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출처 불명의 단일 미사일이 미국으로 발사됐다'라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영화는 챕터를 3개로 나눠 '같은 상황, 다른 관점'으로 진행하는 탓에 보는 이에 따라 지루함의 연속과 각자 다른 위치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인간군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사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고, 평소 준비한 방책도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책임자의 선택에 따라 지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명확하지 않다. 흡사 라디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마주하고 싶은 않은 현실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 이 두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될까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가중시킨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희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좌절의 연속만 나열된다. 앞서 언급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미사일의 존재로 '스위치'만 눌러 맞대응할 것인지 혹은 미사일을 요격해서 위험한 존재를 없애버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총알로 총알 맞히기' 챕터는 정말 어찌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수긍보다는 포기하는 게 쉬울 정도로 모든 이들이 무력화된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상황에서 누군가는 대피하거나 대책을 마련하지만, 날아오는 미사일을 레이더에서 지울 수 없는 현실이 주어진다.

감독 캐스린 비글로는 이전 작품 '허트 로커'에서 폭발물 제거반이 킬존에서 겪게 되는 불운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승리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상황만을 연출, 마지막 장면까지 다시 폭탄을 해체하러 전장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린 바 있다. 

그래서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도 보는 내내 불편함이 엄습하며, 관점에 따라 숨 막히는 긴장감보다는 고구마 100개를 먹는 듯한 전개가 이어진다. 아무래도 장군멍군, 가위바위보와 같은 간단한 게임의 규칙이 아닌 탓에 최종 책임자의 결정과 의지로 멸망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초반 어디선가 날아오는 미사일의 출처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십분 이해가 간다. 특정 국가나 단체가 의도를 가지고,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순간부터 대응 수위와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특정 국가라면 전면전 혹은 마주하기 싫은 멸망전까지 염두에 둔 탓에 방어 시스템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중심에 선다.

문제는 영화에 연출된 가상의 상황에 대해 '설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실제로 발생하면 우리는?', '그래서 상황이 종료된 거야?'라는 선택지가 제한된 해결책을 지도자의 책임으로 한정, 시스템의 취약점을 부각하는 데 극 후반부를 할애했다. 적어도 군인은 전쟁을 대비해 각종 훈련과 워게임 등을 통해 전문화되지만, 정작 군을 지휘하는 책임자는 이러한 학습과 훈련이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1744537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불명의 단일 미사일이 미국으로 발사됐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요동치는 정세. 과연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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