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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1일에 출시한 22Cans의 시뮬레이션 더 트레일(The Trail).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인 동시에 사람을 닮은 작품이다. 그 이유는 게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동에서 이성과 본능이 매번 충돌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른 유저의 집 선반에 올려놓은 물건을 보면서 항상 고민에 빠진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양심 테스트를 받는 것처럼 '나한테 필요한 물건이다'와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돼'처럼 고민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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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사람의 본능과 이성이 충돌하는 것의 대표적인 예다. 게임을 시작하면 집을 떠나서 세상 밖으로 나가서 경험하겠다는 의지의 산물로 느낄 수 있지만, 플레이 시간에 비례해서 더 트레일의 다른 면과 마주한다.

양심 테스트와 더불어 사회성을 실험하는 각종 퀘스트가 주어지며, 이때마다 고민한다. RPG에서 특정 횟수의 전투를 진행하거나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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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단순하게 접근한다면 그저 걸어 다니면서 아이템 제작과 집 만들기만 기억하면 된다. 그러나 오픈 월드 게임이라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고, 이러한 측면에서 게임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The Trail은 당신에게 묻는다. 사람처럼 살아갈 것인가 그게 싫다면 본능적으로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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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러한 질문의 대답은 유저의 선택에 결정된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 괴롭혔던 일련의 행동은 어느 순간 도덕 불감증이 되어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게임을 시작할 때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정겨운 음악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괜찮은 힐링 게임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느끼는 것도 정상이다. 단 인간의 추악한 본성 이면을 감추기 위한 교묘한 속임수라는 생각이 들면 The Trail은 전혀 다른 게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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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이 게임은 최소한의 틀만 제공했을 뿐 나머지는 철저히 유저의 선택으로 콘텐츠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게임이다. 누군가는 공략을 숙지한 상태에서 확실한 생존을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고, 누군가는 공략 없이도 자신의 본능과 이전에 플레이했던 게임의 경험을 토대로 진행하기도 한다.

조금은 힘들어도 전자보다 후자로 한 번쯤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지름길보다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지만, 탐험-제작-수집-거래-발견 등의 콘텐츠를 음미하면서 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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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임의 소재로 등장한 여행과 모험이 한 사람의 인생이라 생각한다면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iOS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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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더 트레일(The Trail)
 개발 : 22Cans
 장르 : 시뮬레이션
 과금 : 무료 / 인앱 결제
 지원 : 안드로이드 / iOS
 비고 : 집 떠나면 개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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