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캡-코인게코-프로젝트팀 교차 검증으로 투명성 확보 목적



업비트가 '디지털 자산 정보페이지 개편'과 관련해 위믹스 이슈로 벌어진 일련의 조치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업계에서 제기된 프로젝트팀의 유통량 공시 의무화 계획도 전면 부인했다.

20일 업비트, 업비트 APAC 등에 따르면 거래 중인 종목의 시가총액과 현재 유통량을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 등의 통계 사이트와 프로젝트팀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연동해 프로젝트팀의 정보 페이지를 개편했다.

지난 11일 위믹스의 업비트 상장 거래 시간 고지를 두고, 위메이드트리에 경고를 했던 상황에서 위믹스를 겨냥한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는 행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를 두고 1월 초에 벌어진 위믹스의 대량 이동 이슈와 관련해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관련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비트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련의 조치일 뿐 위믹스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발행량과 별도로 유통량이 시장 가격과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2024년까지 유통량 계획표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유의 종목 지정에 따른 상장 재심사와 최초 심사 과정에 진행되는 상장 프로세스에서 혜택과 불이익이 작용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업비트 관계자는 "의무화 계획도 없으며, 의무화 할 수도 없는 법도 없다"고 전했다.

OK코인도 'Suspension'을 사용했을 뿐 'Delist'는 언급하지 않았다. / 이미지=OK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리플 상폐, 단어 혼용으로 상폐로 둔갑|공식 상장 폐지는 3곳에 불과, 20곳은 거래 중지

암호화폐 3대장 리플이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상장 폐지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 투자 유의 종목 지정 이후 재심사를 거쳐 상장 폐지와 종목 해제로 구분되는 것처럼 해외 거래소도 상장 폐지를 언급한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요동치는 투자 심리와 별도로 미국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는 리플 소송보다 거래소의 생존을 위해 리플과 잠시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상장 폐지(Delisting) 대신 거래쌍 제거(remove), 거래 중단(suspend, halt)을 알리며,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상장 폐지와 거래 재개 러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US, 이오봇(Eobot), 코어닥스 등은 미국 거주자와 상관없이 상장을 폐지한다. 또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거래소는 OK코인, 비트스탬프, 크로스타워, 크립토닷컴, 비트렉스 등 5곳이다.

이들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의 이유를 들어 투자자 보호와 거래소의 생존을 위해 거래 중단 대신 거래 중지를 선택했으며, 이또한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치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 일부 미디어에서 제기되는 상장 폐지 러시는 거래 중단과 다른 개념이다. 

<본지>가 리플 사태에 입장을 밝힌 거래소 23곳을 조사한 결과 거래를 중단한 거래소는 디리스티드(delisted)를, 거래가 정지된 곳은 halt와 suspend, remove, disable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또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는 일시 정지(一時停止)라는 용어를 채택했다.

바이낸스 US는 상폐를 의미하는 'delisted'를 사용했다. / 이미지=바이낸스 US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으로 비트스탬프와 크로스타워는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단했으며, 그 외 거주자는 이전과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 이는 비트렉스도 마찬가지다. 

또한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 '리플'을 상장 폐지 대신 '일시 정지'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했으며, 리플 보유자에 한해 에어드랍으로 받을 수 있는 스파크 토큰(FLR)의 상장을 전제로 리플을 포기하지 않은 국가다.

국내외 미디어에서 거래 정지를 사실상 상장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가 다른 것처럼 중지와 중단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중지는 향후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치, 중단은 이번 사태로 거래쌍을 제거해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상장 폐지다.

상장 폐지의 의미를 정지와 중단, 종료까지 포함하려면 리플의 첫 재판이 열리는 2월 22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리플이 승소하거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벌금을 납부하더라도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은 작다.

문제는 리플의 패소로 거래 중지를 선택한 거래소가 중단으로 전환되면 벌어질 상장 폐지 러시다. 그래서 첫 재판을 앞두고 미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거래소와 XRP/USDT 거래쌍을 보유한 거래소는 '거래 정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거래 중지가 예상되는 리플과 테더의 거래쌍 / 이미지=코인마켓캡


클립 출시 이후 '전국민' 키워드 마케팅 눈살 찌푸리게 해


아주 가관이다.

최근 불거진 클레이 상장을 두고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알트코인 띄우기에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 3일 지닥은 '카카오의 전국민 지원금 9천 원 받는 방법...지닥거래소에서 즉시 현금화 가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데이빗은 클레이 거래를 소개하며 '카카오가 주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9000원 재빠르게 받는 방법'이라는 가이드 문서를 공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카카오, 전국민, 지원금 등이다.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라는 말은 없었다. 이름만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그 이름 카카오와 재난지원금을 키워드로 잡았다.

지닥은 '카카오 코인 상장으로 전국민 이용 거래소 등극하나?' 자료를 배포하면서 신뢰도와 유동성 지수 지표를 숨겼다. / 자료=코인마켓캡

암호화폐 거래소가 알트코인 상장한다고 알리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카카오-클레이-클립으로 이어지는 현금화까지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특금법 전부터 '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이라는 기조가 제도권 진입 후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을 중심으로 장삿속보다 대의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했다. 그냥 거래소에게는 돈벌이다.

흔히 거래소의 상장 안내 공지를 공지메타로 부르는데 그들 스스로 펌핑을 위한 밑 작업을 진행하고, 현금화까지 유도하는 저급한 이슈 마케팅으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클립을 통해 카카오톡 회원들에게 뿌려진 클레이는 누군가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그 이유는 거래소 회원 가입을 위한 나이 제한보다 전국민과 재난지원금에 지목, 현금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립의 클레이를 전국민 재난지원금으로 둔갑시킨 데이빗 거래소 / 자료=데이빗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만 19세 미만'은 회원 가입을 할 수 없는 청소년 이용 불가다. 클립을 통해 배포된 클레이는 이들에게 오픈채팅방에 보이는 '클레이 즉시 매입, 문상 교환 Ok'등 클레이 매집에 올리는 몇몇 업자들의 문구까지 곁들여지며 진흙탕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닥과 데이빗은 클레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물 들어왔을 때 노만 젓는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원화마켓 거래량 1위 탈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쟁글에 따르면 지닥이 원화마켓에서 전체 물량 6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제시한 코인마켓캡의 클레이 거래량 기준 거래소 순위도 단연코 1등이다. 단지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기준 중 신뢰도(Confidence)와 유동성(Liquidity) 지수는 제외한 이미지만 캡처해 자료로 사용한 것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닥의 신뢰도는 0, 유동성 지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비록 통계 사이트의 지표에 불과하지만, 거래소의 신뢰도와 영업력을 생각한다면 전체 이미지를 배포했어야 했다.

참고로 제도권 진입 후 거래소의 목줄을 쥐고 있는 ISMS 인증과 실명 계좌 발급 건에 대해 지닥과 데이빗은 해당 사항이 없다.

업계의 숙원이었던 제도권 진입 이후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대한민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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