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APAC에 이미 상장, 생태계 파트너 이슈 무시 못 해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 상장을 두고 국내 암호화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에 모바일 지갑 클립(Klip)이 탑재되며, 상장 이슈로 클레이 마케팅도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1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4대 거래소 중에서 코인원만 상장했으며, 빗썸을 비롯한 업비트와 코빗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도 코인원 이전에 상장한 거래소처럼 독자적으로 상장할 수 있지만, 업비트는 빗썸이나 코빗과 달리 상장 이슈에서 한 발짝 물러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업비트는 상장 감행보다 클레이튼처럼 정부 정책 방향과 보조를 맞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업비트 인도네시아, 업비트 싱가포르 등 업비트 APAC에 클레이를 상장했지만, 국내는 특금법이 시행 전까지 확정된 것이 없어 무리한 상장은 피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클레이튼은 지닥과 코인원의 클레이 상장으로 파트너 관계가 틀어졌다. 업비트도 클레이튼의 생태계 파트너로 무리한 행보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업비트는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유출 이슈가 꼬리처럼 따라다니고 있어 '클레이 상장'보다 외부 이슈부터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상장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올릴 수 있는 거래소다"라며 "도둑 상장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상장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 X는 클레이 상장을 두고 도둑 상장보다 일방적인 결정, 협업 관계 종료 등으로 에둘러 설명했다.
특히 "클레이튼은 정부 정책 방향과 보조를 맞춰 가려 합니다. 클레이의 국내 거래소 상장도 제도가 정비되는 것에 맞춰 관계 당국과 협의해가며 진행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저희 주도하에 국내 거래소에 클레이를 상장시킬 계획은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 전까지 상장할 거래소를 찾아 나서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미 특금법 통과 전부터 중소형 거래소의 폐업 러시는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상장된 거래소의 존립 여부도 안심할 수 없다.
업비트 관계자는 "재단(그라운드X)의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로선 클레이 상장과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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