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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은 자동 전투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VIP 시스템. 

예년과 달리 거부감은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유저들도 제법 있다. 그럼에도 개발사와 유저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VIP 시스템은 점차 발전하고 있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모바일 게임의 VIP 시스템에 보완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업체와 유저의 악용으로 VIP 시스템을 통해 사이버 사회에서 신분이 나뉘는 구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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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쓰겠다는데 남이 무슨 상관?
VIP 시스템을 찬성하는 유저들은 보상에 주목한다. 단순한 출석 보상이 아닌 일종의 특권이라는 것. 즉 결제한 만큼 돌려받는 캐시백의 개념으로 접근, 자신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과소비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혹자는 상식을 뛰어넘는 금액도 아니고 고작 몇천원만 내서 VIP 등급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실생활에서도 VIP 마케팅은 깊숙이 파고든 지 오래다. 각종 멤버십과 마일리지, 등급 등은 모바일 게임의 VIP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모바일 게임의 VIP 시스템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일종의 '단골'이라 생각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래서 이들의 주장은 VIP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일 뿐 없다면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들한테 직접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의지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제 3자도 없다. 더욱 쓰는 만큼 돌려받을 수 있고, 특권 의식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죄가 되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오히려 VIP 시스템에 존재하는 등급으로 시간 대비 효율적인 측면을 생각하는 '가격 대 성능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남들처럼 같은 시간과 노력을 하더라도 재미를 유지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물론 이들도 무늬만 VIP 시스템인 게임에 대해서는 경계한다. 그저 돈 벌기에 급급한 게임에는 VIP 시스템은 지독한 상술로 보일 뿐 이용할 가치도 없다고 대꾸한다.

개발사 관계자는 "VIP 시스템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결제 금액에 따라 확실한 보상과 재미를 돌려준다면 무조건 비난할 사안은 아니다. 오히려 VIP 유저들을 발판삼아 업데이트와 패치, 각종 피드백을 통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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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등급? 그냥 신분 제도라 부르지!
VIP 시스템을 경계하는 유저들은 또 다른 차별을 지적한다. 1,000원 이상만 결제해도 VIP가 되는 것은 공감하지만, 누적 금액에 따라 등급을 15단계까지 나누는 것은 잘못된 VIP 시스템이라고 비난한다. 

이들의 주장은 무조건 VIP 시스템을 없애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확실한 혜택을 보장받는다면 언제든지 이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집단이다.

다만 유저의 '클래스'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것은 기존 과금과 무과금 전사의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스갯소리로 카스트 제도에 빗대 무과금 전사를 수드라, 과금 평민을 바이샤, 과금 귀족을 크샤트리아, 과금킹을 브라만이라고 말한다.

결국 무과금 전사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결제를 진행하는 집단이 등급으로 구분되어 혜택의 차별화보다 결제만 유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등급을 일정 단계 이상으로 세분화 시킨 것은 지나친 상술이라고 꼬집는다.

일례로 특정 모바일 게임은 VIP 0 단계와 VIP 15단계의 혜택은 차이가 크다. 즉 같은 VIP이더라도 VVIP가 되려면 결제를 부추긴다는 측면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은 유저들의 특권 의식을 교묘히 자극하는 지독한 상술이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빌미로 결제만을 유도, 유저들끼리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 때로는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도 VIP 혜택에 포함,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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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시스템 정말 혜택? 아니면 히트앤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과거 VIP 시스템은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지금은 혜택 위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특수한 상황 탓에 벌어진 현상이다.

모바일 게임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노골적인 인앱 결제가 아닌 이상 결제를 자극할 만한 요소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유저들의 눈에는 '지독을 뛰어넘은 악독한 상술'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주거나 VIP도 등급으로 구분, 또 다른 신분 제도를 통해 차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에도 게임사는 VIP 시스템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단시간에 매출 달성과 유저 붙잡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비록 먹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업체들은 VIP 시스템을 선호한다.

개발사 관계자는 "VIP 시스템은 유저 친화형 BM이 아니며, 개발사의 생존 논리와 유저들의 권리가 만들어 낸 산물이다. 더욱 게임의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 시스템에 불과,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생존 논리와 상술, 혜택과 역차별이 공존하는 가운데 VIP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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