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수를 무찌르는 탕아(?) 케이지의 좌충우돌 모험기
치킨 파이터의 주인공은 케이지다. 그래서 닭 볏을 휘날리면서 사자후를 날리며 귀수를 무찌르는 모습이 '눈물을 마시는 새'의 레콘 종족의 리더인 줄 알았다. 그저 두발 짐승에 불과한 닭이 판타지에 등장할 법한 각종 기행과 설정으로 극을 전개하는 주인공이 될 줄은 상상한 적이 없다.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치킨 파이터(원제, ニワトリ・ファイター)는 케이지로 명명된 수탉의 이야기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치킨 파이터는 닭싸움이 주류를 이룬다. 단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동물로 표현된 것을 제외하면 '분노로 볏이 들끓는구나!'를 외치는 열혈 남아 케이지의 모험이기도 하다.


비록 닭이지만, 전개 방식은 흡사 열혈 무협 장르와 다를 바가 없다. 또 전대물처럼 항상 회차마다 빌런이 등장하고, 이를 처리하는 케이지의 몸짓과 대사가 주류를 이룬다. 분명 수탉과 암탉 그리고 병아리가 등장하지만, 이들은 케이지 모험단이다.
특히 어엿한 이름을 가진 케이지 모험단 이인자 암탉 엘리자베스는 검술(?)의 달인, 출생의 비밀을 암시하는 한 '용과 같이'의 병아리 버전 뼝아리까지 이들의 면면은 극 중 흐름에 따라 서서히 비밀이 밝혀진다. 이러한 비밀은 2화에 등장한 뼝아리의 주인이 귀수가 됐을 때 떡밥을 슬쩍 던진다.


치킨 파이터는 닭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판타지와 성장 그리고 갈등과 반전 등 일반적인 옴니버스 애니메이션의 교과서 콘텐츠를 모두 구현했다. 워낙 1화부터 케이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등장했지만, 이후 방식은 익히 알고 있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소소한 재미를 따라간다.
흡사 양계 업계의 원펀맨처럼 군림하는 케이지지만, 일부 빌런은 꼬끼오 일갈로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일격 필살로 등장하는 꼬끼오를 남발했을 때 힘이 빠지는 케이지의 모습도 결국 닭이다.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닭으로 대사를 읊어대고, 각종 기술과 기행을 일삼는 케이지와 그를 따르는 일행의 대사는 분명 코미디다.


그러나 '우리는 진지하다'는 설정을 마지막 회차까지 유지하면서 가볍지 않은 유쾌함으로 풀어낸다. 액션의 쾌감과 각자 사연이 존재하는 귀수와 귀인, 이에 맞서는 케이지 모험단은 사실 인간 군상의 모습이다. 각종 시련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장닭 케이지를 보면서 '영웅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즉 영웅의 행동과 결과가 중요할 뿐 생김새로 판단할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세계 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자판기나 검과 같은 환생물도 감상했지만, 닭이 전면으로 나선 치킨 파이터는 신선했다. 개구리나 고양이, 개와 같은 동물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기자에게 닭은 정말 강렬했다.


그럼에도 1회차부터 신선함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그 순간에도 극의 흐름은 끊이지 않았고, 단순한 특이한 주인공의 모습보다 익숙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열혈 액션물으로 등장한 치킨 파이터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2647303
치킨 파이터,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귀수'라 불리는 거대 괴물들이 인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우렁찬 필살의 울음소리를 가진 고독한 수탉 한 마리가 세계를 구할 의외의 슈퍼히어로로 떠오른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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