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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5일은 세븐나이츠 for Kakao가 'セブンナイツ(Seven Knights)'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출시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전에 진출했던 다른 모바일 게임처럼 무의미한 서비스 기간 1년과 달리 세븐나이츠는 1년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채웠다. 한때 국내에서 유행한 글로벌 원빌드와 라인(LINE)을 탑재하지 않고, '같은 게임 다른 스타일'로 로컬 빌드로 공략하여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더욱 넷마블게임즈가 국내에서 for Kakao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민 게임의 칭호까지 받았던 게임들은 일본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다. 다함께 차차차나 몬스터 길들이기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졌으며, 레이븐도 일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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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븐나이츠는 2016년 11월 24일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한 게임이다. 이는 2016년 2월 5일에 출시한 이후 약 10개월 294일 만에 천만 다운로드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매달 100만 다운로드를 조금씩 쌓아서 올린 것으로 급격하게 만들어 낸 수치가 아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마다 콘텐츠 추가와 콜라보를 진행했으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NHN 코미코와 함께 웹툰 공모전, 라인(LINE) 라이브, TV CM을 진행하면서 니코니코 생방송과 SNS를 활용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게임에 대한 관심과 순수한 홍보의 목적이 강했다. 국내는 넷마블게임즈의 효자 게임이자 이름이 익히 알려진 네임드 게임이었지만, 일본은 아니었다. 그저 넷마블게임즈에서 출시한 모바일 RPG라는 것에 불과했고, 간판으로 내세울 명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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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차차차 for Kakao와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의 참패가 세븐나이츠의 일본 진출 전략을 세우는 데 일조를 했다. 국민 모바일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살려 일본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함께 LINE GO! GO! GO!와 LINE Touch Monsters로 출시했지만,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일본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븐나이츠의 일본 출시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지스타 2015 기간에 일본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에 바로 사전 등록을 진행하지 않고, 현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지름길보다 천천히 가는 것을 선택한 세븐나이츠는 테스트 진행과 함께 니코니코 방송을 최대한 활용한다. 적진에서 적들처럼 움직이는 일종의 전략을 앞세워 대한민국의 모바일 게임이라는 색깔을 지우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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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시 전까지 모집한 사전 등록은 20만 명을 돌파한 것이 전부다. 스퀘어에닉스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신작들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적었지만, 이전에 '세븐나이츠, 일본 진출 100일의 기록'에서 혁명군으로 언급했던 것처럼 최소한의 병력으로 일본 출정을 시작한 셈이다.

어차피 일본 세븐나이츠는 글로벌과 카카오 버전과 다른 게임이었던 탓에 콘텐츠 업데이트도 남달랐다. 국내 버전에서 OP로 군림하는 구 사황과 사황보다 일반 6성 캐릭터부터 추가했으며,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콜라보를 진행한다.

출시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블레이블루를 시작으로 GUILTY GEAR Xrd -REVELATOR-, 블리치, 영웅전설, 데빌메이 크라이 4 스페셜 에디션, 일곱 개의 대죄 등 다양한 코드를 가진 작품들과 콜라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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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애플 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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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이후 매출 현황(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진행한 것도 있지만, 일본 한정으로 진행한 콜라보가 많을 정도로 일본 모바일 게임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업데이트보다 콜라보 이벤트부터 진행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더욱 국내 서비스 초기부터 지적을 받은 유사성 논란에서도 비껴갈 수 있었다. 

이후에 본격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출시 한 달 만에 사황 에이스가 일본 세븐나이츠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차례로 손오공과 여포, 린이 등장했으며, 구 사황 태오와 카르마도 한 몫 거든다.

그 결과 일본에 진출한 국내 모바일 게임 중에서 누적 다운로드 1,100만 돌파와 일본 구글 플레이 스토어 베스트 게임 선정, 일본 양대 오픈 마켓 TOP 10에 진입하면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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