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노코멘트"




게이트아이오가 나다 프로토콜(NADA)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지 1주일이 흘렀다. 

거래소는 프로젝트팀 입장에서 갑의 위치다. 상장부터 에어드랍, 메인넷 이전, 상장 폐지 등은 흔히 거래소의 시간이라고 해서 지원 여부에 따라 프로젝트팀이 생존의 갈림길에 선다. 특정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의 분쟁은 다른 거래소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만, 이해관계의 뒤틀림으로 인해 책임 공방의 주체가 특정되기도 힘든 현실이다.

19일 게이트아이오에 따르면 나다 프로젝트의 시세 조작과 허위 사실 유포 등 시장 교란 행위의 증거를 확보했다며, 나다 프로젝트를 향해 날을 세웠다.

게이트아이오 측은 거래소를 향한 폄하와 폄훼로 일관한 프로젝트팀의 주장을 일축할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시세 조작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와 달리 해외는 마켓 메이킹의 시세 조작보다 유동성 공급으로 지칭, 차트의 맥박을 뛰게 만들어 거래량 늘리기에 따른 수수료 취합으로 이어져 거래소-MM-프로젝트팀이 윈윈하는 구조다.

그래서 시쳇말로 암묵적인 '4848 비즈니스'로 간주,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면 이유를 묻지 않는 게 업계의 관행처럼 받아들인다.

HTX 테더 마켓에서 거래 중인 나다 프로토콜(NADA) / 자료=HTX

하지만 게이트아이오 측은 나다 프로토콜을 직격한 이후에 괘씸죄로 상장 폐지하는 일련의 절차도 없고, 현재까지 론(Loan)과 언(Earn) 서비스를 유지한다. 특히 테더마켓 거래쌍 'NADA/USDT'도 살아있다.

시세 조작한 팀이라면 응당한 대가를 치루는 게 정상이지만, 내버려둔 이유는 간단하다. 거래 물량에서 게이트아이오는 1%에 불과하고, 실제 거래량은 HTX가 과반수를 소화하는 덕분에 게이트아이오의 으름장이 통하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게이트아이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묘하게 상황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 DAXA 회원사 중에서 고팍스는 유일하게 나다 프로토콜을 거래 중인 거래소로 게이트아이오가 설명한 상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게이트아이오보다 거래량 1%도 되지 않는 고팍스의 소화 물량을 두고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제시하지만, 지난달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밖에서 벌어진 일로 국내 시세에 영향을 끼칠 때 호재가 아닌 악재라면 상황은 급변한다.

이에 대해 고팍스는 답변을 거부했다.

월드프리미어 프로젝트도 예외 없는 상장 폐지



투자 유의 종목 지정 후 상장 폐지까지 5일 걸렸다. 국내 거래소 업계가 유의 종목 지정부터 거래쌍 제거, 출금 지원 등 상장 폐지를 일련의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비해 쿠코인(KuCoin)은 1주일도 필요없다.

5일 쿠코인에 따르면 프리마(PRMX), 템다오(TEM), 헤이븐 프로토콜(XHV), 체인엑스(PCX), 모디파이(MODEFI) 등 프로젝트 5종을 테더마켓(USDT)에서 상장 폐지했다. 

상장 폐지 사유는 쿠코인의 STA(Special Treatment Area)에 따라 거래량 급감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다. 즉 거래소가 먹을 수수료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알트코인을 날려버리는 일반적인 상장 폐지 절차다. 

멕스씨 테더마켓에서 거래 중인 프리마(PRMX) / 자료=멕스씨

프리마와 템다오는 쿠코인의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상장된 알트코인이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템다오는 지난해 12월 28일에 쿠코인에 거래쌍이 개설됐지만, 6개월 만에 단명했다. 길게는 2년 6개월, 짧게는 6개월의 거래 기간을 기록한 알트코인 잔혹사에 불과하다.

프리마(PRMX), 템다오(TEM), 헤이븐 프로토콜(XHV), 체인엑스(PCX) 등 4종의 프로젝트는 쿠코인의 거래 물량이 빠지더라도 게이트아이오나 멕스씨(MEXC), 코인이엑스(CoinEx) 등에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모디파이는 쿠코인의 퇴출이 확정된 이상 거래소(CEX, Centralized Exchange)가 유니스왑이나 팬케이크스왑 등 DEX에 기대될 수밖에 없어 주의해야 한다.


재단 동의 없이 진행한 무단 상장 vs 거래소의 고유 권한 '블록체인' 취지 살려


일명 카카오코인이라 불리는 클레이(KLAY)의 도둑 상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지닥의 클레이 상장을 두고 벌어진 재단과 거래소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웠던 시기와 비교해 9월에도 도둑 상장은 진행 중이다.

15일 <본지> 확인 결과 재단과 협의하지 않고 거래소가 직접 마켓에 거래쌍을 형성한 거래소는 MXC, VINEX Network, Hoo, Coinone, GDAC, Bilaxy, VELIC, Dcoin, ProBit 등 총 9곳이다. 이들의 상장 일정과 거래소 입성에 클레이튼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클레이튼이 정식 절차를 거쳐 거래소에 입성한 공식 상장은 2020년은 ▲OKEx 9월 10일, OKEx BTC/USDT ▲비트렉스 글로벌 9월 3일, BTC/USDT ▲게이트아이오 5월 13일, USDT ▲리퀴드 글로벌 4월 27일, BTC에 상장됐다. 또 2019년은 ▲업비트 싱가포르 10월 29일, BTC/SGD ▲업비트 인도네시아 9월 5일, BTC/IDR 등이다.

즉 9월을 기준으로 정식 상장은 3곳에서 6곳으로, 도둑 상장은 3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지난 10일 OKEx에 정식으로 상장된 클레이 / 자료=OKEx

특히 OKEx나 비트렉스 글로벌, 게이트 아이오 등의 글로벌 거래소가 BTC나 USDT 마켓에서 거래하는 것에 비해 코인원이나 지닥, 프로빗 등은 원화마켓을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에서 도둑상장은 지난 3월에 통과된 '특금법'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전부터 국내외 거래소가 재단의 협의를 떠나 거래와 판매를 위한 거래소의 고유 권한을 앞세워 상장했고, 이를 지켜본 관계자들 사이에서 도둑, 깜깜이, 납치 상장 등의 속어를 사용할 정도로 재단과 거래소의 '협의'보다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바에 힘을 실었다.

대표적으로 국내외 거래소가 취급하는 비트코인(BTC)은 재단과 협의없이 거래소에서 취급해 클레이 도둑 상장 이슈가 발생했을 당시 회자가 된 바 있다. 다만 클레이는 카카오코인이라는 별명이 있어도 알트코인에 불과하고, 비트코인과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래소 고유 권한으로 코인원이 상장한 클레이 / 자료=코인원

일각에서는 클레이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다른 거래소들도 재단과 협의하지 않고 도둑 상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재단이 조절하는 공급보다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거래소의 전략이 계속 통한다는 의미다.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특금법이 통과됐어도 도둑 상장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5월 자금 결제법이 시행된 일본은 도둑 상장이 없다. '화이트 리스트 코인'으로 심사를 통과해야만 거래소에서 거래와 판매할 수 있는 정식 '암호자산'이 된다.

특히 최초로 심사를 진행한 재단이나 거래소 외에 다른 거래소에서 '암호자산'을 취급하려면 협회에 심사비와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면, A 거래소가 '암호자산'을 최초로 상장했어도 B 거래소는 협회에 비용을 지불하고, 상장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는 화이트 리스트 코인도 없고, 거래소와 관련된 협회도 제구실을 하지 못해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혼탁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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