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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성한 필드에서 때아닌 개발자들끼리 난투극이 벌어져 화제다. 


시쳇말로 목이 좋은 곳을 찾고자 주인의 자리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기득권 유지를 위해 버티고 있는 개발자들과 다시 자리를 찾으려는 개발자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지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점차 혼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 사회면 우라까이(베껴쓰기)



위의 내용은 현실이 아니다. 대신 새롭게 출시된 게임에 테스트로 해볼 겸 시식(?)을 위해 다른 개발팀의 개발자가 게임에 접속, 서로의 이름을 내건 난투가 벌어진 것을 설명한 것이다.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싸움 구경에 열을 올리지만, 들여다보면 현실이 아닌 게임에서 벌어졌다. 해당 게임은 지난 18일 오후에 출시한 WDsoft의 15번째 타이틀 대난투! 배틀용사.



최근 인디씬의 키우기 스타일의 피로도가 감지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 대난투! 배틀용사는 간단한 튜토리얼보다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자비 없는 묘한 방식의 게임이다.


마켓에 등록된 장르는 RPG로 레벨과 아이템 파밍이 존재, 생존과 승리를 위한 필수 요소다. 일반적인 RPG와 다른 점이 있다면 PvE가 아닌 PvP 경험치로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점이다. 그저 엇비슷한 수치를 캐릭터로 구현한 비동기식이 아닌 필드에서 칼을 들고 쫓아오는 캐릭터가 실제 접속 중인 유저라는 사실이다.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했을 때 정말로 운이 없다면 1레벨 캐릭터는 사망한다. 근처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걸어 다니는 보너스 경험치'로 인식, 얻어맞는다. 시작과 동시에 사망하는 황당함도 잠시 남들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면 게임의 패턴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아이템을 뽑아서 강화하고, 광물을 모아서 보석을 만든다. 이후에 보석으로 유물을 뽑아서 배치하고, 다시 별을 모아서 장비를 뽑거나 강화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캐릭터는 살벌한 필드에서 생존을 위한 전투만을 반복한다.



초반은 누군가의 제물로 전락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버텨낸다면 학살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도살자로 등극한다. 다만 혼자만 도살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그보다 더 악독한 학살자로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대난투! 배틀용사는 오묘한 매력이 묻어난다. 어차피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며, 죽더라도 이렇다 할 페널티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정글처럼 강자와 약자가 한공간에 있는 탓에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을수록 재미의 결이 달라지는 스타일이지만, 시작할 때 출발점이 달라서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극과극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레벨과 장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면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승패에 따른 희열과 실망이 교차하지만, 게임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명확한 목표가 생기는 묘한 매력의 게임이다.


리뷰10K(review10k@gmail.com)


이름 : 대난투! 배틀용사

개발 : WDsoft 

장르 : RPG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개싸움 한판


안드로이드

https://goo.gl/D2QuM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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