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부터 테스트를 진행 중인 크루즈의 모바일 MMORPG 파이널 판타지 그랜드 마스터즈(FINAL FANTASY GRANDMASTERS, 이하 FFGM). 이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XI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다.
참고로 넥슨도 스퀘어에닉스와 파이널 판타지 XI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 중이다. 그래서 같은 게임을 기반으로 크루즈와 넥슨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예고된 셈이다. 물론 포문은 6월 8일에 CBT를 진행한 크루즈가 열었다.

이번 리뷰는 국내 최초로 파이널 판타지 그랜드 마스터즈를 플레이, 체험기와 스크린 샷을 공개한다.
게임의 첫인상은 스마트 폰에서 부활한 FF XI다. 그 이유는 원작에 등장했던 흄, 엘반, 타루타루, 미스라, 갈카 종족이 조그만 화면에서 유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격도 잠시일 뿐 FF XI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사상 최초의 MMORPG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스퀘어에닉스의 흑역사(기자의 관점)이라는 것을 망각했다. 그래서 리뷰의 관점은 FF XI를 걷어내고, 모바일 MMORPG라는 것에 주목했다.
시작과 동시에 간단한 캐릭터 생성과 바로 필드로 나갔다. 참고로 이 게임에서 필드는 다른 유저들과 뛰어놀 수 있는 말 그대로 필드다. 전투는 필드에 돌아다니는 몬스터를 터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생각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투는 아니다. 액티브 타임 배틀처럼 게이지가 차오르면 일반 공격과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전에는 착하게 서로 한 대씩 주고 받는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전투를 진행할 때 다른 유저가 난입하면 바로 파티 플레이를 시작한다.
관점에 따라 스틸로 보일 수 있지만, 난입한 시점에 따라 퀘스트를 같이 진행할 수 있어 단점보다 장점이다. 또 난입하더라도 이모티콘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물론 각 챕터의 최종 보스는 혼자서 잡는 것은 무리며, 어차피 주변에 유저들이 몰려있으면 강제 파티가 진행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9개의 아이템 파츠와 6개의 속성이 등장하고, FF XI의 잡(JOB) 시스템도 고스란히 구현됐다. 원작에서 잡 체인지와 서포트잡 시스템을 통해 이종 직업의 퓨전을 꿈꿨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스트 종료(6월 19일)를 앞둔 지금 10일에 걸쳐 플레이한 결과 모바일 MMORPG의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다만 FF XI라는 소재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이전과 달라진 모바일 MMORPG의 위상 때문이다.
분명 파이널 판타지 그랜드 마스터즈는 FF XI가 있었기에 등장했다. 파이널 판타지라는 걸출한 타이틀도 콘솔에서 맹위를 떨쳤을 뿐 모바일은 다르다. 더욱 요즘 세대는 FF XI를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개인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그랜드 마스터즈를 할 바에 아바벨 온라인을 계속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파이널 판타지 팬들은 추억을 떠올릴 것이고, 모바일 MMORPG를 좋아하는 유저도 호기심으로 접속할 것이다.
결국 이 게임은 추억과 유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전작의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만약 실패하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왜 곱게 잠든 아이, 관뚜껑 열어서 부관참시(剖棺斬屍)하고 난리여!
![]() | 이름 : 파이널 판타지 그랜드 마스터즈 개발 : 크루즈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외쳐! 우린 스퀘어에닉스의 A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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