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시스템 웹 뷰'와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 충돌 원인으로 지목


안드로이드 12가 적용된 일부 스마트 기기에서 앱이 멈추는 일명 프리징 현상의 원인으로 꼽혔던 게임엔진 '유니티' 개발사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한국 법인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3일 유니티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안드로이드 12와 유니티 기반 모바일 게임 시스템 충돌 관련해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신규 OS 업데이트에 따른 유니티 엔진 버전과의 충돌 문제가 접수된 사례는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유니티 엔진 버전과의 충돌 문제가 아닌 구글 크롬 실험 버전의 문제로 확인돼 해당 이슈에 대한 개선 및 업데이트도 이미 완료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12의 정식 버전이 공개된 이후 국내외 스마트 폰 제조사는 순차적으로 운영체제를 배포, 사용자가 직접 다운로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판올림'에 한창이다.

문제는 1월부터 모바일 게임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리징 현상으로 플레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안드로이드 11' 프리징 현상 해결책으로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 뷰'를 제거하는 방법이 임시방편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유니티 코리아와 카카오게임즈가 설명한 충돌 원인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자 게임업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목했던 유니티 엔진 충돌 이슈와 관련된 접수 사례가 없다고 유니티 코리아가 공식 부인하면서 화살은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 제공자인 구글로 향하고 있다.

지난 21일 카카오게임즈는 놀러와마이홈 for Kakao의 안드로이드 12 충돌과 관련해 "신규 OS 업데이트에 대한 유니티 엔진 버전과의 문제인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니티 엔진 버전 업데이트를 통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유니티를 언급한 바 있다.

유니티 엔진의 의인화 캐릭터 '유니티짱' / 자료=유니티 테크놀로지

게임엔진에서 IT 기업으로 진화, 유니티 리플렉트 기능 강화




2021년 유니티가 비주얼라이브를 인수하며, AEC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이하 유니티)가 에픽게임즈와 함께 업계의 라이벌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니티 엔진과 언리얼 엔진으로 알려진 회사지만, 게임을 떠나 다른 분야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유니티나 에픽게임즈가 주목하는 분야는 설계, 엔지니어링, 건축 등을 지칭하는 AEC(Architecture, Engineering and Construction) 업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는 증강현실 건설 플랫폼 비주얼 라이브(VisualLive)를 인수했다. 이번 비주얼라이브 인수는 설계도 게임 개발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유니티 리플렉트(Unity Reflect)를 관리와 보수까지 할 수 있는 AEC 업계의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주얼라이브의 증강현실 앱 '비주얼라이브' /자료=VisualLive

2019년부터 유니티는 비복스(Vivox), 델타DNA(deltaDNA), 칠리커넥트(ChilliConnect) 등은 원활한 게임 서비스를 위한 유지보수 기업을 인수했지만, 2020년은 양상이 달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020년에만 아토매틱스(Artomatix), 핑거푸드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Finger Food Advanced Technology Group), 코디스 소프트웨어(Codice Software), 레스트AR(RestAR) 등 총 4곳의 기업을 인수했다. 이들은 인공지능, 3D 등을 공통분모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디자인 시각화'였다.

이번 인수는 유니티가 2021년을 증강현실에 주목하고, AEC 업계 진입을 위한 의도로 읽힌다.

비주얼라이브는 과거 모비라이브(Mobilive) 시절부터 현장을 증강현실 모드로 사용해 1:1 비율로 시각화, 각종 스마트기기에서 작업 연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관리 앱이다. 유니티처럼 각종 플러그인을 설치해 비주얼라이브에 등록해서 설계부터 검토, 현장 검증, 제작, QA / QC, 조립 및 검사, 시설 관리 등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비주얼라이브의 비주얼라이브(VisualLive) 구동 화면 / 자료=VisualLive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처럼 AEC 업계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유니티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정에서 비주얼라이브의 행보를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니티는 2019년 12월 유니티 리플렉트(Unity Reflect)를 출시한 이후 AEC 업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니티 리플렉트는 쉽게 말해 숙련도를 요구하는 캐드(CAD)를 일반인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멀티 플랫폼에 대응하는 확장성이 더해지며, 건축가나 디자이너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기능이 존재한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1,500개 기업과 협력할 정도로 AEC 업계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한 기술로 인정받은 비주얼라이브를 인수, AEC 업계의 고객도 자연스럽게 유니티의 고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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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아일랜드의 모바일 RPG 미니돔이 부활에 나선다.

미니돔은 출시 당시 블루홀 스튜디오와 누비아일랜드의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블루홀 스튜디오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계약 해지와 누비아일랜드의 홀로서기만 남았다.

지난해 5월 28일 출시 이후 4일 만에 서비스 중단이라는 파국을 맞았지만, 개발사의 용단(勇斷)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면했다. 이후 공식 카페를 통해 비공개 테스트와 파트너 선정을 알리며, 서서히 부활의 신호탄을 준비했다.

현재는 유니티 게임즈를 통해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전과 같은 신작의 심정으로 출정에 나선 것.

업계는 미니돔의 부활에 주목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이후에 미니돔의 향방과 지원군으로 나선 유니티게임즈의 선구안에 관심이 쏠려 있는 것. 중고 신인이라는 일종의 페널티와 함께 이전과 달라진 모바일 RPG 시장 상황에 대해 위험 요소도 커진 상황이다.

더욱 이전에 노출했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또 다시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결국 미니돔의 진정한 부활은 정식 출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현재 시장 상황에서 어필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있다면 한 번쯤 승부수를 던질만한 경우라 생각한다. 또 일반 퍼블리셔가 아닌 유니티게임즈가 지원군에 나선 점도 고려하여 결과를 지켜보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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