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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초 TV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방영되며, 한국과 일본은 신드롬에 빠졌다. 만화와 방송, SNS와 수많은 패러디까지 양산하며, 어느 순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원작 만화와 단행본, 전자책, TV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게임까지 등장하게 됐다. 지난 4월 말 진격의 거인은 RPG로 거듭나며, '진격의 거인-반격의 날개'로 부활했다.


작년 4월에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으로 발매된 '진격의 거인'은 서비스 종료라는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핸즈온에 등장하는 '진격의 거인-반격의 날개'는 두 번째 라이센스 게임인 셈이다.


현재 TV 애니메이션 16화까지 방영되며, 매주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진격의 거인. 헝그리앱은 '진격의 거인-반격의 날개'를 국내 최초로 스크린 샷과 플레이 체험기를 작성, 공개한다. 지금부터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진격의 거인: 반격의 날개(이하 진격의 거인)의 첫 인상은 어색함이다. 그 이유는 진격의 거인의 구동 사양 때문이다. 일본에서 진격의 거인은 피쳐폰과 스마트폰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그래서 화려한 그래픽을 기대했던 기자에게 피쳐폰 그래픽은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다. 이전에 접했던 '리니지 더 세컨드 문'과 마비노기 매니아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마비노기 걸스'의 그래픽과 느낌이 비슷하다.


만약 진격의 거인이 한일 동시 출시로 나왔다면,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래픽과 소리가 나지 않는 게임 스타일에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진격의 거인 피쳐폰 구동 사양은 FlashLite1.1이다. FlashLite는 매크로미디어가 2004년에 출시한 것으로 휴대전화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어 당시 획기적으로 평가받았다.



2004년 삼성이 출시한 애니콜(갤럭시 브랜드의 전신)의 SGH-E800을 감안한다면 진격의 거인 그래픽은 어디까지나 일본 시장의 특수성으로 접근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일본 시장은 아직까지 게임을 출시할 때 피쳐폰의 사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진격의 거인은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해진 유저들에게 도트 그래픽처럼 투박한 것도 아닌 이질적인 느낌이 강할 수도 있다. 또 효과음까지 나지 않아 이어폰이 필요 없는 장점(?)은 덤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무기, 거인은 게임에도 등장한다. 화려한 입체 기동을 기대했던 유저들이라면 낙심하겠지만, 거인과 상대로 싸우는 이벤트 장면은 준수한 편이다. 밀리언 아서의 요정이나 데빌 메이커의 보스 등장 신처럼 나름 화려하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아담해진 엘렌과 미카사, 아르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묘미 중의 하나다. 게임 플레이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RPG처럼 에너지를 소모하며, 필드를 클리어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에너지가 떨어지면 쿨타임을 기다리거나 회복 약으로 수급이 가능하다. 무기의 한계 돌파나 SR 등급의 무기와 이벤트로 등장하는 기행종의 거인까지 모든 콘텐츠가 스마트폰 RPG의 기본에 충실하다.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이야기는 퀘스트로 재탄생했으며, 등장하는 NPC(?)들도 친숙한 얼굴이 많이 보인다. 단지 진격의 거인 팬들을 위한 게임일 뿐만 아니라 기존 GREE에서 서비스했던 RPG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그래서 혹자는 GREE의 양산형 RPG중 하나라고 비난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 특화된 게임이라 언어의 장벽도 무시할 수 없다. 설령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더라도 피쳐폰 사양의 그래픽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 효과음도 없고, 웹게임처럼 스크롤의 압박도 감안해야 한다. 진격의 거인 팬이라면 한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겠지만, TV 애니메이션에 작화에 열광했던 유저들이라면 실망감이 앞설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예전보다 접속 환경이 좋아진 점은 인정한다. 4월 GREE에서 출시했을 당시에는 IP 우회 어플로 접속했지만, 7월에 모바게도 서비스를 시작하며 지금은 QR코드로 바로 접속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체험기를 읽고 진격의 거인을 접속한다면 평가는 극과 극이겠지만, 적어도 일본에서는 서비스 한 달 만에 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게임이다. 만약 진격의 거인을 즐겨보겠다면 언어-그래픽-무음의 한계는 입체기동으로 극복하는 것을 추천하며, 짤막한 체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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