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계에 다녀온 타카후미 삼촌의 좌충우돌 모험기
이세계(異世界) 장르는 어느 순간부터 판타지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슬립과 다른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장르에서 오는 우연과 필연이 반복되는 진부한 장치가 곳곳에 등장, 장르의 피로도가 쌓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넷플릭스에 등장한 이세계 삼촌(異世界おじさん)은 이미 서비스 중인 OTT에서 보여준 이세계 장르와 다른 비틀기와 해석을 시도, 독특한 소재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작품 이름부터 중년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삼촌이 등장, 그의 대사와 몸짓으로 모험을 떠나는 거창한 이야기를 의미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또 조카 타카후미와 조카 친구 후지미야는 이름이 등장하지만, 삼촌과 엘프는 이름 없이 캐릭터로만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다.
아마도 이 부분부터 장르 비틀기를 시도, 이름보다는 삼촌과 엘프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작품의 이세계로 설정된 '그란바하마르'에서 겪었던 경험을 현실 세계에 접목해 삼촌의 적응기와 이를 지켜보는 조카의 시선이 작품을 이끌어간다.


일반적으로 이세계에서 성장하는 소년물과 오버로드처럼 시작부터 세계관 최고의 존재로 부각된 모습과 달리 삼촌은 그냥 삼촌이다. 오히려 삼촌이 겪었던 각종 에피소드가 1화부터 13화까지 이어지면서 조카의 시선이 개입한다. 그 결과 이세계와 현실과 충돌에서 오는 괴리감이 때로는 어이없는 웃음과 진지한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삼촌은 그란바하마르로 떠났어도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왜 하필 시작부터 몬스터로 등장해 '전생슬'과 달리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토막 이야기가 조카의 리액션과 어우러지면서 작품을 이끌어 간 것도 한 번에 정주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기자는 이세계 장르에서 세계관과 설정을 설명하는 1화를 중점적으로 감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삼촌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그냥 뒤로 가기를 누르고, 다른 작품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만약 삼촌과 조카의 평균 나이가 어렸다면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다루는 동화가 됐겠지만, 조카 타카후미의 나이가 20대로 설정된 덕분에 삼촌의 잔혹동화가 '이세계 삼촌'을 돋보이게 만든 최고의 설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세가(Sega)의 골수팬으로 설정돼 작품 곳곳에 보이는 요소들이 세가 팬이라면 한 번쯤 눈여겨 볼 수 있는 작품이니 짬을 내어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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