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나우가 있으면 약국 망해요? 스타트업이 아니라 리베이트 받아먹는 약장사입니까?, - AI 스타트업 C 레벨 ㄱ 씨"


"자꾸 국민 볼모로 혁신이라는 가면을 벗으라고 하는데, 스타트업이 무슨 혁명 일으키자고 만든 반정부단체입니까? - 리걸 스타트업 ㄴ 사업실장"


"다른 업종만 보더라도 제2의 닥터나우로 돌변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강남과 역삼에 널렸어요 - 피지컬 AI 스타트업 ㄷ 팀장"

위의 이야기는 닥터나우와 관련해 다른 업종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일부 각색한 것이다. 실제 만나서 들은 이야기는 날 것 그대로가 튀어 나와 날 선 칼날을 내뱉는 신세 한탄에 가까웠다. 이들이 일갈한 분노는 닥터나우의 현실이 우리도 해당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기인한다.

기자가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흔히 듣는 말이 보이지 않는 벽과 우스갯소리로 부르는 어른들의 사정이다. 

특정인 혹은 특정 단체가 작정하고 스타트업을 사냥하는 것처럼 궁지에 몰아세워서 아이템을 채가면서 회사의 존폐까지 위협하고, 결국 무주공산이 된 시장의 주인이 되는 무혈입성 프레임이라는 게 강남역과 역삼역 인근에 몰려있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도시전설 같은 이야기다.

보통 아프면 서럽다고 한다. 닥터나우는 맞아서 아프니까 얼마나 억울하고 서럽겠냐.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스타트업이 졸지에 역심을 품은 역적처럼 몰아세우니 애먼 스타트업은 지금 이 순간도 얻어 터지고 있다.

국민의료를 앞세운 보건복지부와 소상공인의 보호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안력 싸움은 대의명분이 관건이다. 수치만 보더라도 2026년 보건복지부 예산은 137조 4949억 원, 중기부는 16조 5천 억 원으로 보건복지부의 10%도 되지 않는다.

당연히 벤처강국을 준비해야 하는 중기부는 '기본이 튼튼한 복지강국,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앞세운 보건복지부보다 명분이 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명분이 약하다고 중기부가 스타트업을 등한시하는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은 뿌리까지 흔들린다. 

비록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닥터나우 방지법' 상정이 불발됐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괴이할 정도로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순수한 우리말 '터'라는 좋은 의미보다 생태계 포식자의 의미가 강한 탓에 횡포, 지배, 독점 등 흔히 말하는 프레임을 잘 때 최적화된 단어다.

닥터나우 방지법 이면에는 위정자(爲政者) 옆에서 가짜가 판을 치는데도 이를 걸러내지 않는 이들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새싹을 뿌리까지 뽑은 것도 모자라 제초제를 뿌리고, 땅을 황폐화, 그 땅의 주인이 되려는 자와 그가 속한 집단의 속내가 뻔하지 않나.

상생 외치면서 살생하지 말자,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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