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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트랜스포머 레전드(현지 서비스명: Transformers Legends)

장르: TCG

개발: Mobage

출시: 2012년 11월 17일. 미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3위

지원 : iOS / Android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요약: 트랜스포머의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TCG의 감동은 글쎄...



카드로 만나는 오토봇과 디셉티콘

TCG가 스마트 폰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게임 방식은 비슷하지만, 소재만 다른 양산형 게임만 많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북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된 트랜스포머 레전드는 철저히 트랜스포머 매니아를 위한 TCG다. 그래서 출시 이후 매출 10위권으로 진입, 인기를 증명했다. 현재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트랜스포머 매니아들의 지지 속에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은 트랜스포머의 양대 진영인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숙명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일반적인 TCG다. 소환, 탐색, 덱구성, 강화 등의 시스템은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봤던 트랜스폼 시스템뿐이다. 트랜스폼 시스템은 변신이 가능한 카드 2장을 합성, 완전체 카드로 만드는 것으로 개성 중 하나다.


그 점을 제외하고 덱은 진영에 상관없이 구성할 수 있으며, 탐색과 PvP를 위한 구성을 별도로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트랜스포머의 매력은 잊지 않았다!

게임의 전체적인 느낌은 차갑고 세련미가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시작화면에서 자이로스코프의 기능을 활용한 움직이는 화면이나 영화에서 들을 수 있었던 특유의 변신 소리도 여전하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동맹군의 지구 낙하 장면은 게임에서 카드 뽑기 후 소환 화면으로 등장한다. 이쯤 되면 추억팔이로 적당한 게임인 셈이다.


단지 원작의 명성과 추억에 의지해 양산형 TCG로 등장했다면 매니아들에게 혹평만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꾸준한 업데이트다. 밀리언 아서처럼 다양한 요정 소환 이벤트를 진행,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요정이 아닌 로봇이 등장하는 것이나 숟가락 유저가 존재하는 것도 비슷하다.


또 다른 TCG와 달리 각 메카닉 카드가 장착할 수 있는 무기 시스템도 있다. 무기도 메카닉처럼 카드 뽑기를 통해 강화를 거쳐 장착, 남들보다 강한 덱을 구성할 수 있다.



매니아 헌정 게임, 트랜스포머 레전드

기존 TCG를 즐겨하는 유저라면 그저 소재만 색다른 양산형 TCG일 것이고, 트랜스포머 팬들에게는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헌정 게임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몇 가지 요소 외에는 기존 TCG와 차별화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과 덱 구성을 위한 끊임없는 결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무과금 유저도 일정 부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출석 보상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과금 유저와의 간격을 좁히는 노력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캔디 크러시 사가를 제외하고 적어도 미국에서는 마블 히어로즈의 벽을 넘는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 트랜스포머 레전드는 기존 팬과 TCG 매니아의 힘으로 선방을 하고 있다.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저 트랜스포머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한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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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엔씨소프트와 GREE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개발한 <리니지 더 세컨드 문, 일본 서비스명 : リネージュ The Second Moon>의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장수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인 리니지가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한다는 점과 최근 대세인 TCG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만 서비스를 진행, 리니지 유저들과 스마트폰 TCG 매니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들을 대신하여 본인의 스마트폰을 활용, 일본 GREE를 통해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을 체험해봤다.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을 실행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빨간 머리 사내인 '군주'가 보인다. 실제 플레이를 시작하니 GREE 특유의 랙(?)이 발생한다. 이는 웹게임처럼 진행되는 방식이라 플레이를 할 때는 랙을 감수하며, 천천히 진행되는 게임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TCG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터페이스나 게임방식은 모든 면에서 비슷했다.

 

시쳇말로 리니지를 모르는 유저가 플레이한다면 그저 양산형 TCG에 가깝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는 GREE 특유의 인터페이스를 제외하고 기존 TCG의 플레이 스타일과 같기 때문이다. 그저 몬스터가 나오는 화면을 터치하면 경험치와 게임머니, 행동력을 소모하며 진행하는 육성, 레벨업이나 퀘스트 클리어 등의 콘텐츠는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카드의 일러스트는 이질감을 줄 정도로 필자와 교감은 없었다. 반대로 이런 분위기의 일러스트는 일본에서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카드 합성 아이콘은 리니지의 강화 주문서로 표현, 예전 추억을 곱씹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 또한 추억팔이 수준도 되지 못했다.

 

리니지와 리니지2의 열혈 유저였던 필자에게 <리니지 세컨드 문>은 요근래 플레이했던 TCG와 비교했을 때 감흥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니지를 하면서 기억하는 것은 공성전과 혈맹, 필드전, 데쓰나이트가 전부다. 캐릭터보다 온라인 게임의 커뮤니티와 게임 시스템만을 매력으로 삼았기에 캐릭터 일러스트를 부각한 TCG의 매력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에 등장한 MMORPG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뛰어나다. 더욱 화려한 3D 그래픽 효과로 게임에 등장하는 NPC나 몬스터도 기억에 남을 정도다. 그러나 <리니지 세컨드 문>에게 리니지는 기대만을 심어주고, 정작 리니지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리니지의 4대 용인 지룡 안타라스-수룡 파푸리온-풍룡 린드비오르-화룡 발라카스가 6성급 카드나 보스나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MMORPG를 기반으로 TCG로 부활했을 때 계승할 수 있는 콘텐츠가 캐릭터-몬스터-NPC-마을 등의 이름을 제외하고, 지극히 적기 때문이다.

 


필자가 체험한 <리니지 세컨드 문>은 리니지에서 이름만 가져왔을 뿐 GREE에서 서비스하는 다양한 TCG의 하나로 보였다. 오히려 현재 버전으로 국내에서 서비스했다면 넥슨의 마비노기 걸스처럼 취급당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카드 일러스트를 제외하고 모든 콘텐츠나 시스템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TCG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TCG로 태어날 <블레이드&소울>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일본 서비스만 결정한 것은 현명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TCG의 플레이 방식을 탈피하고, 색다른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것은 무모한 시도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VPN 서비스까지 유료 결제하며, <리니지 세컨드 문>을 플레이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결론은 기대가 컸던 탓일까.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허무했다. 리니지의 탈을 쓴 GREE의 양산형 TCG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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