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목표는 아이들의 일상 복귀

지난달 출간된 이것도 학교폭력인가요?(도서출판 PMB)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참교육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전자는 날 것 그대로의 현실, 후자는 판타지를 더한 교육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책과 드라마의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이 두 개가 추구하는 바는 아이들의 안전이다.

교사 출신 변호사와 현직 교사, 교육심리학자,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참여한 저서이지만 전문가를 위한 논문은 아니다. 오히려 책 이름 그대로 '이것도 학교폭력인가요?'라는 물음에 의미를 부여해 공감과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심지어 기자조차 잘 알지 못했던 학폭 기준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기에 곱씹어볼 기회가 됐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해 '왜?'보다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고찰이 이어진다.

이른바 현장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상대적이다. 이를 바라보는 교사와 학부모는 '1+1=2'라는 산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경계에서 항상 고민한다.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이상적인 말은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다.

'이것도 학교폭력인가요?'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현장을 '장난과 폭력의 모호한 경계'라고 지칭했다. 각종 인과관계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흐름이 아닌 판단하는 이의 고민이 고통을 수반, 결정에 대한 책임 또한 그만큼 만만치 않다고 역설한 셈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점은 전문가 그룹이 경험과 사례를 통해 폭력에 대한 기준을 제3자의 시선에서 객관성을 유지해 현장의 분위기를 글자로 옮겼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참교육의 에피소드가 글자로 엮여 등장해 공감과 울분, 분노와 짜증, 안타까움과 아쉬움 등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것을 떠올린다면 책의 울림은 크다.

물론 법적 대응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징계이자 징벌이다. 비록 법적 대응 항목이 존재하지만, '어디까지가 장난에 해당할까요?'라는 물음처럼 누군가의 경험과 법리적인 판단으로 재단(裁斷)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장난이 실수가 되고, 실수는 곧 잘못으로 그리고 잘못은 처벌을 위한 죄가 된다면 학교는 소송으로 얼룩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다.

그래서 저자들도 스스로 일부 사례의 솔루션을 제외하고, 기출문제 풀이집처럼 사례 나열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아이들끼리의 거친 장난, 학폭위 대상이 될까? ▲교우 관계에서 비롯된 사이버 따돌림 증거는 어떻게 수집할까?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은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시켜야 할까? 등처럼 정답이 없는 문제 풀이가 아닌 해법을 찾는 고민에 역점을 뒀다.

'이것도 학교폭력인가요?'는 학교폭력을 처음 겪게 되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훌륭한 지침서다. 단지 전문가의 식견을 가이드라인처럼 제시한 것이 아닌 그들이 여러 사례를 통해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을 먼저 많이 해본 이들이 상황을 풀어보려는 접근 방식을 축적, 누군가 겪게 될 상황을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소중한 나침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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