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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3일에 출시한 DMK팩토리의 모바일 RPG 크리스탈 하츠 for Kakao(이하 크리스탈 하츠). 정식 출시 전에 사전 등록 87만 명, 넥스트플로어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이자 첫 번째 퍼블리싱 라인업의 포문을 열었던 작품이다. 지난해 12월에 테스트 빌드의 리뷰를 작성한 이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나서야 게임을 다르게 평가할 필요를 느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초반에 보여준 상승세에 비해 시간이 흐른 지금 크리스탈 하츠는 이전보다 못하다. 그저 게임 외적인 시장의 변화에 따른 요인보다 게임 자체가 가진 콘텐츠의 힘이 더이상 발휘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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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애플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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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분명히 견고하게 만들어진 RPG임에도 전형적인 모바일 RPG의 노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접했던 드래그 전투의 신선함도 자신이 보유한 파티의 실체를 알아볼 수 있는 각종 모드가 있었지만, 정작 게임에 대한 피로도는 전혀 다른 곳에서 튀어나왔다.

바로 타이밍이다. 일명 골든 타임이라 불리는 개발사와 유저의 접점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유저가 원하는 것(Want)과 개발사가 할 수 있는 것(Can)의 틈이 점차 벌어져 상승 곡선의 방향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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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크리스탈 하츠의 1.6351 빌드는 모험, 속성 던전, 게릴라 던전, 황금 고양이, 영혼 던전, 카람의 시련탑, 영웅 강림, 아레나, 길드 레이드 등의 콘텐츠가 골격을 이룬다. 이를 기반으로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속성과 장비 세트가 자리를 잡는다.

여기에 제일 핵심인 영웅 콘텐츠가 '성장과 도전'이라는 동기 부여를 위해 강화-승급-각성 등의 심화 콘텐츠로 파고든다. 이는 크리스탈 하츠의 고유 콘텐츠가 아닌 지금까지 소개했던 모바일 RPG의 교과서가 되어버린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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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테스트 빌드 리뷰에서 일반적인 RPG의 성공 방정식에 치중한 크리스탈 하츠의 경쟁력을 언급한 적이 있다.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이 없다면 잊혀질 수 있음을 우회해서 경고했다.

그러나 약 4개월의 길지 않은 플레이 기간에 크리스탈 하츠는 뒷심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평점 4.0 이상의 캐릭터 2각과 조합의 묘미로 뿜어내는 전투의 재미도 일회성에 그치고, 이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는 매력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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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앞서 게임보다 일상으로 들어온 메신저처럼 게임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릴 정도의 플레이 스타일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크리스탈 하츠는 눈부신 화려함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그래픽을 앞세운 잔잔한 모바일 RPG에 속한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모바일 RPG보다 저평가된 측면도 있다. 그래픽 효과가 게임의 운명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그들만의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승부했던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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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게임의 방향성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익숙해지고, 업데이트 패턴이 눈에 들어온 이후에 신선함 대신 그저 미션을 반복하는 것에 그쳤다. 던전이나 모드마다 팀을 세팅하는 조합의 묘미가 플레이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었지만, 애정 각성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국내 모바일 RPG가 출시한 이후에 성장통을 겪었고, 크리스탈 하츠도 남다른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다만 성장통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제때에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크리스탈 하츠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이제는 재미있었던 게임일 뿐이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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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크리스탈 하츠
 개발 : DMK팩토리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영웅은 소년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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