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Tengle.Games가 출시한 MIRIAM : The Escape(이하 미리암). 이 게임은 철자 하나가 다른 'مريم Mariam' 덕분이었다. 어둠 속에서 소녀를 구출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 A 대신 I를 입력해서 검색했더니 미리암이 보였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 소감을 적기 위해 정보를 찾다가 대전의 3인 개발팀이 출시한 게임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그저 순수하게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우리나라의 인디 개발팀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다. 단지 해외 소규모 인디팀일 것으로 생각하고, 플레이한 것이 전부였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 스포일러 방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스크린 샷은 트레일러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출했다는 것을 일러둔다.


미리암의 실제 플레이 타임은 엔딩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2시간 남짓이었다. 사실 첫 스테이지의 플레이 경험이 20개 이상의 스테이지에 입장할 때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무심코 점프하다가 사망하거나 가로등의 불빛에 사망하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열쇠를 찾아 떠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짤막한 오프닝을 감상한 후에 바로 실전에 투입, 튜토리얼이라 볼 수 있는 첫 번째 스테이지가 미리암의 첫인상을 좌우했다. 보급형 림보라 느낄 정도로 점프와 액션으로 각종 오브젝트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실 모든 힌트는 화면에 존재한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단지 이러한 스트레스를 의식했던 것일까. 초반 사망과 관련된 업적 보상이 주어진다. 여기서 말하는 업적은 구글 플레이 게임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일종의 퀘스트다.



오로지 빛과 그림자로 구성된 흑백의 스테이지가 바로 함정이다. 만약 미리암의 스테이지가 흑백이 아니었다면 모든 힌트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터치,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모양새가 보인다면 바로 터치하는 것으로 스테이지 클리어 시간은 줄어든다.


그러나 미리암은 흑백과 이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으로 시청각을 현혹, 인위적인 플레이타임 늘리기가 아닌 눈썰미와 센스로 플레이하는 탈출 게임의 기본 공식을 충실히 반영했다.



더욱 인앱 결제도 아닌 무료 게임임에도 24개의 스테이지와 적당한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 또 하나의 엔딩이 아닌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멀티 엔딩까지 준비되어 있어 목표도 명확하다.


공략을 보면 스테이지 클리어는 쉽지만, 정작 재미는 반감된다는 사실만 기억하라. 엔딩없는 반복적인 무제한 반복 전투에 지친 유저라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으면 한다.



미리암은 결과보다 플레이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엔딩 이후에도 뒷맛이 씁쓸하다.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특유의 난해성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했던가. 오랜만에 엔딩으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길 수 있었던 것은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미리암(MIRIAM)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이름 : MIRIAM The Escape

개발 : Tengle.Games

장르 : 어드벤처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보급형 LIMBO


iOS

https://goo.gl/yHzLuq


안드로이드

https://goo.gl/AzWqSB


리뷰10K(review10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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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el)은 그리(GREE) 자회사인 Wright Flyer Studios에서 개발한 감성 액션 게임이다. 참고로 Wright Flyer Studios는 소멸 도시와 가디언 크래시를 개발한 개발사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 2014년 9월 11일에 출시, 최신작은 아니다. 그러나 디모와 림보처럼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로지 감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라 판단하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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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로 신을 뜻하는 엘(el), 처음에는 우산을 든 소녀와 게임 이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엔딩을 보고 난 뒤에 소녀가 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선 엘은 대사라 대화가 아닌 배경 음악과 스테이지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할 때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 음악을 곱씹으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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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 플레이만 논한다면 장애물을 피하고, 깃털을 획득하여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게임에 등장하는 배경은 건물과 전쟁으로 된 폐허이다. 처음에는 하늘에 새가 무리지어 다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미사일과 전투기가 등장하여 소녀를 괴롭힌다.

관점에 따라 엘은 유저의 상상력에 의해 해석하는 부분이 달라진다. 혹자는 전쟁의 참혹성을 지적하고, 누군가는 악한 사람을 도와준다고 해서 한순간에 착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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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이 게임은 유저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론을 해석하는 것이 다르다. 게임 플레이는 지극히 간단하지만, 게임이 주는 교훈은 절대로 간단하지 않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한다면 엘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격도 잠시 처음보단 2회차 플레이를 했을 때 '스테이지의 배경과 배경음악이 왜 이렇게 변해갈까?'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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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종의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유저에게 열린 결말처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바로 이 부분이 요근래 등장하는 게임들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고, 울림이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우산과 소녀, 사과와 깃털, 미사일과 총, 비둘기와 노숙자 등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에는 다 이유가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울림의 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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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앱 결제도 없고, 쉬움 난이도라면 30분 이내에 엔딩을 볼 수 있는 엘. 게임이 가진 볼륨은 볼품없지만, 개발사가 게임을 통해 유저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여느 게임보다 강렬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배경음악만 들어도 게임이 생각나는 요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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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엘(el)
 개발 : Wright Flyer Studios
 장르 : 액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슬픈 잔혹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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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명작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전격 출시됐다.

그 주인공은 림보(LIMBO)로 엔딩을 본 이후에도 찝찝함을 견딜 수 없어 다시 시작한다는 게임이다. 이전에 다른 플랫폼으로 등장, 유저와 해외 유수 매체에서 극찬을 받은 터라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럼에도 게임의 분위기와 내용이 무겁고 우울하지만, 플레이하는 내내 큰 울림이 있어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게임 속에 등장했던 각종 요소는 위키를 통해 유저들이 서로 분석, 단순히 게임에 그치지 않고 '꿈보다 해몽'처럼 또 다른 놀이 문화로 각종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도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소문이 돌았지만, 지난 11일에 Playdead가 직접 림보를 출시하며 사실상 모든 플랫폼으로 확장을 마쳤다.

이번에 출시된 림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림보나 LIMBO를 통해 검색할 수 있으며, 가격은 5.414원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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