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F 2025 공식 캐릭터 샤야 코스프레 / 자료=AGF 2025 공식 X

답습과 퇴보 반복하는 지스타조직위원회 존재 의문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애니메이션 X 게임 페스티벌 2025(이하 AGF)가 막을 내렸다. 지난달 진행된 지스타 2025와 비견되는 또 하나의 축제로 예년과 달라진 입지와 인지도, 흥행 등은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체감상 AGF는 지스타를 앞질렀다.

특히 AGF 부스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회사 이름은 눈을 뜨고 찾아봐야 할 정도로 철저하게 숨기면서 게임 로고는 대문짝만하게 전면에 노출했다는 것이 확연한 차이다. 이는 행사의 중심을 회사의 제품 전시가 아닌 관람객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전부터 서브 컬처는 특정 시장이나 장르로 치부하기에는 주류가 된 지 오래다. 또 AGF는 초창기 지스타의 모습을 간직한 채 페스티벌이라는 단어에 충실, 축제의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철저한 반성과 자각을 해야 한다.

유료 티켓 판매 추이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조직위원회의 폐쇄성은 곧 현상 유지에 급급한 게임쇼의 위상을 보여준다. 태생부터 국제게임전시회를 표방한 지스타는 더 이상 1티어 게임쇼가 아닌 동네 구석탱이 박람회 수준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팬의 경계는 이전부터 희미해졌고, 대신 취향저격 비즈니스로 확실한 팬덤을 겨냥한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유의 줄서기 문화와 코스프레 향연을 보면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는 가사 구절이 생각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현실로 나왔을 때 경이로움과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한 AGF는 완성형이 아닌 거대한 축제로 나아가는 빌드업이 진행 중이다. 이전부터 두터운 팬층은 존재했고, 일순간 한 번에 튀어나온 것도 아니었다.

지스타는 위기론이 대두됐음에도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더라도 나아지지 않고, 퇴보를 거듭해 예년에 발산했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이쯤 되면 지스타 무용론은 지스타조직위원회만 현실을 부정할 뿐 변혁이 없다면 굳이 하는 게 의문만 남는다.

어차피 매년 지스타는 개최되고, 참가업체는 나올 것이고, 부스와 티켓은 계속 판매될 것이라는 배짱 영업은 멈출 때가 됐다. 때를 놓친다면 그냥 지스타는 답도 떠오르지 않는 동네잔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이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용어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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