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속 국내 프로젝트와 바스프 맥 못 춰




한때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변방으로 통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정한 국가지만, 촘촘한 법령으로 해외 거래소의 진출과 프로젝트까지 규제하는 상황에서 4년 전만 하더라도 상장 메타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정된 자금 결제법 시행 4년 이후 99종의 암호자산과 32곳의 1종 거래소가 영업 중이며, 스테이블 코인과 STO까지 규제 정비를 완료해 이른바 규제 빌드업을 구축한 지 오래다. 

특히 이러한 규제 일변도에서 법 시행 전 20여 종에 불과했던 프로젝트는 100개를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어느새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에 입점해 거래쌍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28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아시스(OAS)를 비트코인과 테더(USDT) 마켓에 상장했다. 

업비트에 입성한 오아시스(OAS) / 자료=업비트

오아시스는 한국과 일본 게임업체 드림팀이 포진한 프로젝트로 국내 입성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4월 비트뱅크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한 암호자산이다. 국내는 업비트보다 앞서 빗썸이 비트뱅크 상장 2주일 뒤에 원화마켓을 개설하고, 코빗도 지난해 12월에 오아시스를 받아들였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는 프로젝트 팀의 국적과 사업장 소재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스위스와 싱가포르, 세이셸과 케이맨 제도, 리투아니아 등에 거래소와 프로젝트 팀이 거점을 삼고 있으며, 심지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그레이 리스트 국가에도 사업장을 낸다.

이는 곧 프로젝트 팀의 국적이 무의미해졌다는 뜻이며, 이전과 달리 일본 프로젝트도 국내 거래소가 앞다퉈 상장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등재 후 입성하거나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에서 거래 중인 프로젝트를 상장하기도 한다.

이미 오아시스처럼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입성한 재스미코인(JASMY)과 시바이누(SHIB), 아스타(ASTR) 등은 각각 비트포인트와 비트뱅크가 발굴한 프로젝트다. 이 중에서 시바이누를 제외하면 오아시스와 함께 일본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빗썸에서 거래 중인 재스미코인(JASMY) / 자료=빗썸

암호자산을 규제하는 자금 결제법(암호자산의 정의가 포함된 개정된 법)은 2020년 5월 1일에 시행됐다. 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청은 JVCEA와 JSTOA에 권한을 위임했고, 이들은 각각 암호자산과 STO를 규제하는 협회로 거듭났다. 그래서 법 시행 전까지 코인체크는 퀀텀(QTUM)과 스텔라루멘(XLM)을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발굴하는 수준이었지만, JVCEA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70종의 프로젝트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했다.

이에 비해 국내 거래소 시장은 일부 거래소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의 검증된 프로젝트를 동시 상장하는 사례가 자리 잡았고, 떴다방처럼 단독 상장으로 거래쌍을 개설하는 무모한 수수료 극대화 모델은 버린 지 오래다. 대신 트래블룰 연합에 속한 거래소의 프로젝트 리스트를 일종의 족보처럼 이용하는 덕분에 깜짝 상장도 이전과 달리 눈총을 받기 일쑤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업비트와 빗썸의 화이트 리스트(입출금이 자유로운 거래소, 위험 평가를 통과한 거래소)에 포진한 일본 거래소 라인업이다. 업비트는 비트뱅크 뿐이지만 빗썸은 코인체크, 비트플라이어, 비트뱅크 등이 트래블룰과 별도로 거래소가 직접 출금 사업자로 지정한 거래소다.

앞서 언급한 비트 포인트와 비트 뱅크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는 바스프로 분류, 이들의 화이트 메타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셈이다. 특히 빗썸은 재스미코인 이후에도 플레어(FLR)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는 프로젝트로 발굴한 바 있다.

빗썸의 화이트리스트 일부 / 자료=빗썸

거래소가 상장이라면 재단이라 불리는 프로젝트 팀의 일본 진출 사례는 클레이튼(KLAY)과 마브렉스(MBX), 핀시아(FNSA)까지 포함해도 3종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일본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국내 게임업체 프로젝트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태생이 게임 프로젝트라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P2E가 게임파이로 용어로 바뀌긴 했지만, 블록체인 게임의 인기가 곧 게임에 탑재된 프로젝트까지 전이되는 것은 별개로 보기 때문이다. 게임 프로젝트는 NFT, 스테이킹, RWA, CBDC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확장성보다 게임에 치중하는 탓에 한계가 극명하다.

현재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국내에 입성하지 못한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P2E, IEO, 스테이블 코인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일본 한정 IEO는 팬덤처럼 취향 비즈니스를 위한 성격이 짙고,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는 국내 규제 정비가 미비해 입성 가능성이 작다.

2부 계속

다음은 일본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국내 바스프에 입성하지 않은 목록을 나열한 것이다.

팔레트 토큰(PLT), 딥코인(DEP), 지팡코인(ZPG), 지팡코인 실버(ZPGAG), 지팡코인 플래티넘(ZPGPT), FC 류큐 코인(FCR), 젠소키시 메타버스(MV), 피난세 토큰(FNCT), 론드 코인(ROND), 니폰 아이돌 토큰(NIDT), 제노 거버넌스 토큰(GXE), 엑스디시(XDC), 츠바사 거버넌스 토큰(TSUGT), 오시 토큰(OSHI), 엘프 토큰(ELF), 스케브 코인(SKEB)



국내보다 약한 신기루 효과일 뿐 실체는 거래소 옥죄기 강도 높아




한일 양국이 1주일 차이로 트래블 룰을 시행하면서 국가마다 적용 방식과 시기 등에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정회원 39개 국가로 권고안에 따라 금융청과 자금결제법, 금융위와 특금법에 의해 암호자산과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로 관련 업계를 규제하고 있다. 2020년 1월 싱가포르의 지불 서비스 법(PSA)을 시행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1일부터 '암호자산'을 규정한 자금 결제법을 시행, 국내보다 1년 앞서 제도권에 진입한 국가다.

3일 일본 금융청, JVCEA 등에 따르면 일본 암호자산 업계는 4월 1일부터 트래블 룰을 적용한다. 적용 대상은 현지 금융청과 JVCEA의 심사를 거쳐 영업 중인 1종 거래소 35곳이 우선 시행된다.

JVCEA가 일본 금융청의 권한을 위임받은 거래소 협회로 현지에서 영업할 수 있는 라이센스 심사를 진행하므로 사실상 심사가 진행 중인 5곳의 거래소도 트래블 룰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일본은 트래블 룰을 시행하면서 암호자산을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만을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가 사전에 받는 사람의 이름과 지갑 주소를 등록하는 '화이트 리스트' 방식과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2종의 암호자산을 전송할 때마다 적용된다. 대신 국내와 마찬가지로 10만 엔 이하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전송은 트래블 룰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는 일본 암호자산 시장의 특수성에 따라 적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가 사전에 출금을 위해 받는 사람의 이름과 지갑 주소를 등록하는 이른바 '패스' 개념의 화이트 리스트라면 일본은 정부 당국이 사전에 프로젝트를 심사하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 방식이 유효하다.

3월 기준으로 일본 금융청과 JVCEA의 심사를 통과한 암호자산은 48개,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해 영업 중인 거래소는 35곳이다. 이면에는 거래소마다 취급하는 암호자산이 다르고, 적어도 35개 거래소가 취급하는 공통 암호자산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많다는 점에서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JVCEA가 일본서 영업 중인 거래소에 배포한 트래블 룰 FAQ 일부 / 자료=JVCEA

JVCEA에 따르면 ▲비트코인 28곳 ▲이더리움 28곳 ▲비트코인캐시(BCH) 23곳 ▲라이트코인(LTC) 21곳 ▲리플(XRP) 19곳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10곳 등으로 1종 거래소가 모든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솔라나(SOL)는 리퀴드, 팔레트 토큰(PLT)과 팬텀(FCT)은 코인체크만 취급한다. 폴카닷(DOT)은 5곳, 에이다(ADA)조차 3곳만 취급할 정도로 트래블 룰 적용을 하기엔 '나 홀로 상장' 프로젝트가 많아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업계는 국내처럼 도둑 상장 개념이 없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준비하는 거래소도 심사 비용을 납부하고, 다른 거래소가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취급하고 싶다면 최초 심사 거래소보다 2배의 심사 비용을 납부해야 한다. 

특히 거래소 라이센스가 거래와 판매, 파생 상품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 취급하는 서비스마다 비용이 달라 상장과 상장 폐지가 남발되지 않는 시장의 특수성이 존재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암호자산 2종만 적용돼 국내보다 유연한 정책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자금 결제법과 STO를 관리하는 금융상품거래법과 FATF 지적에 따라 강화된 외환법(외국환 및 외국무역법, 外国為替及び外国貿易法)으로 암호자산을 규제보다 통제에 가까운 족쇠를 채워놓은 상황이다.

특금법 시행 1년을 앞둔 국내와 자금 결제법 시행 2년차에 접어든 한일 양국의 트래블 룰이 FATF의 시험대에 오르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비트포인트 재팬, 3월부터 트론과 에이다 등 화이트 리스트 코인 총공세


일본의 42번째 화이트 리스트 코인은 자스미코인(JMY)로 확정됐다. 지난 8월 에이다(ADA)를 40번째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소개한 비트포인트 재팬이 자스미코인까지 취급하게 된 것.

26일 JVCEA, 비트포인트 재팬 등에 따르면 자스미코인과 폴카닷(DOT)을 상장, 각각 JMY/JPY와 DOT/JPY의 거래쌍을 개설했다. 이로써 비트포인트 재팬은 이번에 상장한 2종을 포함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 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트론(TRX), 에이다(ADA) 등 총 10종의 암호자산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자스미코인은 시총 7천억 원에 불과한 프로젝트지만, 안도 구니타케 前 소니 사장이 자스미 주식회사를 설립해 개발된 프로젝트로 자스미코인의 애칭은 소니코인으로 불린다. 

이 프로젝트는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플랫폼을 개발한 자스미 주식회사(Jasmy Incorporated)가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알트코인이다. 같은 이름의 '자스미  IoT'에서 개인의 자원을 제공해 보상을 제공받는 토큰이 자스미로, 이번에 비트포인트 재팬에 상장된 것이다.

또 지난 7월 일본에 38번째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입성한 온톨로지와 비슷한 규모로 국내에 생소한 프로젝트다. 이전에는 비트렉스나 게이트아이오의 테더마켓에 상장돼 거래 중인 평범한 사물인터넷 프로젝트였지만, 지난달 코인베이스에 상장되면서 주목을 받은 상황에서 일본 프로젝트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포인트 재팬은 올해 3월부터 트론(TRX), 에이다, 자스미코인 등 총 3종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시켰다. 현재까지 거래쌍 기준으로 DMM비트코인, GMO코인, 비트플라이어 등 일본 3대 거래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지 암호자산 업계에서도 비트포인트 재팬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 관련 협회가 난립하면서 업계 이익 대변 어려워

금융청, JVCEA 등에 따르면 코인체크는 금융청의 심사를 거쳐 2019년 1월 4일에 JVCEA 2종 회원으로 가입하고, 1주일이 되는 2019년 1월 11일에 1종 회원으로 승격해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현지 업계는 코인체크의 모회사가 금융기업 모넥스 그룹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넥스 그룹과 함께 SBI 홀딩스 그룹의 SBI FX 트레이드조차 2020년 7월에 2종에서 한 달만에 1종 회원이 될 정도로 모회사의 자금력이 없다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의 룰이 만들어졌다. 

이에 비해 코인베이스는 2020년 3월에 2종 회원으로 가입해 1년 3개월, 크라켄은 2019년 3월에 가입해 1종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일명 라인 거래소로 불리는 LVC도 코인체크와 같은 날 2종으로 시작해 정식 영업까지 8개월이 걸렸다.

OK그룹의 OK코인 재팬은 1년 1개월, 후오비 글로벌의 후오비 재팬도 1년이 걸릴 정도로 일본 금융청과 JVCEA는 글로벌 거래소의 심사 기준과 시간을 까다롭게 적용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단지 ISMS 인증번호와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로 심사를 진행하는 국내 금융위의 방식이 일본보다 간소화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국내 암호화폐 시장 규모보다 저평가된 이유가 자금 결제법이지만, 한편으로는 STO나 IEO 등은 합법화시켜 거대 금융기업과 IT기업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거래량만 보고 일본 암호자산 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며, 자금 결제법이 특금법처럼 개정된다면 정말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봉인 해제'가 된다.

반대로 자금 결제법을 국내에 적용하면 심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과 시간, 정식 영업까지 필요한 제반 사항과 거래쌍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 거래소는 없다.

금융청에 따르면 JVCEA의 1종 회원은 34곳(2종 회원 3곳)이며, 8월에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입성한 에이다가 40번째 암호자산이다. 이에 비해 국내는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제출한 빅4와 ISMS 인증만 받은 28곳의 거래소가 전부다.

거래소의 모양새를 갖춘 4곳의 거래소 외에 ISMS만 받은 거래소는 사실상 JVCEA의 2종 회원도 되지 못한다. 일본과 같은 화이트 리스트 코인 40개만 취급한다면 업비트나 빗썸이 지금의 거래량을 보여줄 가능성은 없다. 

일본에서 한 유튜버가 금융청의 심사를 받지 않은 바이비트를 홍보해서 채널이 폭파되고, 바로 불법 영업으로 경고장을 발부한 게 자금 결제법의 단면이다. 이에 비해 국내는 금융위가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리퍼럴 코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 유튜버를 제재하지도 않으며, 바이비트에 경고도 하지 않는다.

또한 거래소 관련 협회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일본 금융청과 JVCEA의 관계처럼 국내 금융위를 상대로 업계의 의견을 개진하고, 거래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없는데 일본의 허가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업계에서 주장하는 일본식 모델 도입은 국내 암호화폐 시장 생태계의 근간을 흔드는 고강도 규제가 될 수 있으므로 그 전에 거래소 관련 협회부터 정리해서 일원화하는 게 급선무다. 

 

금융청과 JVCEA의 교차 심사로 시장 진입 장벽 높여

지난 3월 특금법 시행 이후 기존 사업자의 신고 수리 서류가 마감되면서 국내 거래소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고 수리가 완료된 업비트는 트래블 룰, 신고 서류를 제출한 빗썸과 코인원 등은 심사 중으로 안정권에 들어왔지만,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포기하고 '생존'을 선택해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실명계좌 없이 한국형 유니스왑처럼 코인마켓으로 살아남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트래블 룰 적용보다 실명계좌 발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서류 마감을 앞두고 진행된 각종 행사에서 일본에서 영업 중인 거래소와 이들이 허가받은 개수에 주목, 일본식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일본 자금 결제법 시행 전후로 거래소를 옭아매는 고강도 규제라는 것을 간과한 듯하다.

시쳇말로 법의 규제 강도를 게임의 난이도처럼 비교한다면 국내 특금법이 스토리나 쉬움 수준이라면 일본 자금 결제법은 매우 어려움과 극한 모드에 가깝다. 그만큼 거래소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과정이 쉽지 않고, 진입하더라도 도중에 사업을 포기하는 거래소도 속출한다.

단순하게 정부 당국에서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면서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를 중심으로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자금 결제법은 예외를 두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은 금융청이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거래소를 사전에 걸러내서 아예 시장 진입을 막아버린다.

설령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JVCEA(Japan Virtual and Crypto assets Exchange Association)이라 불리는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협회의 회원 등급 방식에서 또 차단되는 식이다.

◆ 일본 금융청의 심사 통과해야 JVCEA 2종 회원 등록
일본 자금 결제법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시행, 기존 자금 결제법을 개정하면서 통칭 암호자산이라 부르는 '암호화 자산' 항목을 추가해 암호자산 거래소 등록부터 심사, 광고와 홍보 범위 등이 포함된 법이다.

국내 특금법이 '가상자산 사업자'를 규제 범위에 포함한다면 일본 자금 결제법은 금융상품거래법에 표기된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 '암호자산 교환업체'와 게임업체도 자금 결제법의 규제 범위에 포함된다.

예를 들면, 국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엔씨소프트와 업비트가 포함되지만, 엔씨소프트는 게임법으로 업비트는 특금법으로 세부 규정을 따른다.

이에 비해 일본은 자금 결제법에 의해 '자금'의 정의에 따라 GMO 코인이나 DMM 비트코인 등의 암호자산 거래소는 자금 결제법으로 엔씨소프트 재팬이나 넥슨은 자금 결제법과 특정 상거래법이 교차해 규제를 받는 식이다.

다시 돌아와서 일본 금융청은 자금 결제법의 특징이라 말할 수 있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과 거래소 심사를 진행한다. 국내 혹은 해외 사업자가 일본에서 암호자산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면 일본 금융청의 심사를 받는다. 그 과정에서 취급할 암호자산을 제출하는데 이때 화이트 리스트 코인 취급 여부를 표기해서 백서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최대 6개월에 걸쳐 심사를 진행한다. 이렇게 심사를 거쳐 통과되면 앞서 언급한 JVCEA의 2종 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JVCEA는 2종 회원도 실제 영업할 수 있는 라이센스 1종 회원이 되기 위해 2개월의 심사를 거친다.

우스갯소리로 금융청의 심사를 통과했어도 JVCEA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영업할 수 없다.

대표적인 곳이 영국의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 업체 와이렉스(Wirex)로 일본 금융청의 1년 6개월 심사를 통과해 2019년 8월 15일에 JVCEA의 2종 회원이 됐음에도 1종 회원으로 승격하지 못해 일본에서 철수했다. 심사 통과를 위해 현지 법인 와이렉스 재팬까지 설립했지만, 시장 진입 과정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일본 금융청과 JVCEA의 관계는 자금 결제법 시행 전 일본에서 발생한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금융청보다 협회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형성된 구조다. 일본 금융청은 최초 심사를 통해 거래소 사업자를 검증하고, JVCEA는 금융청의 권한을 위임받아 다시 심사하는 방식이다.

현재 일본 금융청은 투자신탁, 투자자문, 선물거래, 2종 금융상품, 암호자산 거래, STO 등 총 6개의 협회만 인가했다. 이 중에서 암호자산과 연결된 협회는 JVCEA와 JSTOA로 이들이 금융청을 대신해 암호자산 시장을 관리하는 파수꾼이 되는 셈이다.

코인북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플랫폼 'NFT 레카' / 자료=코인북

기존 IT·금융 기업과 다른 NFT 사업 주력한 거래소로 출발




코인북(coinbook)이 일본의 29번째 암호자산 거래소가 됐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코인베스트에 이어 6개월 만에 1종 라이센스를 확보한 거래소로 현지 IT·금융 기업의 진출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시장에 입성, 현지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19일 일본 금융청, JVCEA에 따르면 지난 1월 JVCEA에 2종으로 가입했던 코인북(coinbook)이 4개월 만에 1종 라이센스를 획득,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은 29번째 암호자산 거래소가 됐다.

같은 시기에 2종 회원으로 가입했던 (주)가이아와 e워런트(ewarrant) 등과 비교하면 1종 라이센스를 빠르게 획득해 조만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화이트 리스트 코인 3종으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거래소와 프로젝트를 일본 금융청이 심사하는 철저한 허가제다. 특히 이번 코인북 입성은 일본 NFT 표준화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해 실증실험을 진행했던 'NFT 레카(NFTトレカ)'가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NFT 레카의 NFT 생태계 구성 / 자료=코인북

NFT 레카는 코인북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플랫폼이자 마켓이다. 일본 기업 최초로 아이돌그룹 SKE48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를 NFT로 판매하면서 지갑 서비스 업체 '스마트앱'의 고 베이스(GO BASE)를 연동, 실험을 진행했다.

SKE48은 AKB48의 자매 그룹이자 데뷔 13주년을 맞이한 걸그룹으로 구매력이 있는 팬덤이 존재하고, 지난해 'SKE48 12th Anniversary Fes 2020'의 공연 사진을 이더리움 기반 NFT로 판매한 바 있다.

또한 시즈오카 공연 사진을 한정판의 한정판으로 지급할 정도로 아이돌과 NFT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다. 당시 스마트앱은 고 베이스의 기능을 추가하면서 NFT의 핵심 요소(발행, 판매, 마켓 기능)를 업데이트해 현재 옥트 패스라 불리는 일본 NFT 표준화의 초석을 다졌다.

이달 초 NFT 레카를 통해 크립토게임즈의 '크립토스펠'에 적용된 아이돌 카드를 판매한 코인북 / 자료=코인북

GMO코인이나 DMM 비트코인 등의 IT 기업과 SBI 그룹, 모넥스 그룹, 머니 파트너스 그룹 등 암호자산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NFT 사업으로 1종 라이센스까지 확보한 코인북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인북 관계자는 "NFT로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NFT 콘텐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 비트포인트 재팬서 첫 거래 시작




지난 1월 NFT 테마 코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엔진코인(ENJ)에 이어 트론(TRX)이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한다. 이는 2021년 엔진코인에 이어 1분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자, 일본의 32번째 암호자산으로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가총액만 본다면 일본 시장 입성 시기를 기준으로 30번째 테조스(XTZ) 2조5000억, 31번째 엔진코인 2500억 등과 비교했을 때 테조스를 훌쩍 뛰어넘는 4조2000억 규모로 글로벌 암호화폐 시총 TOP 30급이다.

특히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과 디앱이 자리 잡은 일본에서 이더리움과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과거 이더리움 기반 토큰에서 머물다 메인넷 '오디세이'를 버전업, 이더리움의 텃밭이 되어버린 일본에 입성해 경쟁하는 데 의미가 있다.

10일 JVCEA, 비트포인트 재팬 등에 따르면 오는 17일 비트포인트 정기 서버 점검이 끝나는 오전 11시부터 첫 거래를 시작한다. 이로써 비트포인트 재팬은 비트코인(BTC),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리플(XRP), 이더리움(ETH),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등에 이어 트론을 취급해 프로젝트 7종으로 취급하게 됐다.

트론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0.01% 물량을 소화하는 거래쌍이 112개가 존재, 4년차 프로젝트로 특정 거래소에 물량이 쏠리지 않고 골고루 분포된 안정된 프로젝트로 통한다. 

바이낸스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인 트론(TRX) / 자료=바이낸스

글로벌 3대장 거래소 바이낸스 조차 테더(USDT) 마켓에서 6% 수준만 소화하고 있으며, 국내 원화마켓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 등 4개 거래소가 취급한다.

2017년 8월 최초로 발행을 시작한 이후 총발행량 1008억5074만3812개 중에서 71%에 해당하는 716억5965만7369개를 유통, 남은 29%로 우상향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젝트다. 발행과 동시에 1원대에 머물던 트론은 알트코인 광풍 시절 약 35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조정기를 거쳐 현재 1개당 50원대에 거래 중이다.

최근 비트토렌트를 인수해 본격적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디파이와 NFT가 2021년 테마로 떠오른 가운데 콘텐츠 유통과 NFT도 연결 고리가 존재, 트론의 우상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2021년 3월 기준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한 29곳의 거래소와 32개의 암호자산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윔블던 효과로 현지 업체와 경쟁, 글로벌 거래소와 금융기업 속속 일본 입성




일본 암호자산 시장이 예년과 달리 글로벌 거래소와 금융 기업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창기 GMO 인터넷, DMM 등의 일본 IT 기업 진출로 시작해 모넥스 그룹(모넥스 증권, 코인체크)과 SBI 그룹(SBI VC TRADE, SBI FX TRADE), 머니 파트너스 그룹(머니 파트너스, 코인에이지)에 이어 후오비, 크라켄 등 글로벌 거래소까지 진출한 이후 영국의 47년 차 금융 기업 IG 그룹까지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9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영국 IG 그룹의 일본 법인 IG 증권(IG Securities Limited)이 JVCEA의 2종 회원으로 가입했다. JVCEA의 2종 회원은 현지 영업을 위한 1종 회원의 전 단계로 일본 금융청과 JVCEA의 심사를 통과하면 바로 영업을 진행할 수 있는 등급이다.

앞서 후오비 재팬이나 크라켄 등의 글로벌 거래소도 2종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에 6개월의 심사 기간을 거쳐 1종 회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IG 그룹의 일본 암호자산 시장 진출은 이전에 진출했던 글로벌 기업과 다른 양상이다. IG 증권은 2002년에 설립한 이후 일본 증권업 협회, 금융 선물 거래업 협회, 상품 선물 거래 협회 소속으로 금, 원유, 환율, 주식 등의 차액결제거래(CFD, Contract For Difference)를 비롯해 FX 거래와 바이너리 거래 등을 취급하는 금융 그룹이다.

이미 암호자산 시장에 진출한 현지 금융 기업과 다르게 단순한 거래소 영업보다 각종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 현지 거래소와 다른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국내외 기업의 경쟁 이면에 '윔블던 효과'가 작용, 서바이벌 게임이 치열하다.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유입된 외국 자본과 경쟁을 통해 현지 기업의 경쟁력을 유도하는 측면과 현지에서 영업 중인 기업의 시장 퇴출을 유도해 결국 시장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특금법으로 단순히 살아남는 거래소만 걸러내는 것에 비해 일본은 자금 결제법 시행 후 경쟁력을 갖춘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편하고 있어 '윔블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로써 2021년 3월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1종 29곳과 라이센스 발급을 기다리는 2종 8곳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오는 26일 12시 코인체크서 정식 암호자산으로 첫 거래 시작|NFT 테마코인으로 일본 사업 전개


엔진코인(ENJ)이 31번째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일본에 입성한다. 암호화폐로 시가총액 규모는 30번째 암호자산 테조스(XTZ)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기술 특화 프로젝트보다 게임에 관련된 유틸리티 코인이자 NFT 사업을 위해 일본에 입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19일 JVCEA, 코인체크에 따르면 엔진코인의 거래와 판매, 스테이킹과 랜딩 서비스 품목에 엔진코인을 추가해 오는 26일(현지 시각) 12시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로써 코인체크는 엔진코인까지 추가해 총 15개의 암호자산을 취급하는 일본 최대 거래소로 됐다.

엔진코인은 암호화폐 시가총액 2천59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업비트가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원화마켓에서 소화하고 있으며, 1개당 310원에 거래 중이다. 2018년 빗썸에 상장가를 33원으로 시작해 성장을 거듭해 ROI는 1,000% 이상을 기록 중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2017년 11월 1일에 최초로 발행한 이후 총발행량 10억 개 중에서 시장에 82%에 해당하는 8억2313만696개를 유통, 남은 18%로 우상향을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알트코인과 달리 게임 관련 프로젝트로 NFT 테마주로 낙점, 국내보다 일본에서 NFT 사업을 전개하면서 상향 곡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코인체크는 2021년 신규 사업으로 IEO와 NFT 마켓 추진을 천명했을 때 크립토키티, 더 샌드박스의 랜드(LAND), 크립토스펠(크립토게임즈 개발) 등이 NFT 마켓의 퍼스트 파티 개념으로 제휴를 맺었다. 이를 두고 이더리움 기반 크립토키티와 크립토스펠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랜드와 엔진코인이 화이트 리스트 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엔진코인 측은 일본 해시포트와 파트너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2021년 1월 기준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받은 거래소 28곳과 31개의 암호자산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JVCEA에 2종 회원으로 기업 3곳 가입|기존 대기 중인 2종 회원은 8곳으로 늘어


 

NFT와 결제, 증권사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사업을 준비, 이미 진출한 글로벌 거래소를 포함해 현지 금융, IT 기업들과 함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5월 암호화폐를 암호자산으로 이름을 변경한 '자금 결제법' 시행 1주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초부터 JVCEA의 2종 회원으로 3개 기업이 '암호자산 거래소' 사업에 진출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JVCEA에 따르면 e워런트(ewarrant), 가이아, 코인북(coinbook) 등 3곳이 2종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1종 라이센스를 준비하는 2종 회원은 일본 진출을 앞둔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8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1종 회원으로 승격한 업체가 후오비 재팬이나 크라켄처럼 글로벌 거래소라면 올해 1월 2종으로 합류한 곳은 증권사와 환전업체,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각각의 성격이 다르다.

e워런트 TV CM / 이미지=e워런트 유투브 갈무리

우선 e워런트는 주식과 연계된 증권 커버드 워런트(CW, Covered Warrants)를 주력으로 증권 파생상품 전문 회사로 모회사가 카이카(CAICA)다. 앞서 카이카는 현재 1종 암호자산 거래소 자이프(Zaif)에 회사 이름과 같은 암호자산 카이카코인(CICC)을 상장했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이카코인은 일본의 초창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자이프만 취급한다.

카이카는 2018년 9월 자이프 해킹 사고 발생 후 시스템 유지 보수와 컨설팅을 위해 자이프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2종으로 신청한 e워런트는 현지 금융상품 거래법의 규제 속에 '제1종 금융상품 거래와 투자'를 하고 있어, 향후 거래소보다 암호자산 파생상품 거래 부문으로 1종 회원 심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는 거래소 컨설팅, 자회사는 파생상품 판매로 자이프와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VCEA에 따르면 1종 회원 승격 시 암호자산 파생상품 업무로 신청하면 720만 엔으로 이는 암호자산 거래와 판매를 위한 연회비와 같다.

특히 e워런트와 카이카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합류하면 모넥스 그룹(모넥스 증권, 코인체크)과 SBI 그룹(SBI VC TRADE, SBI FX TRADE), 머니 파트너스 그룹(머니 파트너스, 코인에이지) 등과 함께 암호자산 시장에서 금융기업의 격돌이 예상된다.

e워런트 관계자는 "암호자산 보급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 개발과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가이아의 서비스 / 이미지=가이아 홈페이지 갈무리

또 가이아는 도쿄와 오사카에 지점을 두고 환전과 결제 사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2종 회원으로 암호자산 ATM 대중화를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e워런트보다 2년 먼저 2007년에 설립된 이후 일본의 주요 거래은행과 제휴해 신용 대출과 수금 대행, 환전 시스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기존 JVCEA 회원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가이아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암호자산을 엔화로 환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인북은 앞서 언급한 e워런트나 가이아와 달리 IT 기업으로 NFT를 앞세웠다. 코인북은 <본지>가 지난해 10월에 소개했던 AKB48의 자매 그룹 SKE48 데뷔 12주년 공연실황을 NFT로 판매, 아이돌 콘텐츠로 NFT를 활용한 최초의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플랫폼 'NFT 레카'를 운영 중인 덕분에 향후 NFT 특화 사업으로 코인체크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부터 코인체크는 신규 사업으로 IEO와 NFT 마켓을 서비스를 추진 중이며, 더샌드박스와 엔진코인 등 NFT 관련 프로젝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현재 2종 회원 중에서 코인베이스가 상반기 1종 라이센스 획득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의 합류로 2021년 일본 암호자산 시장은 지난해와 다른 양상으로, 파생상품과 NFT 등 자금결제법 시행 1년과 함께 암호자산 시장의 성숙기로 접어들 전망이다.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플랫폼 NFT 레카 / 자료=코인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