으로 쓰는 일기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는 웹툰 작가가 참여해 오로지 엔딩 도감을 채우기 위한 무의미한 터치가 줄어들어 게임에 등장하는 '유진'의 시선으로 게임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유령보다 귀신, 현실보다 꿈, 꿈보다 해몽 등 언더월드에 구현된 챕터는 소년과 소녀의 성장기를 관찰한다. 에피소드처럼 구분된 각각의 챕터는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다음 챕터를 위한 떡밥을 뿌리면서 마무리된다.

시작은 드라마와 영화, 소설, 웹툰에서 흔히 봤던 유령이 등장하고, 유진이가 이들과 겪는 에피소드를 따라가는 식이다. 일반적인 RPG나 어드벤처에 등장하는 악령과 강한 몬스터, 저주 등의 이야기 대신 학교 괴담을 가볍게 설명해주는 정도다.

챕터 1만 간략히 정리한다면 유진이와 친구 사이에 벌어진 오해가 주제다. 서로 말을 안 하면 상대방이 무슨 의도를 가졌는지 모르는 것처럼 사소한 오해는 꿈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존재로 봉합된다. 몰입해서 지켜봤다면 고양이의 대사를 보면 코끝이 살짝 찡해질 정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언더월드에 구현된 챕터는 기승전결 구조를 교과서처럼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선택에 따른 갈등이 세븐데이즈와 마찬가지로 게임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MMORPG의 업적 달성이 아닌 업보(?) 달성으로 유진이의 선택이 게임의 여정이기도 하다.

각각의 챕터는 실제 플레이 시간은 10여 분 남짓이지만, 도입-오해-갈등-절정-반전-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웹툰을 보거나 웹소설을 읽는 것처럼 세로 화면에서 스마트 폰의 화면을 터치하면 된다. 만약 언더월드가 세로가 아닌 가로화면이었다면 진부한 게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언더월드 오피스는 '웹툰을 게임처럼 플레이하다'라는 의식을 갖고 만든 실험작이라 생각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은 게임 시작해서 속칭 접을 때까지 캐릭터만 뽑는다.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의 이야기와 개성은 필요 없고, 오로지 뽑기로 강함만을 논해 평범한 수집형 RPG로 전락한다.

실험이라 지칭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구글 플레이를 기준으로 최고 매출 1위부터 100위까지 게임만 보면 된다. 뽑기, 그래픽, RPG 걷어내면 몇 개 남지도 않는다.

그래서 언더월드 오피스는 웹툰 기반 모바일 RPG와 배치돼 이러한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질감 내지 낯설 수도 있다. 그냥 화면만 터치하면서 보는 것 외에는 '조작을 통한 플레이'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장르는 어드벤처지만, 누군가한테 설명한다면 '그냥 해볼 만 한 채팅 게임'이라 알려주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언더월드 오피스는 이야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워니프레임과 버프스튜디오의 행보가 대중과 거리가 멀고, 낯설지라도 이들을 위해 유진이처럼 선택을 해봤으면 좋겠다. 플레이하든 혹은 지나가든 현실도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름 : 언더월드 오피스
개발 : 워니프레임 / 버프스튜디오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유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인셉션 초등학교 버전


다운로드 경로

 

iOS

apple.co/3no8i4L

 

‎Under World Office

‎Another original story game after "7days", a masterpiece game with over 4 million global cumulative downloads! Underworld Office is an interactive mystery storytelling game with a very interesting worldview and chat style. Experience a thrilling mystery

apps.apple.com

안드로이드

bit.ly/3iDeDFR

 

언더월드 오피스: 유령사무소 - Google Play 앱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넘은 선택하는 스토리 명작게임 세븐데이즈(7days) 이후 또 하나의 오리지널 스토리 게임! 언더월드 오피스는 매우 흥미로운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채팅 스타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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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펀컴퍼니가 언더월드의 서비스를 8월 26일에 종료한다. 이로써 2015년 6월 11일에 출시한 이후 약 1년 3개월(443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언더월드는 중국에서 흑야전설 낭인귀래(黑夜傳說 狼人歸來)라는 이름으로 출시, 라이칸(늑대인간)과 뱀파이어 간의 전쟁을 담은 모바일 RPG다. 이 게임은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세계관과 완성도 높은 그래픽,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를 앞세웠던 작품이다.

이미 신규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는 차단됐으며, 8월 22일까지 환불 신청을 받는다. 환불 신청은 환불 신청서, 신분증 복사본, 환불 신청자 명의의 통장 사본, 비용을 납부한 납부 영수증 등을 고객센터로 접수하면 된다.

이펀컴퍼니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으로 좋은 서비스와 새로운 컨텐츠 제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개발사의 업데이트 등 기술적인 지원이 힘들게 되어 이에 저희 운영팀에서는 향후 운영 방향에 관련하여 오랜 시간 논의를 해본 끝에 불가피하게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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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이펀컴퍼니의 언더월드. 동명의 영화 '언더월드'의 설정을 차용, 라이칸과 뱀파이어의 전투를 그린 게임이다.

이미 중국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5월 20일에 출시, 흑야전설 낭인귀래(黑夜傳說 狼人歸來)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현재 국내는 6월 11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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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중국 애플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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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베타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 정식 버전은 이펀컴퍼니의 사정에 따라 콘텐츠가 변경될 수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언더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가 라이칸(늑대)로 변신한다는 것. 물론 바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분노 게이지(?)를 채운다면 변신하는 식이다. 그 외는 전형적인 모바일 RPG의 공식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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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챕터 하나를 끝내기 전에는 일반적인 튜토리얼을 진행,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레벨을 달성하기 전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번째 챕터부터 본격적인 RPG의 여정을 시작하는 셈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RPG의 교과서 콘텐츠를 모두 구현, 사실 언더월드만의 신선함은 떨어진다. 이미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의 콘텐츠를 구현, 시작과 동시에 게임을 접속하는 그 순간까지 게임의 플레이 동선을 따라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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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전투의 생생함 정도. 비록 자동 전투로 일관하지만, 모든 스킬 슬롯이 개방되는 22레벨에 도달하면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캐릭터의 액션에 '엄지척'이 나온다. 

지상도 모자라 공중까지 열심히 콤보를 날리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정도면 할만한 수준이네!'라고 느낀다. RPG의 재미가 성장의 쾌감이라고 했을 때 적어도 언더월드는 '관전 포인트'를 잘 잡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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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언더월드는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앞선다. 이를 게임의 수명과 연결했을 때 '글쎄?'라는 의문이 남는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신선함이 남아있지 않은 모바일 RPG 시장에 야심찬 패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다만 이전에 등장했던 중국발 모바일 게임보다 진화했고, 이제는 중국과 국내 출시 시기가 좁혀졌다는 정도. 모바일 RPG가 더 이상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아닌 PC 온라인에서 즐기던 MMORPG의 모습으로 바뀐 지 오래됐다는 중국 시장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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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궁금하다면 6월 11일에 출시될 언더월드를 직접 해보기를 추천하며, 이러한 스타일에 관심이 없다면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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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언더월드
 개발 : 이펀컴퍼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경로 : 중국과 한국 모델은 누가 예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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