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갈 줄 알았는데…레드사하라, '불멸의 전사2' 접는다

글로벌 버전 'Velator : Immortal Invasion' 집중 유력, 자필 편지로 진정성 담아


결국 레드사하라 스튜디오가 '불멸의 전사2 : PURIFY for Kakao(이하 불멸의 전사2)'를 접는다. 

레드사하라는 블루홀, 피닉스, 딜루젼, 엔매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스튜디오 형태로 독립적으로 운영 중인 크래프톤의 게임 유니온이다. 이 중에서 이름이 빠진 스콜은 지난 2월 폐업처리 되면서 게임 유니온에서 제외됐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레드사하라 스튜디오는 불멸의 전사2 서비스를 8월 10일 종료한다. 2016년 3월 29일에 출시한 이후 약 4년 5개월(1,586일) 만에 사라지게 됐다.

불멸의 전사2는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이름을 알린 '불멸의 전사 for Kakao'의 후속작이다. 1편은 카카오게임 초창기 '헬로히어로 for Kakao'와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 '별이되어라 for Kakao'의 틈바구니에서 저사양 기기에서 간편하고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집형 RPG'로 자리매김할 정도였다.

이후 불멸의전사는 이터널 히어로, 불멸의 전사2는 'Velator : Immortal Invasion'으로 글로벌 버전까지 출시됐다. 

'불멸의 전사2'의 글로벌 버전 'Velator : Immortal Invasion' / 자료=레드사하라 스튜디오

이번 불멸의전사2 종료로 레드사하라는 'Velator'의 글로벌 버전과 동남아시아(SEA) 버전, 테라 히어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편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구글 플레이를 기준으로 불멸의 전사는 2016년 9월 28일, 불멸의 전사2는 2019년 1월 17일이 최근 업데이트다. 불멸의 전사2가 종료로 가닥이 잡힌 이상 전작도 '서비스 종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비스 종료 공지를 띄우기 전부터 레드사하라는 '불멸의 전사2'에 인앱 결제를 차단, 기존 콘텐츠로 버틸 정도로 '선택과 집중'에 대해 고민했다.

레드사하라는 개발진의 서명을 담은 자필 편지와 '테라 히어로'에 '불멸의 전사2'를 기억할 수 있는 인게임 배지와 쿠폰을 제공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사하라 관계자는 "서비스 유지를 위해 적지 않은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개발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크래프톤에 인수된 이후 10개의 게임 서비스 종료



크래프톤이 독립 개발 스튜디오로 운영하는 가운데 일부 스튜디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은 펍지, 블루홀, 피닉스, 레드사하라, 딜루젼, 엔매스엔터테인먼트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 폐업한 스콜에 이어 같은 해 인수한 피닉스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피닉스는 캐슬번 서비스를 5월 20일 종료한다. 2017년 11월 9일에 출시한 이후 약 2년 6개월(92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피닉스는 2015년 4월 블루홀에 인수된 이후 ▲ 2015년 주주버블?! for Kakao, 명랑운동회 with BAND, 명랑겨울캠프 for Kakao ▲2017년 건좀비2 리로디드 ▲2018년 Just Dunk, Just Hit ▲2019년 보우맥스, 탭탭 플라자, 월드사커킹 ▲2020년 캐슬번 등 총 10개의 게임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로써 아처리 킹, 볼링 킹 온라인, 미니 골프 킹, 골프 킹 등 4종의 모바일 게임만 남게 된다.

같은 시기에 인수된 스콜은 지난 2월 폐업, 게임업계에서 사라졌다.

스콜은 2013년 7월 10일에 설립돼 전설의 돌격대 for Kakao, 라인 판타지 히어로즈, 테라M, 테라오리진 등을 개발했다. 2015년 4월 크래프톤과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체결해 자회사로 합류했다. 이듬해 3월 블루홀스콜로 사명을 변경해 넷마블을 통해 테라M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1월에 다시 블루홀스콜에서 스콜로 사명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스콜처럼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개발사의 친 유저성향으로 상황을 지켜볼 수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피닉스는 캐슬번 서비스 종료를 알리면서 '개발자의 편지'를 통해 경영난을 언급했다.

피닉스 관계자는 "신규 카드 2종의 기획이 완료돼 새로운 카드를 선보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며 "경영상의 환경이 급변하며 캐슬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정말 어렵게 캐슬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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