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후오비 코리아와 후오비 재팬은 후오비 그룹 소속이다. / 이미지=후오비 홈페이지 갈무리

후오비 그룹 인수설 모락모락|국내 게임업체도 인수전 참여 소문 파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전부터 떠돌던 빗썸의 주인이 하나둘씩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일 복수의 외신은 일제히 빗썸의 차기 주인은 후오비(Huobi)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또 한국의 빗썸뿐만 아니라 일본의 비트플라이어까지 인수한다는 보도에 일본 현지에서도 '후오비'의 행보를 분석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사실 빗썸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이전부터 업계에서 떠돌던 소문이며,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코인판에서 말하는 퍼드 중 하나다. 빗썸의 가치는 최소 4천억 이상이며, 몸값을 올리기 위해 몇몇 업체명까지 언급해 배팅이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빗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회사 이름까지 거론될 정도로 암호화폐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오비는 바이낸스와 OKEx와 함께 글로벌 거래소 3대장으로 통할 정도로 인지도와 거래량 면에서 빗썸이나 비트플라이어를 훌쩍 뛰어넘는다. 공교롭게 한국과 일본은 후오비 코리아와 후오비 재팬이 영업 중이다. 이들은 후오비 글로벌, 후오비 OTC와 함께 후오비 그룹 소속이다.

이에 비해 인도네시아, 러시아, 아르헨티나, 태국은 후오비 클라우드 소속으로 금융 인프라 제공 업체로 현지에서 영업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 3월 시행될 특금법을 앞두고 국내 4대 거래소 중 안정권에 속하는 빗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ISMS 인증번호와 실명계좌가 확보돼 법이 시행되더라도 다른 거래소보다 확실하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오비 그룹이 빗썸의 주인이 된다는 시나리오를 따라가더라도 걸림돌이 있다. 바로 후오비 코리아다. 일본처럼 '윔블던 효과'의 방어 기제로 현지 기업이 거래소를 다수 운영하는 것과 달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는 안전장치도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영업 중인 후오비 재팬은 2년 전 후오비 그룹이 비트트레이트(BitTrade)를 인수해 후오비 재팬으로 일본 금융청의 인가를 받았다. 일본은 후오비 재팬과 비트플라이어를 인수해도 영업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미 SBI 그룹은 일본 금융청의 허가를 받은 SBI VC TRADE와 SBI FX TRADE를 운영 중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두 개의 거래소를 운영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에 비해 국내는 상황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일본의 암호자산 거래소가 금융 기업의 확장판이라면 국내는 후오비 코리아의 철수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금법에 따르면 후오비 코리아는 국내에서 상장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후오비 그룹이나 후오비 클라우드 계열사의 거래소와 오더 북을 공유할 수 없다. 이전에 다크 코인을 대거 정리했지만, ISMS 인증과 실명계좌 발급이 후오비 코리아의 최대 약점이다.

내년 3월 시행 후 기존 사업자 6개월의 유예기간을 고려하더라도 빗썸의 주인이 후오비로 결정되더라도 후오비 코리아 철수설이 급부상하고, 외국 자본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잠식에 따른 부작용이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게임업계에서 거론되는 업체도 일본 자본 성격이 짙어 누가 되더라도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욱 빗썸 코리아의 대주주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한 비덴트는 '풍문 조회 공시' 대상도 아니기에 빗썸 측은 각종 소문이 난무하더라도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주인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결과가 확정됐을 때 진통 하나 만큼은 확실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