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지난 2월 Tengle.Games가 출시한 MIRIAM : The Escape(이하 미리암). 이 게임은 철자 하나가 다른 'مريم Mariam' 덕분이었다. 어둠 속에서 소녀를 구출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 A 대신 I를 입력해서 검색했더니 미리암이 보였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 소감을 적기 위해 정보를 찾다가 대전의 3인 개발팀이 출시한 게임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그저 순수하게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우리나라의 인디 개발팀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단지 해외 소규모 인디팀일 것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한 것이 전부였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 스포일러 방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스크린 샷은 트레일러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출했다는 것을 일러둔다.


미리암의 실제 플레이 타임은 엔딩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2시간 남짓이었다. 사실 첫 스테이지의 플레이 경험이 20개 이상의 스테이지에 입장할 때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무심코 점프하다가 사망하거나 가로등의 불빛에 사망하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 떠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짤막한 오프닝을 감상한 후에 바로 실전에 투입, 튜토리얼이라 볼 수 있는 첫 번째 스테이지가 미리암의 첫인상을 좌우했다. 보급형 림보라 느낄 정도로 점프와 액션으로 각종 오브젝트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실 모든 힌트는 화면에 존재한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단지 이러한 스트레스를 의식했던 것일까. 초반 사망과 관련된 업적 보상이 주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업적은 구글 플레이 게임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일종의 퀘스트다.



오로지 빛과 그림자로 구성된 흑백의 스테이지가 바로 함정이다. 만약 미리암의 스테이지가 흑백이 아니었다면 모든 힌트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터치,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모양새가 보인다면 바로 터치하는 것으로 스테이지 클리어 시간은 줄어든다.


그러나 미리암은 흑백과 이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으로 시청각을 현혹, 인위적인 플레이타임 늘리기가 아닌 눈썰미와 센스로 플레이하는 탈출 게임의 기본 공식을 충실히 반영했다.



더욱 인앱 결제도 아닌 무료 게임임에도 24개의 스테이지와 적당한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 또 하나의 엔딩이 아닌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멀티 엔딩까지 준비되어 있어 목표도 명확하다.


공략을 보면 스테이지 클리어는 쉽지만, 정작 재미는 반감된다는 사실만 기억하라. 엔딩없는 반복적인 무제한 반복 전투에 지친 유저라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미리암은 결과보다 플레이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엔딩 이후에도 뒷맛이 씁쓸하다.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특유의 난해성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엔딩으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길 수 있었던 것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미리암(MIRIAM)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름 : MIRIAM The Escape

개발 : Tengle.Games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보급형 LIMBO


iOS

https://goo.gl/yHzLuq


안드로이드

https://goo.gl/AzWqSB


리뷰10K(review10k@gmail.com)




728x90


감성 방치형 게임을 대거 선보였던 GAGEX.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섬네일이 잘생긴 전사나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의 얼굴을 강조한 것과 달리 안경을 쓴 푸근한 할머니를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이들의 게임은 다르다.


그 중에서 오뎅집 인정 이야기2 ~시간을 뛰어넘는 오뎅집~(원제, おでん屋人情物語2 ~時をかけるおでん屋~)은 추억의 식당 이야기 시리즈와 더불어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 코드를 녹여낸 게임이다.



그저 식당 주인과 손님의 관계가 아닌 이런저런 불만과 푸념을 다독이며,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살이에 집중한다. 최대 3명이 앉을 수 있는 조그만 공간에 저마다 좋아하는 오뎅도 다르고, 이들이 쏟아내는 푸념도 가지각색이다.


오히려 단골이 되면 이전에 듣지 못했던 푸념을 수집,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같은 푸념을 계속 들어주면 단골이 되고, 이는 단골도라는 게임 시스템으로 구현하여 장시간 머무르면서 열심히 오뎅을 팔아준다.



참고로 4시간마다 오뎅을 추가, 매입을 통해 다시 채워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어떠한 손님부터 단골로 만들 것인지 결정, 선호하는 오뎅을 배치하면 집중 공략이 가능하다.


오로지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방치형 게임과 달리 손님의 이야기에 집중, 이들의 푸념을 듣는 것이 관건이다. 최초로 게임을 설치한 이후에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푸념은 말풍선으로 등장하며, 연애-세상-자신-일-가정-기타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래서 말풍선을 터치할 때 주인이 손님의 불만을 접수하는 시스템으로 일괄 계산, 돈이 조금씩 쌓인다. 


이렇게 모인 돈으로 새로운 오뎅을 채울 수 있고, 단골로 만들고 싶은 손님의 선호 오뎅으로 채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손님의 푸념을 단계별로 모아서 도감을 완성하는 것이 오뎅집 인정 이야기2의 콘텐츠다.



비록 시대상과 정서가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던 공감 코드를 오뎅집으로 연결한 점은 칭찬해줄 만하다. 굳이 오뎅집이 아니더라도 주인과 손님 그 이상의 관계를 논할 수 있는 각종 음식점과 핫 플레이스는 많지만, 정작 이러한 공감 콘텐츠를 게임으로 풀어낸 작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름 : 오뎅집 인정 이야기2

개발 : GAGEX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어드벤처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푸념 배틀


iOS

https://goo.gl/mgpHAh


안드로이드

https://goo.gl/xoR1Jg


리뷰10K(review10k@gmail.com)





728x90

자라나는 씨앗의 프로젝트 팀 맺음(MazM)에서 개발한 MazM 지킬 앤 하이드. 게임의 원작은 1886년 1월 6일에 출간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칼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이다. 


제목은 어디선가 많이 들었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보지 않는 고전의 딜레마. 아마도 이러한 고민을 잘 알고 있었던 자라나는 씨앗은 원작을 강요하는 것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스마트 폰 게임으로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더불어 영화 반헬싱과 젠틀맨 리그, 다크 유니버스로 재편된 미이라의 박사까지 이 순간에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의 경험을 접하고 있다.


참고로 이번 리뷰의 스크린 샷은 게임 초반에 캡처한 것으로 대체한다. 그 이유는 이야기 중심의 어드벤처라 해금된 스토리의 스크린 샷 자체가 스포일러로 작용, 아직 제대로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한 배려다. 물론 블로그와 유튜브를 검색한다면 공략을 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공략보다 직접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전은 영화나 드라마, 게임으로 등장하더라도 결론은 이미 알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MazM 지킬 앤 하이드도 마찬가지다. 흔히 콘솔 게임의 주요 장치로 사용하는 각색이나 IF 시나리오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고증된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유저는 어터슨이 되어 게임을 이끌어간다. 오로지 강해지고 욕망만 앞세운 모바일 RPG와 달리 MazM 지킬 앤 하이드는 사건 일지와 실험 일지의 도감을 채우면서 대화에서 모든 힌트를 유추할 수 있다.



간혹 일방통행 스타일의 스토리 진행에서 벗어나 사이드 스토리처럼 헤맬 수도 있지만, 티타임(일종의 힌트 개념)을 사용한다면 선택에 따라 진행할 수 있다.


사실 결제를 하지 않고, 광고 보기와 게임 내 보상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스토리 정주행은 힘들지 않다. 고속 클리어를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처럼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정석이다. 다소 딱딱한 원작을 읽는 것보다 게임이라는 좋은 시청각 자료로 이해한다면 고전 공략도 어렵지 않다.



오히려 게임 덕분에 원작을 읽게 되는 기이한 현상도 때에 따라 발생,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개연성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던 원작처럼 게임도 마찬가지다.


요근래 보기 드문 스토리 어드벤처에 충실, 변호사 어터슨의 시선으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기존 게임과 다른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만약 원작을 읽는 것이 어렵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으로 할인 패키지(8천 원)를 결제, 플레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닥치고 사냥하는 무의미한 레벨업과 필드 레이드의 쾌감은 없지만, 적어도 누군가한테 원작을 게임으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면 MazM 지킬 앤 하이드의 기획 의도는 성공했다.




이름 : MazM 지킬 앤 하이드

개발 : MazM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원작의 결말이 스포


iOS

https://goo.gl/Y4113z


안드로이드

https://goo.gl/RQgfgU


리뷰10K(review10k@gmail.com)



728x90


간혹 스토어에 독특한 이름 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게임이 등장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41148은 이란 개발자의 인디게임으로 스마트 폰에 어울리지 않는 묘한 끌림과 엔딩을 보고 난 뒤에 또 하나의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참고로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의 스크린 샷으로 대체한다. 그 이유는 게임에 등장하는 대사 몇 마디와 특정 장면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접했던 게임이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쳤던 것과 달리 41148은 다소 불친절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에 몰입할수록 캐릭터의 감정선이 서서히 드러나며, 잠깐의 시간을 내어 과감히 투자하더라도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배경 음악을 들으면서 플레이한다면 차원이 다른 매력으로 다가선다. 이 게임의 시놉시스는 시체가 놓여있는 건물에서 깨어난 사람이 되어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풀어야 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와 페르시아어 중에서 영어를 선택,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플레이에 지장은 없다. 단지 한글을 지원했다면 앞서 언급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호러 어드벤처이기 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절대적인 선이나 악을 단지 좋고 나쁨이나 빛과 어둠으로 양분할 수 없는 탓에 다소 복잡할 수도 있다.



직관적으로 본다면 단순한 방탈출 게임 스타일로 치부할 수 있지만, 단지 클리어를 위한 무의미한 플레이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왜? 어떻게?'라는 것에 대해 계속 의문을 던지고,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을 관찰한 이후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


특히 개발사도 공략이 필요하다면 '41148 walkthrough'라는 키워드를 검색, 최소한의 힌트를 알 방법은 제시했다. 물론 공략을 본다면 플레이는 쉬워지나 재미는 반감된다는 사실만 기억하자.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 한 명과 옆에 놓인 시체, 이제 당신의 차례다.


이름 : 41148

개발 : fanaei games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웰메이드


안드로이드

https://goo.gl/PsqJi6


리뷰10K(review10k@gmail.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