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 전생한 현자, 애완동물로 환생하다

딱 1화까지였다. 작품이 가진 흡인력과 전개 방식, 이세계 장르의 각종 기연과 우연 등을 잘 버무린 사사키와 피짱(원제, 佐々木とピーちゃん)의 쿨타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VR 게임과 이세계 장르가 가진 알찬 재미로 오래간만에 고른 사사키와 피짱은 이전에 소개했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최악의 선택이 됐다. 12기로 구성된 1기는 정말 말 그대로 1화에서 보여준 게 전부일 정도로 3화부터 개연성은 무너졌다.

처음에는 일상에 찌든 회사원과 현세에서 분조로 환생한 현자의 좌충우돌 모험기였지만, 사사키와 피짱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탓에 설정이 무너진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할 듯하다. 

우선 이전에 소개했던 '이세계 삼촌'처럼 중년 아저씨 특유의 해학과 아재 개그, 키덜트 세대의 공감을 끌어낸 것과 달리 사사키의 평범함은 이세계 삼촌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OP로 설정된 피짱보다 사사키가 겪는 사건과 이를 위한 몸부림이 주를 이루었다면 재미의 강도나 포인트를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가 아닌 반려동물을 새로 설정, 1화부터 우연을 가장한 설정 붕괴가 일어나기 시작해 갑자기 이면에 감춰진 정부 기관의 요원으로 급변하면서 연결 고리가 약해졌다. 

돈키호테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서 이세계로 점프, 거상처럼 상사 특유의 친밀감과 영업을 앞세워 대성하는 듯했음에도 나중에는 '파괴 또 파괴'라는 이상한 장치가 작품의 흐름을 방해했다.

결국 사사키와 피짱이라는 같은 수준의 캐릭터가 있음에도 작품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협상가 사사키와 실질적인 무력 행동은 피짱으로 귀결,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몰입을 방해한 결정적인 요소는 사사키 옆집의 학생(?)과 적으로 설정된 요정계와 마법 능력자 등이 자칫 비뚤어진 애정전선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특히 작중 초반은 병풍처럼 등장하지만, 항상 문 앞에서 사사키에 말을 걸었던 쿠로스 양의 설정은 이세계 작품에서 과도한 설정이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다.

오히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설정이 아닌 다른 세계에 정착, 각종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이세계의 교과서와 같은 세계관을 선택했다면 '사사키와 피짱'의 평가는 씁쓸한 뒷맛으로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프텔
https://laftel.net/item/41859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68306

 

사사키와 피짱 | 넷플릭스

회사 생활에 찌든 한 직장인이 키우기 시작한 반려조가 이세계에서 전생한 고명한 현자님이었니! 이 새의 힘을 빌려 남자는 유유자적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www.netflix.com

 

 

사사키와 피짱 ㅣ 라프텔

사사키가 펫샵에서 구입한 것은, 이세계에서 환생해 온 고명한 현자님이셨다. 『내 이름은 피에르 카를로, 이계에서 온 별의 현자』 단, 문조이다. 사사키는 이 사랑스러운 애완 동물에게 ‘피

laftel.net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