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 출시 이후 '전국민' 키워드 마케팅 눈살 찌푸리게 해
아주 가관이다.
최근 불거진 클레이 상장을 두고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알트코인 띄우기에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인다.
지난 3일 지닥은 '카카오의 전국민 지원금 9천 원 받는 방법...지닥거래소에서 즉시 현금화 가능'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데이빗은 클레이 거래를 소개하며 '카카오가 주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9000원 재빠르게 받는 방법'이라는 가이드 문서를 공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카카오, 전국민, 지원금 등이다. 그라운드X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라는 말은 없었다. 이름만 들으면 바로 생각나는 그 이름 카카오와 재난지원금을 키워드로 잡았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알트코인 상장한다고 알리는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카카오-클레이-클립으로 이어지는 현금화까지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된다.
특금법 전부터 '블록체인 육성, 암호화폐 단속'이라는 기조가 제도권 진입 후 거래소와 프로젝트팀을 중심으로 장삿속보다 대의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했다. 그냥 거래소에게는 돈벌이다.
흔히 거래소의 상장 안내 공지를 공지메타로 부르는데 그들 스스로 펌핑을 위한 밑 작업을 진행하고, 현금화까지 유도하는 저급한 이슈 마케팅으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클립을 통해 카카오톡 회원들에게 뿌려진 클레이는 누군가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그 이유는 거래소 회원 가입을 위한 나이 제한보다 전국민과 재난지원금에 지목, 현금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만 19세 미만'은 회원 가입을 할 수 없는 청소년 이용 불가다. 클립을 통해 배포된 클레이는 이들에게 오픈채팅방에 보이는 '클레이 즉시 매입, 문상 교환 Ok'등 클레이 매집에 올리는 몇몇 업자들의 문구까지 곁들여지며 진흙탕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지닥과 데이빗은 클레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물 들어왔을 때 노만 젓는 모양새를 유지하면서 원화마켓 거래량 1위 탈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쟁글에 따르면 지닥이 원화마켓에서 전체 물량 67.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제시한 코인마켓캡의 클레이 거래량 기준 거래소 순위도 단연코 1등이다. 단지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기준 중 신뢰도(Confidence)와 유동성(Liquidity) 지수는 제외한 이미지만 캡처해 자료로 사용한 것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닥의 신뢰도는 0, 유동성 지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비록 통계 사이트의 지표에 불과하지만, 거래소의 신뢰도와 영업력을 생각한다면 전체 이미지를 배포했어야 했다.
참고로 제도권 진입 후 거래소의 목줄을 쥐고 있는 ISMS 인증과 실명 계좌 발급 건에 대해 지닥과 데이빗은 해당 사항이 없다.
업계의 숙원이었던 제도권 진입 이후에도 이전과 다름없는 대한민국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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