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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발사 밀크의 소시지 레전드(Sausage Legend). 

처음에는 망설였다. 유니티 엔진의 유니티 3D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소개할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미친 염소와 동급인 정신이 나간 게임으로 소개할 것인지 계속 고민했다. 그러나 이전에 개복치, 미친 염소, 숙주나물 등 기이한 소재를 활용한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고, 소시지 레전드도 독특한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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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게임을 플레이하고, 리뷰를 쓰면서 떠나지 않는 것은 음란마귀의 존재다. 소시지를 소시지로 봐야 하지만, 왜 자꾸 특정 물체가 생각나는지 리뷰를 쓰는 내내 조심하고 있다. 또한 마켓은 어드벤처 장르로 등록했지만, 리뷰는 시뮬레이션이라 칭한다. 

게임을 설치한 이후에 실행한 타이틀을 보고, 바로 입에서 나오는 서초 18번 버스(선바위역 ↔ 언남중고 운행). 게임 리뷰에 뜬금없이 버스 노선 번호를 언급하는지 이유를 묻지 마라. 그냥 직접 해보면 인조인간 18호(크리링 안주인)도 부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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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웃음과 시작한 소시지 레전드는 여느 게임보다 진지했다. 정말 거창하게 포장한다면 인피니티 블레이드 시리즈에서 무기가 소시지로 바뀐 것뿐이다. 또 등급이 존재하는 무기들의 향연과 공격 타이밍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만 존재할 뿐이다.

소시지 레전드에 등장하는 소시지는 라이프, 스피드, 파워 등의 세 가지 스탯과 특수 능력이 존재한다. 당연히 등급이 높을수록 기본 능력치가 좋다. CPU와 대전할 때 패배하더라도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므로 낙심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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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적으로 3연승을 기록하면 새로운 무기를 뽑을 수 있는 소시지 강림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구현된 소시지는 26종으로 골드 파밍을 통해 도감을 채우거나 자신의 주력 무기를 선택, 공격 타이밍을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웃고 특이한 게임이라 생각했지만,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승리에 대한 욕심이 커질수록 정말 진지해진다. 원형 물체가 계속 움직이는 탓에 정확한 조준과 공격 기술, 소시지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도감을 채우고 싸우는 것만을 반복, 게임의 볼륨은 집중하면 1시간 전후라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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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레전드는 짧게 끊어서 공격하면 평타, 길게 누르면 필살기처럼 강공이다. 특히 소시지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공격력이 상승하는 소시지를 입수했다면 초필살기(?)로 일발역전도 가능하다.

단순히 엽기적인 게임이라 보기엔 어디서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유니티의 Instantiate 함수로 오브젝트의 형체-위치-회전 값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해졌다. 막대기처럼 곧게 뻗은 물체가 아니고, 서로 계속 움직이는 상태를 유지한 채 공격할 기회를 엿보기 때문에 타격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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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느낌이 강한 나머지 특이함보다 거부감이 살짝 들 수 있지만, CPU 대전이 아닌 친구와 함께 싸운다면 또 다른 놀이까지 확장할 수 있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게임 소시지 레전드. 게임의 볼륨이 적은 대신 한 판의 재미와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강한 매력에 후한 점수를 준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상상하지 말자.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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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소시지 레전드
 개발 : Milk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아악! 음란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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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음란마귀의 유혹에 빠진 기자의 체험담을 작성한 것으로 제목을 보고 들어왔다면 낚인 것이다. 애초에 게임 이름만 보고 설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썸네일을 보고서야 퍼즐이 풀렸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분이 삭히지 않는다.

우선 회사 이름부터 독특한 36세 김민정. 기자는 개발자의 존재를 찾기 위해 불금에 직접 강남역까지 가서 실체를 확인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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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넷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게임이 아니다. 단순한 점프 게임을 B급 개그 코드로 포장,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그래서 튜토리얼도 없이 바로 게임을 시작하면 허무한 점수가 나온다.

터치를 이용한 파워업과 점프만 기억하면 게임의 조작은 이해한 것이다. 여기에 체력 회복을 위한 당근과 경험치를 위한 순무만 기억하면 그만이다. 물론 게임을 하다 보면 주황색과 하얀색만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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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매력은 단순함에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 '이 게임도 게임인가?'라는 의문에 빠질 수 있지만,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저 누르면 파워업의 과정을 거쳐 높게 도약할 수 있고, 내버려두면 낙사(?)하는 광경을 보고 알다가도 모르는 승부욕이 생기면 된다.

겉모습과 달리 게임의 난이도는 상에 속한다. 게임의 요령을 알기 전까지 허탈한 점수에 실망할 수 있지만, 유저 스스로 학습하여 점수를 올리는 퍼즐의 요소도 숨겨져 있어 숙련도에 따라 재미의 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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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간에 나오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넷'에서는 예술 동작이라 부르며, 예술 점수를 평가하는 심사관의 모습도 만만치 않다. 

시쳇말로 싼 티나는 개그 코드와 황당한 설정을 좋아하는 코드를 앞세워 게임이 가벼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생활의 활력소가 필요하다면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넷'이라는 게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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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일상생활에서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넷'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통용되므로 단어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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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자고 일어나니 다리가 넷
 개발 : 36세 김민정
 장르 : 액션
 과금 : 무료 / 유료
 지원 :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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