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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벌어진 코스모체인 사태는 지난달 29일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스코프에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며, 부정과 무단 발행이 발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깜깜이 상장과 발행이 밝혀지며, 특금법 통과 이후에도 변함없는 국내 암호화폐 업계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작게는 재단 측이 공개한 총 발행량과 유통량이 투자자에 의해 '클레이튼 스코프'의 기능으로 밝혀졌고, 크게는 암호화폐도 결국 블록체인 기술로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코스모체인 사태로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 던진 파장은 크다. 이미 클레이튼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클레이튼 스코프'로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덕분에 깜깜이 발행에 대한 의식이 달라졌다.

코스모체인 이후 힌트체인도 테스트로 진행한 단 1개의 코인으로 홍역을 치를 정도로 믿음과 신뢰의 벽이 여느 때보다 두터워졌다. 특히 코스모체인이 요 며칠 보여준 해명과 행보는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늦었다는 평이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김치코인의 한계와 '기승전스캠'이라는 각종 비난과 힐난이 쏟아졌고, 석연찮은 해명이 더해지자 공식 텔레그램은 제 기능을 상실했다. 

이미 등을 돌려버린 투자자는 일명 '던지기'로 태세를 전환했고, 어느덧 업비트 퇴출 확정 이후 빗썸 잔류를 위한 액션 외에는 알트코인의 생명 자체도 위협받는 현실에 처했다.

만약 클레이튼 스코프가 기능 추가를 하지 않았다면 코스모체인 사태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알려주거나 공개할 이유가 없고, 걸리지 않았다면 해명조차 하지 않는 '모럴 해저드'가 화를 키웠다.

코스모체인 이후 클레이튼 관련 프로젝트의 감시는 이전보다 강화됐다. 여느 때보다 재단의 투명한 의사결정과 소통이 절실해졌다. 문제는 프로그램의 기능추가보다 이를 법제화할 수 있는 특금법 시행령이 없어 제2의 코스모체인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실수하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하는 게 도리다. 그러나 코스모체인은 사과와 해명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쳤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과할 타이밍을 놓치는 건데, 이번 코스모체인이 확실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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