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1.jpg

PC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이나 서비스 종료는 아름답거나 절대로 미화될 수 없다. 

게임이 상품이라면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수명이 다해서 사라지는 것에 불과하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유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혹자는 인생 게임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먹튀로 기억할 뿐이기 때문이다.

최근 두 개의 게임이 서비스 종료 공지를 올린 이후 이를 대하는 유저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다른 하나의 게임은 개발자가 직접 손편지를 써서 지금까지 플레이해준 유저들에게 고마움을 표하지만, 다른 게임은 고마움은커녕 기존 버전 대신에 카카오 게임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는 사무적인 공지만 올렸을 뿐이다.

그 두 개의 게임은 포플랫의 제국시대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모두의 불금이다. 손편지를 써서 사진으로 인증한 곳은 포플랫, 카카오 게임으로 출시에 따라 사전 등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곳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비스 종료는 미화될 수 없지만, 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유저를 대했던 태도가 드러난다. 참고로 제국시대는 약 3년 1개월, 모두의 불금은 약 8개월의 기간을 서비스했다. 단지 개발사와 퍼블리셔, 게임과 상품, 유저와 고객 등으로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할 사안은 아니지만, 책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환불 안내와 파이널 이벤트까지 진행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그냥 내동댕이치고 속칭 갈아타라는 식의 태도는 2016년 게임업계의 또 다른 단면이다.

이 둘의 차이를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동진 기자(jdj@monawa.com)

13.jpg

14.jpg

15.jpg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