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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 기조에 등급 보류 조치에 국내 서비스 포기
법제화 국가부터 선행 출시로 생존 모색


 

1년 전만 하더라도 정부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로 꼽았다.

통계청의 '2017년 4차 산업혁명 주요테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모바일, 가상현실, 핀테크, 드론, 3D 프린팅 등과 함께 11개 테마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특허청은 기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7대 기술 분야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차세대통신, 사물인터넷(IoT), 지능형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가상증강현실, 스마트시티, 맞춤형헬스케어, 혁신신약, 지능형반도체,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3D프린팅 등 총 16개로 新특허분류체계를 구성했다.

하지만 2019년 8월 '블록체인 육성'만 있을 뿐 '암호화폐 단속'은 여전하다. 이에 맞춰 국내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게임'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비참하다.

피난처럼 보일 정도로 국내 서비스를 포기하는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이 계류 중인 가운데 개발은 자유롭지만, 심의는 받아야 한다는 현행법에 의해 '불법'으로 낙인찍혀 정상적으로 서비스하기 힘든 환경에 처했다.

예전부터 게임업계는 웹 2.0이나 UCC처럼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게임과 결합, 발전을 가속화했다. 그래서 열풍이나 트렌드의 중심에서 앞장섰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유독 판도라의 상자처럼 기피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16대 기술분야 특허분류 / 이미지=특허청 갈무리>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립토소드&매직, 크립토 레전드, 브릴라이트 등은 국내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다. PC는 사전 심의, 스마트폰은 사후 심의를 진행할 수 있지만, 정부의 기조 탓에 게임위도 등급을 보류하는 실정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중인 개발사 A 대표는 "게임 기획 단계부터 국내 서비스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받고 시작했다. 확실한 제도권 편입이 되지 않는 한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사 B PM은 "블록체인 게임은 일반적인 게임보다 특화된 시장이다. 그래서 초반 모객을 위해 확실한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으면 그만큼 성장하기 힘든 장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에 출시한 이후 서비스를 진행하다 관련 법에 의해 서비스 중단까지 발생하면 문제가 커진다. 소위 말하는 먹튀 공세가 시작되고, 투자자나 유저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의 파트너 게임으로 선정된 업체들도 국내 서비스 일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게임위의 '등급 보류'에 맞서 서비스를 강행할 수밖에 없고, 자칫 상장사가 '불법 게임'을 개발해 유통했다는 부정적인 여론까지 형성돼 정부의 기조에 반발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개발사 C 대표는 "다른 곳도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미 제도권에 편입된 국가에 서비스하는 방법 외에는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크립토레전드 대표 이미지 / 제공=위니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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