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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여명의 기사단, NFT 적용 못 해 서비스 중단
국내 블록체인 게임 대부분 NFT 도입 시도 못 해 경쟁력 상실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가 'NFT'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이전에 서비스를 종료했던 게임을 '블록체인'으로 부활, 리사이클 전략을 앞세웠음에도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 NFT의 사행성 논란 등 각종 장벽에 막혀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수 없는 것.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댑은 '신과 함께 여명의 기사단' 서비스를 3월 12일 종료한다. 2020년 9월 10일에 출시한 이후 약 6개월(184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신과 함께 여명의 기사단'은 과거 컴투스가 서비스 했던 '라이트 빛의 원정대'의 리마스터 버전으로 블록체인 게임으로 재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게임에 적용된 최고 등급의 룬을 NFT로 발행해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국내 게임법 이슈로 NFT 관련 기능은 적용해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됐다.

이번 '신과 함께 여명의 기사단' 서비스 종료는 국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방향성에 대해 회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년과 달리 이더리움 기반 게임에서 이오스나 온톨로지,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게임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장르의 편중화, 가스비 상승, 플랫폼 사업자의 우회 결제 이슈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 일각에서는 NFT와 상관없이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과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블록체인 게임은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정책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다. 특히 NFT 발행과 전송, 계약 등은 플랫폼 사업자가 허용하지 않는 결제 수단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어 불시에 게임이 삭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게임사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PC 빌드나 APK를 다운받을 수 있는 메뉴를 표기한 상태다.

또 플랫폼 사업자의 우회 결제를 피하더라도 국내에서 영업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는 18세 이상부터 회원을 가입할 수 있어 NFT와 관련된 게임은 적어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즉 청불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국내에서 정식으로 심의를 받고 출시된 게임은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NFT를 단순하게 발행한다는 목적으로 심의를 받고 출시된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이 있지만, 반쪽짜리 블록체인 게임으로 전락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각종 제약으로 제대로 서비스 할 수 없어 해외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만 제도권에 진입했을 뿐 정작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나 서비스업체는 사각지대에 방치돼 사전 심의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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