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에 따라 재항고 접수 관측




위믹스(WEMIX)의 뒤집기는 통할 것인가.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위믹스 거래지원종료결정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항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 외에 항고와 관련된 별도의 설명은 함구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즉시항고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1주일 이내, 이유가 없다면 열흘 이내에 법원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6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항고 이유서 제출 마감은 오늘(5일)이며,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2일에 위믹스를 거래 중인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사라지면서 위믹스 투자자들은 스테이킹과 게이트, 메타마스크 등 각자 선택에 따라 보관과 거래를 선택했다. 일부 투자자는 항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성토하지만, 실낱 같은 거래소의 거래 재개를 기대하고 있음에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항고에 따라 결과가 바뀔 경우 거래소들은 불복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 의지를 법원에 피력, 위믹스 지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과거 위믹스 1차 상장 폐지 때 코인원은 별도의 입장문을 배포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거래소 4곳 모두 일절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의 빠른 안정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갈음했다.

거래쌍 28개에서 24개로 감소, 상장보다 거래쌍 유지 방어 총력




결국 위믹스가 상장 폐지 확정이라는 현실과 마주했다. DAXA의 공동 대응 종목 지정 2회에 따른 상장 폐지와 재상장, 재상장 폐지라는 초유의 결과가 나오면서 남은 물량을 털어내려는 패닉셀과 국외 거래소와 지갑 전송, 스테이킹 등 다양한 방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DAXA 회원사를 상대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위믹스는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WEMIX/KRW 거래쌍이 삭제되고, 다음 달 2일 오후 3시를 기해 위믹스를 거래할 수 없다.

또 출금 지원 서비스 종료일도 7월 2일 오후 3시까지로 이후 거래소에 별도의 수수료를 납부한 이후에 지갑이나 국외 거래소로 전송할 수 있다.

우선 패닉셀은 가처분 신청 기각보다 지난 3월 상장 폐지 재심사로 인해 일부 물량이 빠졌고, 현재 300원 대로 주저앉은 위믹스는 향후 우상향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대신 손해를 감수한 전량 매도와 스테이킹을 활용한 수량 늘리기는 투자자의 선택으로 남게 됐다.

이보다 시급한 문제는 국외 거래소의 줄상폐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위믹스의 거래쌍은 국외 거래소를 통틀어 28개지만, 법원 결정으로 24개로 줄어든다. 또 지난 3월 이슈로 크립토닷컴과 HTX가 내부 기준에 따라 상장폐지를 단행하는 등 줄상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선택지는 G2B 메타로 6월 2일 이후 거래 물량의 태반을 소화할 수 있는 게이트와 바이비트와 비트겟 등으로 좁혀진다. 단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사라지면서 목적 거래소 상장 대신 현재 유지 중인 거래쌍을 지켜내는 게 급선무로 떠올랐다.

미래가 없는 알트코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지 위메이드와 위믹스 팀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크립토닷컴 이어 HTX도 거래량 부족으로 정리




DAXA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위믹스(WEMIX)가 HTX에서 방출된다. 지난 13일 크립토닷컴의 달러(USD) 마켓에서 상장 폐지된 이후 HTX도 위믹스의 거래쌍을 지운다.

17일 HTX에 따르면 위믹스를 포함한 프로젝트 28종을 오는 20일 테더마켓에서 상장 폐지한다. 이번 퇴출은 HTX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리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이슈와 거리가 멀지만, 향후 거래량 급감에 따른 연쇄 상패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와 달리 국외 거래소의 상장 폐지는 상장 폐지 안내 이후 1주일 안에 상황을 정리한다. 이전부터 HTX는 보름 동안 하루 거래량이 10만 달러(한화 1억 4천만 원) 미만이면 스페셜 트리트먼트(ST) 아이콘을 부여하고, 30일의 거래량을 지켜보면서 아이콘 제거와 상장 폐지로 이어진다.

또 ST 없이 즉각 상장 폐지는 30일 동안 하루 거래량이 5만 달러(한화 7천만 원) 미만이면 바로 정리한다. 위믹스는 다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후자에 해당, 거래량 부족에 따라 상장 폐지되는 일반적인 수순을 거쳤다.

현재 HTX의 거래량이 빠지는 자리는 게이트아이오가 소화 중이지만, 게이트아이오 또한 법적인 리스크를 표기한 채 거래 중이다. HTX와 달리 게이트아이오는 무통보 상장 폐지를 고수하는 바스프다. 불과 3일 사이에 18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단번에 상장 폐지할 정도로 '항시 상장 폐지' 정책을 적용 중이다.

5월 20일 상장 폐지 리스트

아날로스(ANALOS), 비비엘(BBL), 베리(BERRY), 에버클리어(CLEAR), 컨트롤 월렛(CTRL), 크로스 디에이지(CTA), 디젠 스파르탄 에이아이(DEGENAI), 도즈(DOSE), 레전드 오브 일루미아(ELU), H2O 다오(H2O), 리시엄 파이낸스(LITH), 엠디엑스(MDX), 문캣(MUNCAT), 판도라(PANDORA), 페페 인 어 밈스 월드(PEW), 빅 펌프(PUMP), 페페포크(PORK), 스마일리(SMILEY), 싱귤래리티 파이낸스(SFI), 스태터 네트워크(STT), 톡스 토큰(TOX), 터트샛(TURT), 브이런치(VPAD), 월스트리트 밈(WSM), 엑스펫 테크(XPET), 젤릭스(ZELIX), 비트코인 캣츠(1CAT)

3년 만에 달러마켓에서 거래 종료




위믹스(WEMIX)가 크립토닷컴에서 거래쌍이 사라진다.

7일 크립토닷컴에 따르면 오는 13일 WEMIX/USD 거래쌍이 제거된다. 이로써 위믹스는 크립토닷컴에서 2022년 3월 19일에 거래쌍이 개설, 약 3년 2개월(1,151일) 만에 사라지게 됐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위믹스를 6월 2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거래를 중지하지만, 크립토닷컴은 이보다 앞서 13일부터 거래를 중단한다. 앞서 위메이드는 2022년 3월 19일에 크립토닷컴에 공식 상장한다고 별도의 자료를 배포, 공식 거래소로 분류된 바스프다.

특히 위믹스의 현재 공식 거래쌍은 30개(코인마켓캡 5월 7일 기준)로 향후 원화마켓 4개와 달러마켓 1개가 통계에서 빠지면 25개로 줄어든다. 대부분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이지만, 인도네시아 바스프 인도닥스의 루피아 마켓(IDR)과 인도 바스프 Bitbns와 CoinDCX의 루피 마켓(INR) 등이 법정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다.

앞서 크립토닷컴은 바이낸스에서 밀려난 플레이댑(PDA)도 지난달 21일 상장 폐지, 거래소 내부 기준에 따라 정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거래소 4곳에서 방출이 확정된 이후 크립토닷컴에 이어 줄상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DAXA나 위메이드, 위믹스가 피해 봤냐?

위믹스(WEMIX)의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서 DAXA와 위메이드의 법정 공방도 확정됐다. 하지만 DAXA나 위메이드가 놓친 것이 있다. 바로 누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는지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설전만 오고 간다는 사실이다.

DAXA가 보호하겠다는 투자자나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투자자 목록에 위믹스 홀더는 안중에도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위메이드나 위믹스가 손해 본 것은 없다. 그저 주가가 휘청이고, 기분이 나쁘고,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 외에 꿈과 희망이 사라진 홀더의 심경을 알기는 하나.

한쪽은 그냥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 다른 한쪽은 의지와 신념 등도 모자라 최선, 고민, 정진, 소통, 신뢰와 같은 여의도 사투리를 남발한다. 결국 결정에 따를 수 없으니까 법정까지 가더라도 싸우겠다는 의도가 위믹스 가격과 무슨 상관인지 묻고 싶다.

재단이 손해를 1원이라고 본 게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예 없다. 각종 손해와 피해는 고스란히 위믹스를 투자한 홀더만 떠안은 형국이다. 이 상황에서 고개 숙이고 사과하고, 분노를 감추지 않고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게 일말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것이지 홀더를 위한 게 아니다.

왜 가해자와 사고를 친 이들이 명확하게 존재하는데 피해자만 덩그러니 남아있어야 하는가. 흡사 전세사기처럼 언제까지 피해자만 울분을 참으면서 버텨내야 하는지 DAXA와 위메이드, 그리고 위믹스 재단은 알기나 하나.

자 묻는다. 위믹스와 관련된 인력이 300명이 넘어간다고 했다. 사업 외에 솔리디티나 러스트처럼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개발자 집단이 몇 명이냐.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처럼 소위 개발자라고 말할 수 있는 전문가의 수를 공개해 봐라. 남들처럼 덱스, 스테이블 코인, 디파이, NFT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언제까지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선구자 포장지로 약 팔 거냐.

'Same business, Same risk, Same rule'에 의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업을 준비할 때부터 각종 규제와 위험이 알고 있었다면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덱스나 지갑이 사업 모델의 일종이라면 '미신고 사업자의 신고 수리'를 운운하게 아니라 재단 자체의 ISMS 인증이나 AML 담당자라도 있어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위믹스 상장 폐지로 위메이드 주가가 하락을 겪었어도 위메이드 자체가 상장 폐지를 당하지 않았다. 반면에 DAXA는 고무줄 기준이라는 욕만 먹으면 그만이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사안이 아닌 이상 계속 버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DAXA는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문구 쓰지 마라. 그냥 거래소의 수수료 보전을 위해 정리한다고 바꿔라.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커뮤니티 운운하면서 약속과 같은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말라, 그냥 역겹다.

물량 털려서 제재를 당한 게 위메이드와 위믹스일 뿐 위믹스 홀더가 털렸냐. 기껏 거래소나 보호하는 DAXA의 침묵이나 억울하다고 소치리는 위메이드나 잘한 게 뭐가 있다고 난리법석을 떨고 있나.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시선에서 DAXA를 바라본다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를 두고, 게임업계는 '닥치고 사냥'이라는 말부터 떠올린다. 흡사 레벨업을 위해 퀘스트와 미션을 모두 생략하고, 오로지 아이템 파밍과 레벨업에 집중하는 극단적인 플레이 방식이지만, 간혹 남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스틸을 제외하고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DAXA는 이전부터 공동 대응 종목을 두고 고무줄처럼 결과가 엇갈린 일부 프로젝트가 존재했다. 그때는 DAXA는 권고할 뿐이며, 사업자의 고유 권한에 따라 거래 유지와 거래 종료를 이어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어도 DAXA는 침묵했다.

2025년 2월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위믹스는 공동 대응 종목 지정과 두 번의 연장을 거쳐 결국 상장 폐지가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상장 폐지로 확정했다면 재심사를 진행한 이후에 연장 없이 바로 정리했다면 오히려 덤덤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해킹 원인 판명과 중간 경과 상황을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개했다. 재심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이어갈 정도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과거 DAXA와 악연을 떠올린다면 전혀 다른 행보를 선택, 낮은 자세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DAXA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협조했다. 이를 두고 이상할 정도로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앞으로 죄를 짓고 살지 않겠다'는 각서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불거졌다.

국내외 프로젝트는 덱스(DEX)나 디파이 등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서비스의 보안 강화가 필수다. 그럼에도 해킹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권한을 뺏겼거나 월렛에 보관된 물량이 해킹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장 폐지로 이어진다면 재기할 기회가 없다. 입장을 바꿔 '거래소가 해킹을 당했으니 법인을 폐업한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다.

문제는 60여 일의 시간에 DAXA가 위믹스 방출과 잔류를 두고, 제대로 심사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위메이드 측의 주장처럼 물리적인 시간에 처리할 수 없는 서류 제출을 요구, 결론을 정해둔 상황에서 시간 벌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 위믹스 재상장 전후로 거래소 4곳에 뿌려진 에어드랍 물량을 두고 말이 많다. 거래소가 매입한 것도 아니면서 각종 프로모션으로 재상장 이벤트를 진행하더니 일순간에 상장 폐지로 돌아선 행태를 두고 상도덕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그래서 거래소는 속칭 손절이 아닌 익절로 응수, '위믹스의 단물만 빼 먹고 버렸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언급한 해킹은 비단 위믹스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에 따르면 해킹 이후 24시 이내 신고해야 한다는 조항이 존재한다. 하지만 특금법이나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명시된 침해사고 대응 프로세스가 없다면 DAXA는 가이드라인이라도 만들어야 했다.

위믹스 이전 다른 프로젝트도 해킹 이슈가 있었지만, 국내 프로젝트팀이 아닌 관계로 신고와 공유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다. 즉 이에 따라 국내 프로젝트팀은 국외에 비해 강도 높은 규제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 등이 겹치면서 차별의 가중치가 커졌다.

이전부터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했음에도 DAXA는 사안에 따라 대처한다는 융통성이 엿가락처럼 마음대로 늘어지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공동 대응은 DAXA, 개별 대응은 거래소마다 응수하는 변덕스러운 결정 놀음으로 전락했다. DAXA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수호자라면 정작 DAXA가 변질되면 이를 감시할 자는 누구인가. 

자료가 오염되면 결과도 오염된다는 IT 업계 불문율에 따라 DAXA는 해체가 답이다.

DAXA의 시선에서 위메이드와 위믹스를 바라본다




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는 위메이드의 위믹스(WEMIX)를 6월 2일 정리한다. 과거 위믹스 클래식(WEMIXC)의 유통량 이슈에 이어 이번 위믹스는 해킹 이슈로 DAXA의 공동 대응에 따라 업비트를 제외한 원화마켓 거래소 4곳에서 일제히 퇴출이 확정됐다.

일반적인 재단의 프로젝트 상장 폐지는 반발을 예상할 수밖에 없고, 재단 측은 국내 법령에 따라 가처분 신청과 가처분에 따른 이의신청 등으로 이어지는 법적 공방으로 최후의 카드를 쓴다. 당연히 성난 투자자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법적 대응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DAXA의 취지를 떠올린다면 가처분과 효력 정지는 부질없는 시간 벌기나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DAXA는 금융 당국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이 아닌 탓에 민간단체에 불과하고, 민간 단체와 민간 기업끼리 발생한 분쟁은 법적 대응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DAXA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 그리고 고팍스 등 원화마켓 5곳으로 구성된 단체다. DAXA 설립 시기를 논한다면 테라 쇼크 이후 협회원의 이익보다 투자자 중심의 올바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협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즉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주장하는 DAXA의 권한이나 절차 등은 중요하지 않다.

흡사 DAXA의 상장폐지 결정을 위믹스 암살(暗殺)로 지칭하는 이들도 있지만, 구성원의 기능과 목적을 떠올리면 간단하다.

리스팅이라 불리는 거래쌍 개설은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다. 상장 폐지가 횡포라면 상장도 갑질로 비견될 수 있다. 국내외 거래소 업계에서 기술 지원은 크게 메인넷, 하드포크, 에어드랍, 스왑 등으로 구분되며, 이는 거래소의 책무보다 서비스의 개념이 앞선다.

일례로 메인넷 이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해당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거래소가 기술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탓에 과거의 유물처럼 버려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위믹스의 재상장 이후 위믹스클래식을 위믹스로 자동으로 스왑, 이게 바로 거래소의 기술 지원 영역이다.

최초로 위믹스 해킹이 발생한 2025년 2월 28일,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거래 중인 국내 거래소 4곳에 이슈를 공유하지 않았다. 때마침 연휴를 앞둔 시기였고, 정작 거래소 4곳은 3월 4일 오전 11시 30분 전후로 '위믹스 거래유의종목 지정'이라는 공지로 상황을 안내했다.

그럼 5일 동안 사태 수습과 원인 파악, 해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완벽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 특히 사건 당일 거래소 4곳을 패싱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위메이드와 위믹스를 철저하게 은폐했다. 명분은 사고 발생 원인과 방법,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 위함이었다.

분명 국외 거래소에 해킹 물량이 매도, 사실상 시장에 유통된 나머지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골든타임을 떠나 정작 초동 대처를 거래소 4곳에 즉시 알리지 않았다. 이게 바로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명분을 잃어버린 최초의 실수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라면 위메이드와 위믹스는 5일 동안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했고, 위믹스가 거래 중인 거래소는 같은 기간에 시쳇말로 짬 때리기로 수수료만 챙겼다는 프레임 설계가 가능해진다.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2월 28일 사건에 대한 침묵의 대가가 상장 폐지로 이어지게 된 원인 중의 하나다. 또 게임업계에서 아이템 복사나 게임머니 복제 등 게임에서 이슈가 발생했을 때 롤백과 로그 조사, 계정 차단 등 게임업체의 일반적인 운영 방식처럼 대응하면서 일을 키운 것도 위메이드의 문제다.

DAXA는 2022년 10월 27일 위믹스 클래식(WEMIXC)을 지정한 이후 2025년 4월 24일 신세틱스(SNX)와 어셈블 에이아이(ASM)까지 30개 넘는 프로젝트를 공동 대응 종목으로 지정했다. 상장도 상장 폐지도 DAXA의 말과 행동이고, 이를 결과로 만든 이들은 거래소 5곳의 의지다.

위메이드와 위믹스가 주장하는 기준과 절차를 DAXA가 아닌 위메이드로 향한다면 회사 내부서 벌어진 일련의 과정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



"책임을 지고,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수습할 계획이다. 앞으로 위믹스 부흥을 위해 많은 응원을 해달라"

위의 말은 김석환 위믹스 대표가 위믹스 자산 탈취 관련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대표는 사상 유례없는 두 번의 상장폐지 재심사 이슈로 공식 석상에서 책임과 수습에 중점을 두고, 해킹 원인과 시각 등 경과 설명과 방지책까지 포함한 전략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마도 DAXA와 각 거래소에서 소명을 진행하면서 언론 및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할 수 있는 제한적인 설명을 나열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고, 이후 이어진 질답 시간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졌다.

그 이유는 거래소에 설명한 내용과 각종 기사를 통해 와전이나 해석으로 양상이 달라질 경우 '설명의 불일치'로 위믹스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강조했지만, 위믹스는 '왜 털렸냐?'보다 '현재 어떻게 수습 중인가?'가 중요하다.

지난달 DAXA는 ▲중요사항 불성실 공시 ▲현재 사건 발생 원인 소명 ▲피해자 보상 방안 부재 등 크게 세 가지 사항에 따라 위믹스를 재심사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원인은 설명했고, 보상 방안은 2회차로 진행될 바이백으로 보상책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중요사항 불성실 공시는 이견이 공존한다. 매도는 국외 거래소, 유의는 국내 거래소의 몫으로 남으면서 밖보다 안에서 시빗거리로 떠올랐다. 이면에는 사고가 발생한 시각이 아닌 사고 당시 시점에 국내 거래소의 공유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이조차 과거의 진실로 남으면서 현시점에서 불성실 공시는 논외다.

그 이유는 중요사항의 책임을 재단에 전가하면 DAXA는 또 다른 책임 회피 논란을 비껴갈 수 없다. 대표적으로 라이트코인(LTC)이 밈블웜블(MWEB) 기능을 추가하면서 발생한 3일의 시간 차다.

국내는 관련 법령에 따라 프라이버시 코인을 취급할 수 없다. 라이트코인은 MWEB으로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한다고 공지했지만, 거래소 측은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유의 공지는 뒤늦게 대처했다. 당시 일부 거래소는 재단의 공지를 보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단 알림과 거래소 공지로 발생한 시간 차에 발생한 거래 수수료는 그들만 챙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불과 3년 전 사례지만, 2022년과 2025년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하면 DAXA도 회원사 5곳도 자유로울 수 없다. 백서를 국문으로 번역하고, 가상자산 설명서를 유관부서가 작성해 등록 중임에도 오기와 오류투성이다. 이게 바로 불성실이다.

위믹스 재단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둔 위믹스 피티이 닷 엘티디(WEMIX PTE. LTD)다. 하지만 코인원과 코빗은 발행주체 및 주요 운영주체의 설립·소재지를 싱가포르로 표기했지만, 빗썸은 '확인불가'로 표기해 대비된다. 

바로 이게 DAXA가 재단을 향한 불성실 공시로 시비를 논하면 거래소의 '정보 불일치'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금 누가 누구한테 뭐라고 그러냐.

Why보다 How에 집중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3월 18일은 위믹스(WEMIX)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다.

지난 4일 빗썸과 코인원, 코빗과 고팍스 등이 DAXA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동 대응에 나선 이후 2주의 재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와 잔류 중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일반적으로 유의 종목에 지정된 당일부터 15일째 되는 시점에 결과가 공개되는 탓에 관련 업계나 특히 위믹스 투자자는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날짜다.

현재 업계 분위기는 상장과 상장 폐지와 재상장과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상폐 테크트리와 잔류를 위한 조건과 방법론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그래서 실낱같은 잔류 희망보다 이미 상장 폐지가 확정돼 마지막 가두리를 돌린다는 비아냥도 함께 나온다.


글로벌 거래소 26곳 즉시 통보, 나머지 6곳은?
위믹스의 거래쌍은 코인마켓캡 기준 32개, 코인게코 28개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32개에서 26개를 제외하면, 국내 거래소 4곳을 포함해 6곳이 남는다. 일각에서는 해킹 사고 당일 국내 거래소에 이슈 공유, 즉 초동 대응을 요청 여부에 따라 사고 해결 의지가 판가름 난다.

현재 위믹스를 취급하는 국내 거래소 4곳에 "위믹스 재단은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언제 거래소에 사고를 공유했습니까?"라는 공식 질의에 1곳은 제외하고, 3곳은 모두 "확인 불가"라고 답했다. 재단이 알렸음에도 DAXA의 늑장 대응과 거래소의 뒷북 공지 혹은 재단이 늦게 전달해 거래소도 부랴부랴 공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전자는 거래소의 유관부서가 이상 거래 탐지와 입금 지연 처리로 차단할 수 있다. 거래(입금, 출금) 내역이 없는데 원화나 1티어 이더리움이나 테더로 변환해 인출을 시도, 이게 성공하면 거래소가 독박이다. 후자는 내부 조사 결과 From, To, Out 등으로 트랜잭션을 보면서 쿠코인이나 바이비트의 지갑 주소를 인지, 국내 거래소가 알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특히 위믹스 측이 밝힌 쿠코인(KuCoin), 멕스씨(MEXC), 비트마트(BitMart) 등 거래소 3곳은 국내 특금법에 따라 미신고 사업자, 즉 불법 거래소다. 이들과 거래하는 바스프는 금융위 제재 철퇴가 내려지므로 당연히 공격자의 의도는 흔적이 남는 국내 거래소를 경유하지 않고, 해외에 전송해 매도하는 방법이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외경제TV 와치독 팀은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총 8,630,223개의 WEMIX 코인이 77개 주소를 통해 전송되어 7개의 글로벌 거래소에 입금되었습니다'라는 위메이드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2월 28일 0시부터 3월 3일 23시 59분 59초'까지 트랜잭션 해시값을 토대로 0 WEMIX를 제외한 이동한 경로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기준은 사건 당일 전송 경로와 유출 시점 기준으로 생성된 지갑 활성 날짜(Timestamp), 특히 Out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간 지갑이다. 


쟁글의 라이브워치는 위믹스를 놓쳤나?
과거 유통량 이슈로 불거진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통량 감시를 쟁글에 맡겼다. 이후 쟁글의 라이브워치는 위믹스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검출, 확인해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하지만 이면에 쟁글의 라이브워치는 재단의 통제권을 벗어난 토큰 물량은 유통량으로 간주한다. 그 결과 재단의 직접적 통제권(재단이 직접 관리하는 Multi-sig 지갑 내 물량, 커스터디 물량 등)을 벗어난 물량은 유통량으로 집계한다. 

이미 플레이브릿지에 파킹되어 있는 물량은 유통량으로 인식, 해킹으로 탈취된 물량 역시 이미 유통량으로 간주되고 있던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쟁글 측이 사전에 공유받은 지갑은 위메이드 측이 제공한 지갑 정보가 전부이며, 쟁글 또한 재단 측이 제공한 제한된 정보 외에는 인위적으로 검출을 할 수가 없다.

현재 쟁글은 위믹스 라이브워치 페이지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 중이며, 해당 페이지는 라이브워치가 추적 중인 지갑 주소 또한 공개되어 있다. 라이브워치가 놓친 것이 아닌 작동 방식이 유통량에 대한 변경이 없다는 쟁글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즉 한 번 이상의 전송은 이동, 두 번 이상의 전송은 유동으로 설계해 유통량 감시에 초점을 맞춘 터라 해킹 물량을 유통량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였던 셈이다.


위믹스 신규 상장으로 고팍스 의결권 박탈했던 DAXA는?
DAXA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를 표방하지만, 원화마켓 5곳의 이익 단체다. 즉 특정 프로젝트를 두고 "이걸 살려? 날려?"라는 안건에 대해 찬반으로 결정될 수도 있고, 각 사업자의 상황에 따라 결정됐어도 이를 수락할 지는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다.

DAXA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며, 거래소마다 '같은 문제, 다른 해법'에 대해서도 침묵을 이어간다. 즉 결정은 권고안에 불과할 뿐 거래소마다 '우리는 계속 상장, 우리는 이미 끝'이라는 거래소의 독자 행동이 나올 수 있다는 변수도 존재한다.

일례로 비트코인골드(BTG)는 국내 거래소가 공통으로 취급했던 프로젝트지만, 업비트는 독자 행동에 나서 상폐 경고 이후 바로 상폐했다. 빗썸과 코인원은 DAXA 뒤에 숨어 공동 대응 종목으로 지정, 상장 폐지했던 최근의 사례가 있다.

또 코인원은 상장 폐지 이후 최초 재상장, 빗썸과 코빗은 조건부 재상장, 고팍스는 신규 상장과 에스티위믹스(STWEMIX)가 거래 중이다. 그래서 거래소마다 위믹스를 대하는 시선이 다를 수밖에 없고, 한날한시에 결과를 동시에 공표하지 않으면 위믹스를 취급하는 거래소 4곳은 역풍(逆風)을 감내해야 한다.

그 역풍은 재상장 특수에 사용한 에어드랍 물량을 재단에 제공받아 사용해 이득을 취했음에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이해관계는 도의적으로 문제가 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음에도 제2의 위믹스를 막기 위해 '브릿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젝트팀을 확인해 보는 것도 거래소의 책무다.

위메이드 측은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 외에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 중이다. 이는 과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불필요한 설명보다 거래소의 유의종목 해제를 위한 해결책 제시와 구체적인 실현 방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상황은 '위메이드에 왜 털렸냐가 아닌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결국 위메이드는 거래소 4곳을 상대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를 피력해 사태를 수습하는 게 관건이다.

결과는 말과 행동 그리고 의지가 결합한 산물이다. 이것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디 가서 블록체인 사업한다고 논하지 마라. 이후 공표되는 결과에 따라 확실한 인적 쇄신과 체질 개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거래소보다 더 날카롭게 파고든다.

한 번의 실수는 용서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가차 없다. 

2022년 10월 27일 공동대응 이어 또 지정




위믹스(WEMIX)와 DAXA의 악연(惡緣)이 또 시작됐다. 앞서 2022년 10월 27일 카이아(KAIA, 옛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로 DAXA의 공동 대응종목 1호로 지정돼 상장 폐지된 이후 2025년 3월 4일 자체 메인넷을 운용하는 위믹스가 다시 21일까지 상장 재심사에 들어간다.

과거와 달리 업비트를 제외한 빗썸과 코인원, 코빗과 고팍스 등이 DAXA 가이드라인에 따라 14일 동안 WEMIX/KRW 거래쌍 방출을 두고 논의를 벌일 전망이다. 이전에는 유통량 이슈로 상폐가 확정됐지만,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달라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과거의 사례보다 위험해졌다.

4일 DAXA에 따르면 위믹스 공동 대응 종목 지정은 ▲상당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탈취되거나 해킹당한 이력이 있고, 탈취 원인 파악 및 해결이 안 된 경우에 해당한다.

즉 사고 발생 이후 위믹스 재단의 긴급 조치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해결 방식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위믹스의 거래쌍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특금법에 이어 신규 법령이 시행되면서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둔 터라 위믹스는 '법적 위험성'을 가진 프로젝트로 낙인이 찍혔다.

하지만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 발생이 2월 28일, 3월 4일 DAXA의 공동 대응종목 지정일이다.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5일간 벌어진 재단과 국내 거래소의 연계다. 

재단 측이 밝힌 26개 글로벌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 4곳의 언급은 없다. 코인마켓캡에 집계된 위믹스 거래쌍은 32개(CEX 기준)이며, KRW 거래쌍을 제거하면 28개 거래소가 남는다.

관건은 2월 28일 위믹스 재단이 DAXA 회원사에 공식이나 비공식 루트로 사태를 공유했는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사전에 공유했다면 거래소의 늑장 대응, 공유하지 않고 오늘(4일) 공동대응으로 나섰어도 뒤늦은 사태 수습에 비난을 면치 못한다.

결국 위믹스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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