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1.jpg

지난 4월 21일에 출시한 엔트리브 소프트의 소환사가 되고 싶어 for Kakao(이하 소시퍼). 개인적으로 열정을 바쳐 달렸던 게임으로 기억하며,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봉인을 앞둔 상태에서 리뷰로 남긴다.

우연의 일치로 트릭스터 서비스 종료 1주년(?)이 되는 날에 소시퍼의 VIP 테스트 공고 날짜가 겹치며, 무서운 평행 이론을 증명했던 트릭스터와 소시퍼. 이후에도 참으로 무서운 인연이라 생각했던 소시퍼의 출발은 좋았다.

21.jpg
▲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소시퍼의 초창기 모습은 신작 카드 RPG보다 소프트맥스가 준비 중인 '주사위의 잔영'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물로 보였다. 언젠가 나올지 모르는 게임을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했고, 이후에 열심히 달렸다.

게임의 스펙은 소환수를 소환, 레벨에 따른 코스트 제한을 넘나들며 최고의 드림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기본 6명(친구 포함)과 3명의 서포터까지 합류, 9명이 몬스터들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31.jpg
32.jpg

사실 소시퍼의 초반 동선은 여느 게임보다 무서운 흡인력을 가졌다. 자신이 보유한 소환사를 십분 활용, 최적의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적어도 초반은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 무섭게 빠져드는 매력을 풍긴다.

또한 레벨업을 할수록 코스트 제한이 조금씩 풀리며, 이때부터 드림팀의 '리빌딩'을 시작한다. 시작은 카드 RPG로 시작했지만, 팀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매니지먼트 요소가 은연 중에 나온다. 그저 최고 등급과 공격력으로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리더와 팀원, 서포터의 조합까지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41.jpg
42.jpg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상성에 따른 속성 관계를 이해해야 하며, 같은 소환수라도 공격-방어-체력-밸런스에 따른 전략의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소시퍼가 마성의 매력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게임에서 제공하는 미션이 여행 가이드처럼 충실한 안내를 진행하지만, 정작 세부적인 게임 파악은 유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51.jpg
52.jpg

소시퍼는 조합으로 시작해서, 조합으로 마무리하는 게임이다. 곧 죽어도 조합이 게임의 재미를 결정하는 탓에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다. 초중반은 조합이 크게 작용하지 않지만, 차원의 결계를 입장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지는 순간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스트레스는 곱절로 늘어난다.

그 이유는 차원의 결계가 이전에 경험했던 스테이지와 다른 난이도를 선보이며, 좌절을 안긴다.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동안 달리기만 했던 러너들에 제동을 걸고, 여기서 시련을 선사하는 방법으로 유저를 강하게 내몰아친다.

61.jpg
62.jpg

당연히 선택지는 둘 중의 하나다. 극단적으로 게임을 접거나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유도한다. 여기서 유도는 결제가 될 수도 있고, 지금 구성한 팀은 드림팀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심어준다.

그래서 이를 일종의 유저 각성이라 판단, 자신 있으면 계속해보라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주는 셈이다. 만약 이러한 허들이 없다면 소시퍼는 시쳇말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

71.jpg
72.jpg

이전에 출시했던 카드 RPG가 겪었던 것처럼 신규 카드와 배수 카드만 강조,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어 버린 탓에 비참하게 서비스를 종료했던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기자에게 소시퍼는 그렇지 않았다고 느낀다. 자칫 트릭스터의 추억팔이로 비아냥을 들을 뻔했던 게임을 '성장과 도전'을 강조, 게임 그 이상의 페이스 메이커처럼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81.jpg
82.jpg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6개월에 걸쳐 함께 했던 소시퍼를 봉인한다. 잠시 떠나는 마당에 평소 진득하게 할 만한 카드 RPG를 찾고 있었다면 소시퍼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재밌는 게임이니까... 


 
12.jpg

 이름 : 소환사가 되고 싶어
 개발 : 엔트리브 소프트
 장르 : 카드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소가 되고 싶어, 음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