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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 전 이맘때다. 넥슨의 PC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RPG '락기영웅전 영항(중국 서비스 이름, 洛奇英雄传:永恒)의 테스트 빌드를 최초로 플레이해서 소개했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최초다. 2년 전 빌드의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4월 16일부터 리뉴얼 빌드를 다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다시 '국내 미디어 최초 공개' 타이틀과 함께 테스터로 나섰다.

최소 한 달 이상 테스트를 한다고 밝힌 만큼 플레이 타임은 게임에 구현한 캐릭터를 일정 수준까지 키우는 데 보름이 걸렸다. 원작이 액션을 강조했던 게임이라 언어의 장벽은 잠시 미뤄두고, 오로지 RPG 본연의 재미와 액션 그리고 원작과 연계성 등을 중점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리뷰는 테스트 빌드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정식 출시 버전은 개발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을 일러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락기영웅전 영항 원작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2010년 1월에 출시, 서비스 9년 차 온라인 게임이다. 2년전 빌드처럼 2019년 빌드도 린, 허크, 이비, 카이, 피오나, 리시타 등 총 6개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로비에서 리시타와 린의 자리가 변경된 점이 특이하다.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고, 로체스트에 입성하니 원작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배경음악과 정겨운 NPC까지 2년이 지났어도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본격적인 전투를 돌입하니 '에효'라는 한숨이 튀어나왔다. 양산형 게임의 틀에 '마비노기 영웅전'이라는 재료를 넣었어도 양산형은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라이센스로 개발 중이라면 라이센스 권한을 보유한 업체가 검수로 가이드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게임은 아니었다.

일단 전투다. 캐릭터 고유의 액션은 사라지고, 허공에 칼을 휘둘러대는 밋밋한 액션으로 전락했다. 원작은 MO, 모바일은 MMO로 전환하면서 원작의 재미가 사라진 것이다. 또 캐릭터마다 필살기처럼 존재하는 '시그니처 액션'을 그저 자동 전투에 욱여넣은 수준으로 전락했다.

'아니 이게 무슨? 이런 식이라면 마영전을 왜 준거야?'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단지 국내 서비스 버전도 아닌 중국 전용 빌드고, 자체 개발한 게임이 아니라고 이렇게 무책임해질 수 있는가.

이 게임을 축약하면 도탑전기 스타일로 빨간 점을 따라가는 일방통행식 퀘스트와 자동(自動)을 터치하면 회복 물약을 모두 소모해 캐릭터가 사망할 때까지 싸우는 그저 그런 RPG다. 

개발사는 경제 시스템 재구성, 스토리 모드 강화, 전투 시스템 개편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예고했지만, 글쎄다. 원작과 다른 재미를 추구하고자 장르를 틀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방향성이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속칭 보름 가까이 열심히 달렸던 시간도 아깝고, 마비노기 영웅전이라는 타이틀도 아깝다. 지금까지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접한 경험으로 비춰볼 때 적어도 5년간 플레이했던 게임 중에서 그냥 재미가 없다.

참 이것도 게임이라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저런 처참한 수준으로 원작의 명예를 훼손시켰음에도 가만히 지켜본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름 : 락기영웅전 영항(洛奇英雄传 永恒)
개발 : 세기천성
장르 : RPG
과금 : 테스트 빌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중국 진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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