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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 속의 소녀와 저주받은 7일간을 지내는 호러 어드벤처 게임


모바일 게임은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일본의 1인 개발자가 개발한 저주소녀 아틀리에(원제, まつろぱれっと)가 국내에서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RPG나 시뮬레이션, 격투나 레이싱처럼 장르 특유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평가와 함께 짧고 굵게 플레이할 수 있는 알찬 볼륨, 빠른 엔딩이 아니라면 인앱 결제가 필요 없는 구성까지 요근래 드문 공포 게임의 매력까지 살렸다는 평이다.

플레이 성향에 따라 이야기 중심의 게임은 수집형 RPG나 모바일 MMORPG와 플레이 패턴 자체가 다르므로 공략보다 퍼즐을 하나씩 풀어가는 소소한 재미로 이끌어간다. 그래서 플레이 도중에 막히더라도 유튜브나 블로그로 공략을 읽어보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것처럼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면 공략을 추천하지만, 그 외는 오롯이 게임 플레이를 통해 힌트를 찾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일러둔다. 또한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를 위해 리뷰에 사용된 게임 극 초반의 스크린 샷만을 첨부했다.

저주소녀 아틀리에의 목적은 간단하다. 그림 속에 갇힌 소녀의 저주를 푸는 것 외에는 없다. 때로는 저주를 풀지 못해 화가로 플레이하는 사망 장면을 반복할 뿐 실체는 소녀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게 이 게임의 매력이다.

때로는 허무맹랑한 수수께끼와 간혹 등장하는 퍼즐을 해결하면서 조금씩 챕터를 클리어하는 것이다. 물론 플레이 패턴에 따라 도감을 채우기 위해 연신 스마트 폰의 화면만 터치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게임의 숨겨진 이야기와 떡밥을 찾으려면 2회차 플레이는 필요하다.

사실 이러한 장르의 게임은 상상력과 플레이 스타일에 천차만별이다. 오히려 개발자가 의도한 숨겨진 콘텐츠를 찾거나 혹은 별것 아닌 콘텐츠를 유저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소녀의 저주를 푸는 데 집중한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소녀의 과거나 뒷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저주소녀 아틀리에'의 메인 스트림을 꾸준히 유지, 유저에게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촘촘하게 배치한 콘텐츠의 집요함은 스토리텔링의 진가를 발휘하는 대목이다.

단적으로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조건 플레이어를 죽이는 소녀의 행동은 불친절한 튜토리얼로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게임의 엔딩을 보기 전까지 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처럼 느릿느릿 진행되지만, 엔딩을 확인했을 때 사이다처럼 톡 터지는 쾌감은 여느 게임과 비교 불가다.

저주소녀 아틀리에는 잔혹동화를 단편 소설로 편집한 것처럼 확실히 플레이를 해본 이들만 매력을 체감한다. 바로 이 점이 이 게임의 매력이자 유일한 흠일 정도로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면 한 번쯤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 : 저주소녀 아틀리에
개발 : 슬리핑 뮤지엄(Sleeping Museum)
장르 : 어드벤처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비고 : 귀깔나게 듣는 공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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