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나스닥 입성 위해 버렸던 리플(XRP) 베이스캠프 日 입성
親 리플 기업 SBI 홀딩스와 SBI 리플 아시아의 본거지에서 영업 앞두고 있어




한때 밀월 관계에서 때아닌 원수, 다시 비즈니스 관계로 회복한 코인베이스가 리플의 전초기지라 부를 수 있는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해 3월 코인베이스의 일본 법인이 JVCEA의 2종 회원으로 가입, 심사를 거쳐 1년 3개월 만에 1종 회원으로 승격되면서 일본 암호자산 시장에서 코인베이스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23일 JVCEA, 일본 금융청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함께 1종 라이센스를 획득한 도쿄 해시와 가이아까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는 1종 32곳과 2종 4곳, 화이트 리스트 코인 34개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JVCEA 2종 회원 가입 두 달 전에 벌어진 일명 '리플 사태'다. 

나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었던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의 리플 랩스(Ripple Labs) 기소를 두고, 올해 1월 19일 리플의 거래 서비스를 종료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이브에 갤럭시 디지털, 점프 트레이딩, B2C2 등 MM 업체를 시작으로 NXC가 소유한 영국의 비트스탬프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서 제일 먼저 리플을 버렸다.

NXC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과 비트스탬프의 지분을 보유, 넥슨과 넥슨 코리아를 지배하는 실질적인 주인이다. 당시 비트스탬프의 방침을 두고 독립 경영 존중과 '넥슨이 리플을 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설 정도였다. 이후 B2C2가 SBI 홀딩스의 자회사 SBI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인수했음에도 현지 법에 따라 리플과 거리를 두면서 전자에 힘을 실리면서 넥슨과 리플과 관한 소문은 금새 사라졌다.

그 이유는 리플 사태로 친 리플 기업으로 천명한 SBI 홀딩스가 리플 주주로 알려지며, 그룹 차원에서 리플과 함께 한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SBI 홀딩스는 리플(Ripple)의 출자 비율을 총 8.76%(직접 투자 5.81%, 펀드 출자 2.95%)라고 밝히고 SBI 홀딩스, SBI Ripple Asia, SBI VC 트레이드 등이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리플 지원군의 존재를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6개월 만에 코인베이스가 일본 암호자산 시장 입성이 확정됐지만, 취급하는 프로젝트 목록에 리플은 없다. 코인베이스는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스텔라, 라이트 코인 등 총 5종의 암호자산으로 영업을 앞두고 있다.

JVECA의 '4월 일본 암호자산 통계'에 따르면 리플의 거래량은 비트코인 다음이며, 이더리움보다 앞선다. 즉 34개의 화이트 리스트 코인 중에서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 암호자산이며, 리플 스냅샷으로 에어드랍이 예정된 플레어네트웍스의 스파크 토큰(SPARK)를 두고 현지 거래소 12곳이 공동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시장의 리플 선호는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스파크 토큰은 일본 자금 결제법 시행 이후 '2022년 6월 12일까지 화이트 리스트 코인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부 에어드랍을 기초로 차기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결정된 선례가 있다.

그래서 다른 글로벌 거래소와 달리 코인베이스의 리플 취급이 향후 이색적인 관전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참고로 오케이코인(OKCoin)과 크라켄은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했지만, 일본 법인은 리플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본 시장 입성은 이전과 달리 경쟁보다 현지 기업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GMO 코인이나 DMM 비트코인 등의 현지 IT 기업의 계열사와 모넥스 그룹(모넥스 증권, 코인체크)과 SBI홀딩스(SBI VC TRADE, SBI FX TRADE), 머니 파트너스 그룹(머니 파트너스) 등 금융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후 후오비, 오케이코인, 크라켄 등의 글로벌 거래소가 입성했음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코인베이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측면이 있다.

SBI 홀딩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친 리플 전선, 현지 금융 기업의 득세까지 나스닥 생존을 위해 리플을 버렸던 코인베이스가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플을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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