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힘을 다해 함께 노를 저었던 조정부 소녀들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원제, がんばっていきまっしょい)는 원작 소설 힘내서 갑시다(작가 시키무라 요시코)를 기반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소개된 바 있고, 배급사 측은 워터 보이즈, 스윙걸즈 등과 함께 일본 청춘 영화의 시초가 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소개했던 애니메이션에서 CG 작업은 기존 2D와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나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는 어색함이 덜하다. 아마도 SF나 판타지, 이세계, 메카닉과 달리 목소리 배우의 연기와 캐릭터의 표정 등으로 대사를 전달한 덕분에 감정선이 살아난 듯하다.


이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은 TV 예능 '무한도전 조정 특집'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뭉클함이 떠오른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를 소재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은 교과처처럼 전개되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래서 좌절과 노력, 갈등과 화합 등 반대급부의 감정을 투영하는 캐릭터를 배치, 결국은 승리나 우승 혹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면서도 같이 땀과 눈물을 흘렸던 이들의 감정을 초점을 맞춘다.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난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도 이러한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혹자는 뻔한 스토리에 진부한 전개라고 하지만, 이전에 사용하지 단어 중 하나인 '빌드업'을 떠올린다면 하나씩 쌓아 올리는 조정부 소녀들의 이야기가 묘한 울림이 있다.
조정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결승선을 등 뒤에 두고 경기한다. 보통 질주라는 표현은 앞을 보고 달려가지만, 정작 조정은 노를 젓는 팀원들은 팀원의 등과 숨소리, 그리고 노를 젓는 소리조차 듣지 못한다. 딱 한 사람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소리를 지를 뿐 조용히 나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래서 조정이라는 스포츠와 소녀들의 우정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또 누구에게나 한 번쯤 그리고 스쳐 지나가서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신록(新綠)의 푸르름을 알려주고 싶었던 작품이 아닐지 생각한다.
분명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작품이었기에 관점에 따라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의 감흥은 이전보다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모두 '포기하지마'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라는 바람이다.


참으로 묘한 시기에 개봉하는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는 그 시절에 빛났던 청춘(靑春)을 소환, 희망과 열정을 다시 떠올리게 한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할 듯하다. 또 하나의 첨언은 개인적으로 귀멸의 칼날의 네츠코의 목소리를 '기빗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제목: 기빗올: 우리들의 썸머
감독: 사쿠라기 유헤이
목소리 출연: 아마미야 소라, 이토 미쿠, 타카하시 리에, 키토 아카리, 하세가와 이쿠미 외
수입/배급: 찬란
공동제공: 소지섭, 51K
개봉: 2025.06.18
'뉴스 센터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리뷰 #242] 일하는 세포, 백혈구 1146 ♥ 적혈구 AE3803 (2) | 2025.06.17 |
|---|---|
| [리뷰 #240] 사사키와 피짱, 그래서 이세계 로코야 뭐야? (3) | 2025.06.10 |
| 르세라핌 日 싱글 디퍼런트, 리듬하이브서 한정 플레이 (1) | 2025.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