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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부린 얼굴처럼 흐린 날에 비가 주룩주룩 내릴 때 누군가는 빗소리를 유심히 듣는다. 살아가면서 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경청할 정도로 유심히 듣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은 꼭 스피커보다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착용하고, 한 번쯤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리뷰는 BORAme에서 출시한 방치형 게임 '비내리는 단칸방'이다. 누군가 방안에 앉아있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은 설정, 게임의 목표는 말동무가 되어 무심한 표정에 미소를 선물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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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내리는 단칸방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공략이 필요할 정도로 초반 진입 장벽이 만만치 않다. 그저 몇 장의 이미지가 튜토리얼을 대체하는 탓에 공략을 먼저 보는 것보다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친구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5번이다. 티끌 모아 태산처럼 꾸준히 대화를 유도, 호감도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기자도 처음에 대화 몇 번에 화면만 멍하니 지켜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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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단칸방은 느림의 미학을 추구한다. 언제까지 무엇을 빨리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잠시 제쳐놓고, 친구 주변에 사물(창문, 전단, 벽지, 형광등, 우산꽂이, 벌레, 거미줄)을 한 번씩 터치하면서 플레이를 익혀야 한다.

처음이 힘들 뿐이지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차츰차츰 게임의 매력에 빠지면 그만이다. 이후 게임의 재화라 말할 수 있는 빗물과 마음으로 서서히 집도 꾸미면서 친구와 외출을 준비하는 것이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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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중요한 것은 거북이의 존재다. 거북이는 빗물과 마음을 교환할 수 있는 존재로 초반 플레이의 1순위다. 거북이가 있고 없음에 따라 플레이의 패턴이 달라진다.

사실 비내리는 단칸방은 공략보다 우울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의 변화가 복선으로 작용한다. 처음에는 허름한 방 한구석에 불과했던 공간이 말동무가 되어 꾸밀 수 있으며, 이는 곧 감정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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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게임 초반에 볼 수 있었던 깨진 창문은 레벨이 오를수록 온전한 창문으로 바뀌며, 천장에서 물이 새서 축축했던 벽지도 깨끗한 벽지로 바뀐다. 

비내리는 단칸방에서 호감도를 최고 레벨까지 올렸을 때 진행하는 외출은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첫걸음처럼 느껴진다. 특히 게임 중간에 등장하는 대화는 일상에서 흔히 듣는 말이지만, 유심히 지켜본다면 대화 내용도 미세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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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략을 보고 플레이한다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스스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열한 레벨업 경쟁에서 잠시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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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비내리는 단칸방
 개발 : BORAme
 장르 : 캐주얼
 과금 : 무료
 지원 : 안드로이드
 비고 :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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