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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아니라면 템 수준좀 맞춰봐요 ㅋㅋㅋ 이제 출시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핵과금러가 등장했다고 우기긴 ㅋㅋ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 출시했을 때 공식 카페와 관련 커뮤니티에서 항상 회자되는 단어가 바로 알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재미있게 플레이하려고 결제하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때로는 상식을 뛰어넘어 에디트 수준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보고 있으면 유저들은 게임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례는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알바, 일명 페이스 메이커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다. 사실 페이스 메이커의 의미는 순수하나 정작 게임업계는 순수와 거리가 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알바나 바람잡이로 유저들 사이로 스며들어 결제를 부추기는 암적인 존재들이다.

이에 대해 여느 개발사나 퍼블리셔도 그 존재는 인정하지도 않고, 활동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 단 이는 공식적인 루트로 확인했을 때만 유효하며, 비공식 루트로 확인하면 페이스 메이커의 존재를 인정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발사 관계자는 "필요악이지만, 어쩔 수 없어요. 웹게임은 이런 방법이 잘 통해요, 유저들도 알바인 거 알면서도 조금씩 결제하니까..."라며 말끝을 흐린다.

과연 유저들이 알면서도 결제를 할 것인지는 개발사의 자의적인 판단이고, 정작 유저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다르다. 페이스 메이커의 주요 활동 무대는 결제 욕구가 샘솟는 결투장이다. 흔히 말하는 랭커로 군림하기 위한 꿈의 세팅이 필요하고, 이는 순전히 결제 금액에 비례해서 한순간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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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식을 뛰어넘는 계정 에디트 수준의 덱이 상위 랭커들에게 발각된다는 사실이다. 산술적으로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스태미너와 효율적인 레벨업을 위한 최적의 사냥터, 상점에서 충전할 수 있는 스태미너 상품 구입 횟수를 고려할 때 이를 뛰어넘는다.

실제로 유저들은 합리적인 의심에 의해 개발사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더라도 정작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침묵한다. 단순한 설명보다 유저들의 원성이 환불 운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 그때야 '문제를 확인 중입니다"라는 짤막한 공지가 전부다.

이후 진행되는 일련의 절차도 판박이처럼 같다.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 확인 중이라는 공식 답변만 되풀이하고, 관련 소식이 퍼지기 시작하거나 기사로 등장하면 확인 결과를 짤막하게 알려준다.

그때 항상 등장하는 문구는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한 게임 접근 및 플레이로 부당 이득을 취한 유저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공지가 등장한다. 이후 공식 카페에서 정확한 해명을 요청하면 게시물 삭제가 빈번해지고, 카페에서 제재를 당한 유저들의 인증도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는 시쳇말로 '이왕 걸린 거 잠잠해질 때까지 이벤트나 열자!'는 심보로 화제의 중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으로 치졸하다 못해 추악한 행태를 벌이는 운영 마인드가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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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처럼 취재를 위한 공식적인 경로는 존재와 활동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는다. 오프나 비공식이라는 단어를 먼저 꺼내면 이제서야 이들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게임사가 많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선량하게 운영하는 개발사가 많다. 단지 일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애초에 기능과 목적을 상실한 페이스 메이커는 피스 메이커가 아닌 트러블 메이커에 불과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이를 악용한 유저들은 계정 블럭과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시간이 소요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공지가 등장한다면 정말 의심을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유저와 개발사 사이에 불신만을 초래하는 페이스 메이커는 없다는 주장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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