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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자금 결제법 시행 이후 상장 남발 차단, 현지 규제로 거래소 경쟁력 필수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소 코인체크가 일명 거래소 메타, IEO(Initial Exchange Offering)를 추진한다. 2018년 초 암호화폐 넴(NEM)의 580억 엔 규모 해킹으로 곤혹을 치렀던 코인체크가 다시 IEO를 통해 현지 암호자산 거래소와 경쟁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도 2017년 9월 4일 정부가 ICO와 IEO를 금지하고, 특금법까지 통과됐음에도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각종 변칙 상장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이전보다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5월 1일 자금 결제법 시행 이후 제도권 진입 전후로 과세, 거래소 허가, 프로젝트 심사, 마진거래 제한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의 과열 분위기를 규제한다. 국내외 암호화폐 업계가 ICO와 IEO 진행이 자유로운 것과 달리 일본은 금융청과 JVCEA가 현지 시장의 암호자산과 거래소를 통제한다. 

일본 금융청은 거래소와 재단이 요청한 암호자산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금융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을 관리하고, JVCEA는 1종과 2종 회원을 구분해 영업 허가를 위한 거래소의 자격 심사를 진행한다.

27일 일본 암호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인체크와 후오비 재팬이 IEO를 준비 중이다. 차이점은 해시파레트(Hashpalette)와 공동으로 파레트 토큰(PLT, PaletteToken)을 코인체크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정해 추진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코인체크는 IEO를 '유틸리티 토큰 지원 사업'으로 공개한 바 있다. / 자료=코인체크

해시파레트는 올해 3월 2일 자본금 2,000만 엔 규모로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이다. 현재 서버, 앱, 광고 등의 에이전시 링크유(Link-U)와 컨설팅 사업체 해시포트(HashPort)가 각각 지분 50%를 소유, 사실상 광고나 콘텐츠 유통회사에 가깝다.

왜냐하면, 해시파레트의 블록체인 플랫폼 파레트(Palette)가 만화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한정판을 NFT로 판매하는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표방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파레트에 사용하는 토큰은 이더리움 기반 '파레트 토큰'으로 코인체크의 IEO 프로젝트에 언급되지 않았다면 평범한 알트코인에 불과하다.

지난 5월 해시파레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코미카부(Comikabu)를 통해 만화 보더(BORDER -境界線-)와 관련된 서포터 커뮤니티 구입과 선행 공개권 등을 상품을 NFT로 완판시킨 바 있다.

즉 코인체크의 IEO 프로젝트는 평범한 알트코인의 심사를 건너뛰고, 기존 영업 허가를 받은 거래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코인체크 측은 ▲거래소가 직접 심사 ▲상장 일정 조율 ▲기존 홀더의 거래소 가입 유도 ▲재단의 자금 확보 수월 등을 내세웠다.

8월 27일 기준, 코인체크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이더리움 클래식(ETC), 리스크(LSK), 팩텀(FCT), 리플(XRP), 넴(XEM),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 모나코인(MONA), 스텔라 루멘(XLM), 퀀텀(QTUM), 베이직 어텐션 토큰(BAT) 등 암호자산 13종을 취급한다. 

이는 현지에서 영업 중인 암호자산 거래소 중 취급 종목만 본다면 코인체크가 1위다. 뒤를 이어 자이프(Zaif Exchange)가 12종, 비트플라이어가 11종을 취급한다. 

지난해 상반기 모나코인, 하반기 스텔라 루멘 상장에 이어 올해 상반기 퀀텀을 신규 상장한 게 전부다. 과거 해킹 이후 암호자산 거래량과 인지도는 비트플라이어가 월등하며, 모넥스 그룹의 지원이 있음에도 DMM 비트코인이나 GMO 코인에 밀릴 정도로 분위기 쇄신을 위해 IEO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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