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에는 더 넓은 세상이 있어




전작의 기억이 희미해도 좋다. 오히려 과거의 흔적을 떠올리지 않아도 다시 태어난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라면 RPG의 좋은 기억만 갖고 다시 이어갈 수 있다.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Reimagined'에 충실한 작품이다. 어찌 보면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시리즈 특유의 감성과 전작을 몰라도 RPG를 좋아하는 이라면 입문작으로 제격이라 생각한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 아루스(게임 내에서 주인공 이름 변경 가능)가 키퍼와 마리벨을 만나 가보와 아이라, 노익장 멜빈 등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부터 판타지 세계관에서 모험의 시작을 알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히 전작을 몰라도 된다는 점은 그만큼 7편은 시리즈의 연결 고리를 최대한 느슨하게 유지하고, RPG가 뿜어내는 모든 매력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정은 마을 곳곳에 널린 보물 상자 열기, 맵에 숨겨진 보물찾기, 누군가와 만나서 대화하기 등 추억의 고전 게임에서 교과서 콘텐츠로 통했던 소소한 재미가 이어진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싸우는 원정대를 구성, 대륙을 탐험하면서 석판을 모아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의 진행 방식이다.

이 게임은 '아는 맛이 무섭다'와 '추억을 곱씹는 맛도 무섭다'가 공존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저 원정대를 꾸려서 4명의 용사가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거쳐, 열매 작업도 병행하면서 모든 직업을 마스터해서 최종 보스를 무찔러서 세계 평화가 찾아온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단 이러한 평범한 이야기를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가면서 매끄럽게 진행,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 한마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RPG와 모험을 향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그저 수집형 RPG에서 뽑기, 강화, 초월, 각성, 진화 등 숫자놀음과 색깔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는 그들과 거리가 멀다.

단지 과거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위적인 색다름보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편의성(간편한 전직, 자동 전투)을 갖춘 것도 또다른 리메이크의 모험이 아닐까 싶다. 흡사 왕관의 무게처럼 전작의 존재감을 부각하고자 단순한 시스템의 답습이라면 비난, 껍데기만 바꾼 게임이라면 힐난까지 이어지는 리메이크 타이틀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리이매진드(Reimagined)의 선택은 옳았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와 적어도 RPG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상상해보라는 사전적인 의미보다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을 끄집어 내려 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게임은 크게 바뀐 게 없지만, 그때와 지금을 플레이하는 감성이 달라졌다는 게 씁쓸할 뿐 여전한 드퀘 감성 그대로의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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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퀘스트 VII Reimagined (중국어(간체자), 한국어, 중국어(번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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