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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약체인 진우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더 높이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 31일 나 혼자만 레벨업(Solo Leveling)의 시즌 1(넷플릭스 기준)이 마무리됐다. 

이미 웹툰으로 접한 이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성진우의 성장기를 지켜봤고,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접한 이들은 원작 역주행을 시작했다.

※리뷰에 첨부된 이미지는 디앤씨웹툰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또 원작과 차이점을 곱씹으며 세련된 작화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 주변 인물과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인류 최약 병기가 극강의 최종 병기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은 파티 플레이가 필수인 MMORPG에서 주로 혼자서 플레이하는 이들의 시선에서 재미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앞서 언급한 웹툰에서 성진우의 종착지는 정해졌고, 애니메이션은 E급 헌터에서 OP 혹은 사기캐로 변모하는 과정이 게임의 레벨업을 따라간다. 회원가입과 로그인, 레벨 1부터 튜토리얼을 거쳐 1차 마을을 떠나는 과정을 오버랩시키면서 관점에 따라 게임 기획 개론이나 게임 기획의 정석과 같은 책자를 동영상 강의를 보는 느낌도 강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난 나 혼자만 레벨업을 관통한 코드는 서사(敍事)다. 단지 표현하는 단어만 다를 뿐 적어도 게이머라면 메인 스트림, 이벤트, 업데이트 등으로 손쉽게 접한 퀘스트의 나열이다. 의미 없는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보다 '왜'라는 이유에 초점을 맞춘 성진우의 성장기는 곧 게이머의 성장기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도구로 서술한 것에 불과하다.

그저 닥치고 사냥에 집중해 레벨업만 반복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그쳤다면 이른바 무쌍전처럼 '강한 적이 등장한다, 시련을 겪는다, 수련해서 이전보다 강해진다, 적과 싸워 승리한다'는 반복해 세계관의 밸런스가 붕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툰도 애니메이션도 이러한 모순에 빠지는 설정 대신에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워 성진우의 혼잣말과 주변 인물의 대사로 세계관을 보완, 이는 정말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그래서 정말 간만에 다음 화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렸던 수작이라고 자부한다.

이제 시즌 2는 그림자 군주로 각성한 성진우의 어라이즈(Arise)를 기대해 본다.

존경하는 故 장성락 작가님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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